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담대한 도전 나서는 한인 정치인들
▶ 미셸 박 스틸·영 김 연방하원 3선 도전, 앤디 김 한인 최초···연방상원 입성 기대 LA 한인 시의원 2인 시대 열릴지 주목
2024년 새해는 미주 한인사회가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전기와 도약대를 마련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치러지는 총선거에서 연방의회를 필두로 주와 각 지역 정부에 이르기까지 주요 선출직 공직에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담대한 도전에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월 결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비선거(3월5일)는 조기투표를 고려할 경우 2개월도 채 남지 않아 새해 초부터 한인 후보들은 유권자 표심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의 당락 여부는 한인 정치력 신장을 좌우하는 주요인이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도 최대 기반 지지층인 한인들의 변함없는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선거에서 한인 정치력 도약을 위해 뛰고 있는 한인 정치인들을 집중 조명한다.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미셸 박 스틸(68·공화) 의원은 한인 최초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5지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45지구는 파운틴 밸리, 웨스트민스터, 미드웨이시티, 가든그로브, 사이프레스, 세리토스, 부에나팍, 풀러튼 북부 등을 포함하게 된다.
평론가들 사이에서 3선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쉽지많은 선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눈에 띄는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직으로 현 정계 활동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선거구의 유일한 공화당 후보로 자연스레 공화당 후보 단일화의 이점을 누리게 됐다. 다만 이 선거구는 민주당 유권자가 공화당 유권자 보다 더 많은 지역이라, 민주당 후보와 1대1로 맞붙는 본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에서 출생했고 20대 초반인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페퍼다인 대학에서 학사, USC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LA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라오단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했다. 라오단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LA 소방국장, LA카운티 아동가족위원장을 역임했고 이후 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으며 한인 최초로 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에 선출됐다. 그동안 선거에서 6전 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선거의 여왕’이라 불린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
영 김(61·공화) 의원은 한인 여성 최초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거쳐 한인 여성 최초 연방하원의원 중 한 명이 됐다. 김 의원은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0지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 그가 관할하는 40지구는 요바린다, 치노힐스, 터스틴, 레이크포레스트, 라구나힐스, 애나하임힐스 등을 포함한다.
현재 3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40지구는 분명한 공화당 강세 지역인 이며 공화당 후보가 영 김 의원 뿐이기 때문이다.
인천 출신인 김 의원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기관에서 재무분석가, 의류업계에서 스포츠 의류, 숙녀복 브랜드 사업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선거 컨설턴트인 남편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13년 캘리포니아 65지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될 때 까지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의원실에서 23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력으로 현재 김의원 보다 연방의회 경험이 많은 한인 선출직은 없다. 또한 연방 의회 내 대표적인 초당적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4년 캘리포니아주 의원에 당선돼 2016년까지 주 의원을 지냈고, 2018년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지만, 2020년 재도전에 성공해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남편 찰스 김씨와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
지난 2020년 11월 선거를 통해 42년만의 한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된 데이브 민(47·민주) 의원은 이번 연방 하원 초선 도전에서 유력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도전하는 연방 하원 47지구는 어바인, 헌팅턴비치, 코스타메사, 뉴포트비치, 실비치, 라구나비치 등을 포함하는데, 민 의원의 현재 주상원 관할과 80% 이상 겹친다. 아이비리그인 유펜 와튼스쿨과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로 경력을 쌓은 뒤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경제정책 담당자로 일했으며 척 슈머 의원이 경제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경제와 재무담당 정책보좌관으로 활약했다. 경제 분석가로 이름을 알렸는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통신 등에 자주 인용됐고 폭스뉴스, CNBC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연방하원 3선의 경력을 자랑하는 한인 2세 앤디 김(41·민주) 의원은 올해 선거에서 최초의 연방상원 입성에 도전한다. 민주당 소속으로 한인 정치인으로는 최초로 연방하원 3선 고지에 오른 그는 같은 당의 뉴저지주 밥 메넨데스 연방상원의원이 수뢰혐의로 기소되자 그의 퇴진을 압박하며 연방상원에 담대한 도전장을 던졌다. 김 의원이 민주당 예비선거를 거쳐 상원의원 결선에서 승리하면 한인으로는 첫 미국 연방상원의원이 된다.
뉴저지주 남부에서 자란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동 안보 전문가다. 이라크 전문가로 2009년 9월 국무부에 입성해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고, 2013∼2015년에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존 이 LA 시의원
LA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거로는 존 이(53·무소속) 시의원(12지구)의 재선 도전이 꼽힌다. LA의 유일한 한인 시의원이기 때문이다. LA는 뉴욕 다음으로 전국 최대 도시이자 한인 최대 밀집 도시로, 시 규모에 비해 시의원 숫자가 적어 각 시의원의 권한이 크다. 12지구의 경우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채스워스, 그라나다힐스, 노스리지, 포터랜치, 웨스트힐스, 노스힐스, 리시다 등을 포함한다.
샌퍼낸도 밸리 토박이로 12지구 수석보좌관이던 그는 2019년 8월 12지구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그는 1850년 LA시의회가 출범한 이래 데이빗 류 전 시의원에 이어 두 번째 한인 시의원이자 마이클 우, 데이빗 류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안 시의원이 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0년 11월 LA 짝수 선거구 정기 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LA 시헌장에서 보궐선거는 정식 임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도전이 3선이 아닌 2선으로 본다.
■최석호 전 가주 하원의원
캘리포니아주 하원에서 한인 최초로 3선에 성공했던 최석호(79·공화) 의원은 현역 한인 정치인 중 선거 경험이 가장 많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4선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주 상원에서 재기를 노린다. 그가 출마한 주 상원 37지구는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튼, 어바인, 라구나니겔, 라구나우즈, 레이크포레스트, 플라센티아, 샌타애나, 터스틴, 빌라팍, 요바린다 등을 포함한다. 과거 주 하원에서 최 후보가 관할했던 지역과 50%나 겹쳐 지역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교육전문가 출신의 최 의원은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도서관학 석사, 피츠버그 대학에서 도서정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USC에서 도서관학과 교수를 지냈다.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에 정착해 교육사업과 커뮤니티 봉사를 해온 그는 지난 1998년 어바인 교육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한인 1세로서 어바인 시의원과 시장을 역임한 뒤 주의회까지 진출한 불굴의 정치 역정을 보여줬다.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수의 결의안 및 조례안 발의를 주도했다.
■그레이스 유 변호사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LA 10지구 시의원 선거도 주목된다. 지난 2020년 10지구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던 한인 그레이스 유(52·민주) 변호사가 재도전한다. 한인타운과 인근을 포함하는 만큼 LA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만약 유 후보가 승리할 경우 LA시 역사상 첫 한인 여성 시의원이 탄생하게 되며, 12지구의 존 이 시의원이 재선되면 LA 시의회에 최초로 2명의 한인 시의원이 동시 재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3세때인 1974년 가족이 미국 이민을 와 UC 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뉴저지 시튼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아태변호사협회 사무총장, 제4대 한미연합회 사무국장, LA시 교통위원회 커미셔너, LA시 검사장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데이빗 김 변호사
LA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34지구 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데이빗 김(39·민주) 변호사가 같은 선거구에 재출마했다. 34지구는 한인타운, 웨스트레이크, 보일하이츠, 링컨하이츠, 차이나타운, 리들도쿄, 다운타운, 이글락 등 센트럴, 이스트, 노스이스트 LA 지역을 대거 포함한다. 김 후보는 애리조나주 출생으로 부모를 따라 워싱턴주와 북가주에서 성장했다. UC 버클리와 뉴욕주 유태계 명문 예시바 로스쿨을 졸업했다. 검사, 노동법 및 상법, 엔터테이먼트, 아동복지, 이민 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에드워드 한 검사
캘리포니아 주 하원 44지구에 연방 검사 출신의 에드워드 한(38·민주) UCLA 로스쿨 강사가 출마했다. 44지구는 LA 카운티 웨스트레이크 빌리지, 벤추라 카운티 카마릴로, 무어팍, 오크팍, 옥스나드, 포트와이니미, 사우전드옥스 등을 포함한다. 한인 2세인 그는 펜실베니아대와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연방 검사, 공군 법무관 등의 경력이 있다.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
어바인은 오렌지카운티의 주요도시이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인만큼 한인사회에 큰 의미가 있다. 태미 김(52·민주) 시의원은 어바인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된 이후 어바인 최초의 한인 부시장에도 올랐었다. 이번에 별도 선거를 통해 뽑는 시장직에 도전하는데, 선거는 11월 본선 한번만 치르며 이때 다득표자가 승리한다. 1살 때 부모와 함께 이민 온 그는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공공행정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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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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