▶ 일식 애호가를 위한 새로운 명소 러브, 마코토(Love, Makoto)
▶ 셀러브리티 셰프의 인생이 담긴 러브레터
▶ 재스민 박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식당을 방문해 그 매력을 탐구하길 좋아한다. 대한민국 대표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 공채기자로 시작해 월간 <까사리빙>, 웅진출판, 동아일보 출판팀에서 요리책을 만드는 등 10여년간 리빙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13년간 가업을 이어 한정식 기업의 오너 셰프로 일하며 아름다운 한식문화를 공부했으며, 두 브랜드 모두 미슐랭에 노미네이트 됐다. 도미 후 특급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요리대가들의 명승부 TV쇼 ‘아이언 셰프’로 명성을 더한 마코토 오쿠와의 새 식당이 화제다. 우동 한 그릇부터 스시, 로바다야끼, 바비큐까지 즐길 수 있는 고멧 푸드홀 ‘러브, 마코토’. 고국을 떠나 처음 이민자 요리사 생활을 시작했던 DC로 이제 돌아와 인생식당을 연 마코토의 러브레터가 당신을 기다린다.
문 연지 반 년만에 올해 미슐랭 ‘추천식당’에 이름을 올렸다. 아니, 개업 전부터 DC로 귀향하는 이 스타 셰프의 힘찬 행보에 워싱턴 언론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다운타운 일식 맛집의 대명사 ‘스시 타로(Sushi Taro)’ 셰프로 다년간 실력을 쌓은 마코토 오쿠와(Makoto Okuwa). 꿈을 찾아 대해로 떠나 글로벌한 활약을 펼쳐온 그가 ‘한마리 연어처럼’ 회귀했다. 열다섯 나이에 스시집 허드렛일로 견습생활을 시작한 마코토. 2001년 미국에 첫발을 디뎠을 때 거주한 바로 그 매사추세츠 애비뉴에 자신의 이름을 건 ‘러브, 마코토(Love, Makoto)’를 열었으니, 컨셉은 ‘사랑하는 마코토로부터’ 온 러브레터다. ‘러브, 마코토’는 네 개의 맛집이 한데 모인 푸드홀이다.
단품 키오스크매장, 스시전문점, 바비큐전문점, 그리고 이자카야. 네 곳 중 어디부터 선택할지는 당신의 행복한 고민이 되겠으나, 나의 추천은 우선 ‘비러브드 BBQ(Beloved BBQ)’다.
# 한점 한점 구워먹는 천상의 맛 ‘비러브드 BBQ’
“나에게 보물처럼 간직된 추억이 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화로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던 행복한 기억입니다.”
마코토의 이 글이 내 이야기가 될 줄 그때까진 몰랐다. 사실 나는 한국인에게 흔한 고깃집 외식, 진부한 마블링 잣대에 별 흥미가 없었다. 기름진 육류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가?
“45초씩 양면을 구울 때 미디엄 레어가 됩니다.” 칼같이 정육된 아름다운 소고기를 내며 직원이 말했다. 붉은 꽃잎 같은 고기 한 점을 불에 올리고, 지글지글 살아 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버터같이 부드러운 식감, 고기 맛을 덮지 않는 순한 양념…. 그 ‘천상의 맛’을 가족과 나눈 행복한 순간은 불현듯 내게도 보석 같은 추억으로 박제돼 버렸다. 감흥 없던 고깃집 외식이 특별한 세레머니로 변하는 마술을 이제 당신이 경험할 차례!
첫 방문이라면 셰프를 믿고 오마카세를 먹어보길. ‘프리미엄’ 오마카세의 시작은 세련된 카나페식 육회와 사골국이다. 곧이어 김치, 오이소박이 등 친근한 밑반찬을 배경으로 구이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와규(A5살치살, A5갈비)와 아메리칸 비프(US목심, US프라임갈비)를 비교 음미하는 미각의 향연! 후식은 산뜻한 망고 시소(Shiso) 팝시클이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깻잎맛 아이스크림’을 맛나게 먹으랴. 가격은 85불, 사케 또는 와인 페어링 35불.
육류에만 치중하고 싶지 않다면 취향저격 바비큐 단품에 근사한 창작요리들을 시키자. 추천메뉴는 레몬칠리오일 오이스터, 아보카도 크랩샐러드, 모찌포테이토, 무엇보다 ‘A5와규 스시’. 다만 한국인 입장에서 모든 밑반찬이 다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상쇄시킨 엄청난 고기맛과 창작요리들은 분명 ‘대가의 솜씨’였다.
#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스시마스터의 변주곡 ‘디어 스시’
“나의 스시는 전통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미각도 함께 선사할 것입니다.”
‘디어 스시(Dear Sushi)’ 러브레터에 마코토는 같은 생선을 전통, 현대 두가지 스시로 내겠다고 썼다. 연어의 경우 전통식은 달걀노른자와 흰깨로 안정적인 맛을, 현대식은 구운 가지에 흙내음 송로버섯으로 독창적인 맛을 구현했다. 참치, 농어, 방어…. 월드클래스 스시마스터의 작품답게 한점 한점이 예술이다. 가격은 오마카세 85불, 사케 페어링 40불. 더 먹고 싶다면 25불에 ‘수퍼사이즈 잇(Super-size It)’ 스시를 추가하거나 ‘장어+푸아그라’, ‘와규+우니’ 단품을 맛봐도 좋겠다. 상큼한 밀감 디저트를 위한 배는 비워둘 것.
# 단품요리, 제과, 음료가 있는 ‘러브 온 더 런’
‘러브 온 더 런(Love on the run)’은 우리가 아는 바로 그 푸드 코트다. 스시롤, 만두 등의 일품요리와 고로케, 도넛 등 제과류, 커피와 말차 같은 음료도 맛있다. 인기메뉴는 마코토의 고향 나고야탄탄멘, 새우튀김우동, 치킨까스 커리우동. 모든 단품은 10불대다. 마코토의 약속대로 매장에서 직접 제면(製麵)하여 정성껏 면 요리를 만든다.
# 맛있는 닭꼬치에 하이볼 한잔 ‘하이야 이자카야’
“친구들과 맛있는 꼬치구이를 먹으며 한껏 취했던 도쿄의 밤들이 그립습니다.”
마코토 추천 ‘하이야 이자카야(Hiya Izakaya)’ 최고의 맛은 닭꼬치. 가격은 6불이다. 10여가지 꼬치구이 외 맛깔스런 창작요리도 5~14불에 먹을 수 있다. 다섯 가지 하이볼, 사케, 일본 생맥주 등 주류도 막강하다. 술과 안주 각 5불씩인 해피아워는 웹사이트를 참조하길. 공간은 마코토의 첫 미국행 비행기티켓, 할아버지의 엽서 등 그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스크린프린트로 장식됐다.
‘러브, 마코토’는 그런 곳이다. 세련된 분위기, 훌륭한 맛, 합리적 가격, 다양한 메뉴에 스타셰프의 빛나는 창작요리들. 아니, 그것만으론 설명이 완전치 않다. 한 인간의 요리에 대한 사랑, 꿈을 향한 노력의 발자취, 철학이 담긴 흔치 않은 밥집이라 해야겠다.
예약 (202)992-7730 lovemakoto.com
주소 200 Massachusetts Ave NW #150,
Washington DC 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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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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