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한인사회 숙원 성사돼 새로운 도약, 한인 인구 증가 속 각종 비즈니스 즐비··· 인근 좋은 학군에 편안한 주거환경까지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의 중심가인 비치와 멜번 길 사이의 한인 상가.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이 시작되는 비치와 오렌지도프 길 사이.
부에나팍 시의회는 작년 9월 오렌지카운티(OC) 한인 커뮤니티의 숙원이었던 비치 블러버드를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했다.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에 이어 OC에서는 2번째 코리아타운이다. 이 곳은 한인 업소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은 OC 북부 최대 한인 밀집 도시인 풀러튼과 세계적인 관광 도시 애나하임을 연결하고 있어 더욱더 기대가 되고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10여 년전 활동했던 ‘중부한인상공회의소’(풀러튼, 부에나팍, 세리토스, 라팔마 등 도시 중심) 초대 회장을 지냈던 황선철씨(한솔 보험 대표)는 LA본사에 이어서 3년 전 부에나팍 지점을 열었다.
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본 황선철씨는 “몇년전 지인들과 함께 부에나팍에 건물 투자를 추진했지만 공동 투자자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매입을 할 수 없었다”라며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너무나 뛰어서 엄두를 못낼 정도”이라고 말한다.
황선철씨는 또 “앞으로는 코리아타운이 LA가 아니라 부에나팍이 더 성장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야 한다”라며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이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하고 부에나팍에 회사의 지점을 열기 잘했다고 덧붙였다.
황씨와 마찬가지로 부에나팍에 업소를 오픈한 한인들은 지난 몇 년동안에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에 가면 병원에서부터 장보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원스탑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한인 샤핑객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탈바꿈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까 오렌지도프와 로즈크렌스 사이의 비치 블버바드에는 풀러튼, 부에나팍 뿐만아니라 인근의 라팔마, 사이프레스, 애나하임, 세리토스, 라미라다, 라하브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몰려 들어서 주말에 대형 마켓이 있는 샤핑몰에는 주차장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이 지역에는 1,000여 개의 한인 업소들이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인들이 살기에 편리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면서 풀러튼, 부에나팍 지역으로 이사오는 한인들의 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부에나팍 로스 코요테스 골프 클럽 인근에는 한 구역의 경우 한집 건너 한인이 거주할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다. 또 부에나팍의 한 콘도 단지는 한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서 OC북부 지역은 부에나팍과 풀러튼을 주 대상으로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가 대다수이다. 유명 한인 부동산 회사 중에서 부에나 팍과 풀러튼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는 업체들은 거의 없다.
매물이 나왔다고 하면 한인들이 달려들 정도로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에나팍과 풀러튼 한인 선호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다른 곳에 비해서 집값이 많이 뛰었다.
‘한미부동산 협회’의 케빈 김 회장은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의 절반 이상이 부에나팍과 풀러튼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며 “한인 인구의 유입이 계속 이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케빈 김 회장은 또 “이번에 부에나팍 비치 블러버드가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면서 한인 인구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그동안에는 이 지역에 한인 업소들이 많고 살기 좋다는 얘기만 고객들에게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코리아타운이 되었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에 따르면 한인들 중에는 풀러튼과 부에나팍 시는 어바인에 비해서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한인 업소들이 즐비하고 생활이 편한 이 지역을 선호하는 한인들도 제법된다. 또 한국 또는 타주에서 남가주로 이사오는 한인들 중에는 LA한인타운은 오렌지카운티에 비해서 위험하기 때문에 부에나팍이나 풀러튼으로 바로 들어오는 한인들도 있다.
최근 몇 년동안 부에나팍과 풀러튼으로 이주하는 한인들 중에는 60-80대 은퇴 연령이 제법 되지만 젊은 1.5세와 2세 가정과 한국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서 오는 부부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퇴 연령의 한인들은 5-10분 가량 운전하면 한국 마켓과 식당을 갈 수 있고 부에나팍 랄프 클락 공원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로스코요테스 골프 클럽, 웨스트릿지 골프 클럽 등을 비롯해 여러개의 골프장이 가까이에 있어서 비교적 손쉽게 골프도 칠 수 있어서 골프 애호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이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른 도시로 이사 갈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자녀 교육과 주거 환경을 고려해서 부에나팍과 풀러튼으로 들어오는 한인 1.5세와 2세 및 한국인들은 비교적 괜찮은 학군에 소속되어 있는 초, 중, 고교에 자녀들을 입학 시킬 수 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명문 서니힐스 고교와 트로이 고교가 이곳에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감안하면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은 LA 코리아타운처럼 한인들은 거주하지 않고 비즈니스, 업무, 샤핑 때문에 가는 것과는 달리 부에나팍에 살면서 코리아타운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은 ‘진정한’ 코리아타운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서 하면서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놓다고 보아야 한다.
조봉남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은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을 잘 알리기위해서는 상징물을 만들어서 밖에서 볼 때 코리아타운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라며 “한인들은 힘을 합쳐서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을 개발 및 발전 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에나팍·풀러튼 신흥 ‘붐타운’… LA주민도 몰려한인 샤핑몰인 시온마켓 몰에 있는 본보 풀러튼·부에나팍 OC 안내센터.
시온마켓 몰에 본보 OC 안내센터 ‘인기’
부에나팍 코리아타운 번영회 결성 추진
향후 ‘코리아타운 상징물’ 조성 의견도이어 최 회장은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 시키고 다민족과 주류사회에 전통 문화를 알리고 차세대들에게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긍지와 자긍심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갖고 미 주류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하고 번영회 결성 목적을 설명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것은 기본적이고 타 민족들에게도 널리 알려서 오렌지카운티에서 K-문화, 푸드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에 오면 타 민족들이 ‘리틀 서울’과 같은 느낌을 받고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해서 타운 비치 블러버드 인근을 발전 및 개발 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비치와 오렌지도프 길 사이에 있는 ‘더 소스 몰’에 가보면 젊은 층을 주 대상으로 하는 물품 판매 업소나 분식점 등에는 타 민족 10-20대로 붐비고 있으며, 프로모션을 하는 업소에는 100미터 가량 줄이 늘어서는 경우들도 있다. 언젠가는 부에나팍 비치 블러버드 길에서도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곳에 오면 한국의 문화, 음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타 민족들에게 쌓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남가주 유명 놀이 공원인 나츠베리팜을 찾는 관광객들은 바로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코리아타운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씩 하나씩 쌓아 나가면 미래에는 한인들의 거주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한국을 좋아하는 타 민족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길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의 중심가인 비치와 멜번 사이의 한인 샤핑몰의 시온 마켓 몰에 본보 풀러튼, 부에나팍 안내 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부에나팍 코리아타운은?
부에나팍 코리아타운 포스터.
남가주 최대 한인 상가 밀집 지역 중의 하나인 부에나 팍 코리아타운은 더 소스몰이 있는 오렌지도프에서 부에나 팍 시 경계인 로즈크랜스 애비뉴까지의 비치 블러버드 2.8마일 가량 뻗어 있다.
이 코리아타운 비치 길에는 오렌지 도프, 커먼웰스, 아테시아, 오토 센터 드라이브, 멜번, 로즈크랜스 애비뉴 등 한인들이 익히 알고 있는 대로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91번 프리웨이와 5번 프리웨이 출입구가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기 편리하다. 코리아타운 방문객들은 프리웨이가 가까워서 쉽게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코리아타운 비치길 남쪽에는 세계적인 놀이 공원 나츠베리 팜, 소크 시티 워터 팍, 미디벌 타임즈 디너& 토너먼트 등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시설들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비치길 북쪽에는 라하브라 시가 있다.
한편, 향후 부에나팍 시는 오렌지 도프와 비치 블러버드에 사인판에 이어서 오렌지도프, 커먼웰스, 아테시아, 멜번, 로즈크랜스 교차로에 사인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 시는 ▲5번 프리웨이 출구에 부에나팍 코리아타운 사인을 만들어 설치하며 ▲5번 프리웨이에서 볼 수 있는 LED 광고판(5번 프리웨이&아테시아)과 소스몰 LED 광고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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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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