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린 송 감독 ‘패스트 라이브즈’ 강자로 우뚝, ‘오징어게임’ 이은 ‘비프’ 열풍 스트리밍 강타
▶ 배우 스티브 연·그레타 리… 피터 손 감독 등
셀린 송 감독 / 배우 그레타 리 / 피터 손 감독 / 크리에이터 이성진·배우 스티븐 연 / 배우 유태오
■ 2024년 할리웃을 빛낼 한인 영화인들
새해 아카데미상을 향한 한인 영화인의 도전이 계속된다. 셀린 송 감독과 피터 손 감독이‘기생충’ 4관왕 신화와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셀린 송 감독의‘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오는 3월10일 열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향하는 영화들 중 선두 그룹에 속해있다. 피터 손 감독의 픽사 애니메이션‘엘리멘탈’(Elemental) 역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패스트 라이브즈’ 급부상
캐나다에서 성장하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기세가 무섭다. LA출신 한인 배우 그레타 리와 유태오가 주연한 이 영화는 지난해 선댄스와 베를린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은데 이어 오는 7일 베버리힐튼 호텔에서 개최되는 제81회 골든글로브상 5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등 5개 부문이다. 이어 14일 열리는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상 후보에도 작품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제96회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도 유력하다.
뉴욕타임스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시상식 시즌을 강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영화는 제33회 고섬어워즈에서 최고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시상식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강자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또, 영화 전문매체 할리웃리포터는 ‘THR 비평가들이 꼽은 2023 최고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첫 번째 영화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꼽았다. 데이빗 루니 선임비평가는 “극작가 셀린 송의 심오한 데뷔작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이 영화는 관계와 운명,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깊이 통찰하는 절묘한 작품으로, 각본과 세 배우의 연기 모두 로맨스 삼각관계 드라마의 모든 관습을 우아하게 비껴간다”고 평했다.
골든글로브상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지명된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 역시 오스카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의 오스카 예측 기사에 따르면 ‘엘리멘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이 포함된 유력 후보 명단(5편)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와 ‘비프’ 열풍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신화를 지난해 ‘비프’가 이어받았다. 한인 배우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은 오는 15일 개최되는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총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또, 한 주 앞서 열리는 제81회 골든글로브상 TV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 등 3개 부문에서 후보로도 지명됐다. 10부작 드라마는 미주 한인 작가 이성진이 감독과 제작, 극본을 맡고 스티븐 연을 비롯해 한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지난해 4월 공개 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했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존 조, 정이삭 감독, 저스틴 전 감독과 함께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으로 뭉쳤다. 스티븐 연은 “한국 콘텐츠 붐은 당연히 너무 좋고,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고 밝혔다. 이 네 사람은 할리웃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 영화인들이다. 정 감독은 ‘미나리’(2020)로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안겨줬다. 스티븐 연은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고 최근엔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존 조는 흥행 영화 ‘서치’(2018) 등에 출연했고 전 감독은 입양아 문제를 그린 ‘푸른 호수’(2021)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한인 배우 1세대 스타는 샌드라 오를 빼놓을 수 없다. 한인 최초로 배우조합상 연기상(2006·7)과 골든글로브상 여우주연상(2019)을 수상한 샌드라 오는 지난해 중국계 한인 배우 아콰피나와 함께 디즈니+가 제작한 코미디 영화 ‘퀴즈 레이디’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할리웃 대세가 된 한인 영화인들
새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할리웃 대작 SF영화 ‘미키17’이 3월 개봉한다. 죽어도 끊임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미키의 일곱번째 삶을 다룬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7: 반물질의 블루스’가 원작이다.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레트 등 호화캐스팅이 빛나는데 한인배우 스티븐 연이 ‘옥자’에 이어 다시 봉 감독 영화에 등장한다.
박찬욱 감독은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로 돌아온다. 전쟁과 그 참상을 독특한 관점으로 제시한 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 비엣 타인 응우옌의 ‘The Sympathizer’가 원작이다.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이중간첩으로 살면서 겪는 일을 그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았고 한인 배우 샌드라 오가 소피아 모리역으로 출연한다.
영화 ‘미나리’로 한국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정이삭 감독은 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을 연출한다. 유니버설 픽처스가 제작하는 ‘트위스터’에는 글렌 파월과 데이지 에드가 존스 등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정이삭 감독은 또 디즈니+ 오리지널 SF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 3을 연출했다.
배우들도 할리웃 영화계에서 활약상을 보인다. 지난해 박서준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더 마블스’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한인배우로는 수연이 마블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처음으로 캐스팅되었고 배우 마동석이 영화 ‘이터널스’에 길가메시로 출연했다. 박서준은 캡틴 마블의 남편 얀 왕자로 캐스팅될 당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이태원클라쓰’를 보고 직접 연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할리웃에 가장 먼저 진출한 배우 배두나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벨 문 파트 1-불의 아이’ 출연으로 할리웃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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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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