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선거/이민생활
▶ 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47.3% > 긍정 45.5%, “재외선거 투표” 70.4%…“관심 없어” 38.0%…새해 한인·미국 경제 전망 ‘긍정적 의견’ 우세
2024년 4월10일 한국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재외선거가 3월 말 일제히 실시된다. LA 총영사관 재외선거 관계자들이 한인 유권자 등록을 받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국 총선 및 재외투표
이번 설문조사에서 한국 국회의원 총선거와 재외투표에 대한 질문 항목이 포함됐다. 영주권자를 포함해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한인들의 경우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와 정당 지지 성향, 그리고 전반적인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 등이다.
▲한인들의 정치 성향
자신의 일반적인 정치적 성향과 관련해서는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인들의 경우 보수가 가장 높았고, 진보와 중도의 비율이 대등하게 나타났다.
‘귀하는 정치적 성향이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16.4%, 다소 보수적이라는 응답은 31.5%로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이라는 답변이 47.9%를 차지했다. 반면 ‘매우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8.2%, ‘다소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17.2%로 전반적으로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한인들이 25.4%로 집계됐다. 또 중도라고 답한 경우는 25.1%로 진보라고 답한 비율과 엇비슷했다. ‘잘 모르겠다’는 답은 1.6%였다.
‘한국 정당 중 지지하거나 호감을 가지고 있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여당인 국민의힘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9.5%,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31.8%로 한인들의 정치적 성향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8.2%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했으며, 정의당(0.5%)을 포함해 기타 다른 정당을 선택한 한인들은 3.7%에 달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18.2%)와 모르겠다(6.8%)라고 응답한 한인들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해 기존 양당 체제에 대한 한인들의 불신감을 반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매우 잘하고 있다가 18.4%, 잘하고 있는 편이다가 27.1%를 차지해 긍정적인 답변이 45.5%에 달했다. 잘못하는 편이다라는 응답은 9.3%,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8.0%로 조사돼 부정적인 의견(47.3%)이 긍정적인 의견을 살짝 앞섰다.
▲재외선거 투표
2024년 한국 총선을 위한 재외선거가 3월27일부터 4월1일 사이에 LA 총영사관 등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재외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시민권자라 한국 투표권이 없다는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57.8%에 달했다. 17.5%는 꼭 하겠다고 답했으며, 12.2%는 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별로 없다는 8.5%, 전혀 관심이 없다는 4.0%이었다.
한국 총선 투표권을 가진 응답자(42.2%)만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꼭 하겠다와 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70.4%를 차지, 재외선거 투표권을 가진 한인들의 한국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재외선거 투표권이 있다면 재외선거 등록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등록했다가 19.9%, 아직 안했지만 등록할 계획이다가 38.0%를 차지했다. 반면 41.1%는 등록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재외선거 투표권자인데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투표할 의사가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투표소가 너무 멀어 투표하기 힘들다는 응답이 20.3%로 가장 많았다. 한국 정당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이 19.0%, 등록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응답은 12.1%였다. 한국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11.6%로 조사됐다.
‘재외선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개선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선 우편투표와 인터넷 투표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28.0%, 우편투표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13.7%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41.7%가 투표 방식 개선을 통해 투표을 높이자고 응답한 것이다. 반면 우편투표와 인터넷 투표는 분실 및 부정 위험이 있으므로 대신 투표소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31.7%에 달했다.
LA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경우 재외선거 투표소는 총영사관, OC 한인회관, 샌디에고 한인회관, 애리조나 아시아나 마켓 등 4곳이다.
■이민생활과 새해 전망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새해 바람과 이민생활 가치, 한인사회 및 미국 경제 전망 등에 관한 질문들도 포함됐다. 전반적으로 한인들은 새해 경제가 좋아질 지 여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앞선 가운데 한인사회 경제에 대한 기대보다는 전체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다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 경제 전망
‘2024년에 한인사회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31.7%로 가장 많았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5.8%였다.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는 선택은 30.1%에 달했다.
‘다소 나빠질 것이다’는 답은 19.5%, ‘훨씬 나빠질 것이다’라는 답은 7.4%였다. 전반적으로 새해 한인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이 37.5%, 부정적 전망 26.9%로 긍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미국 전체 경제 전망
‘2024년에 미국 전체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다소 좋아질 것이다‘라는 답변이 45.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2%였다.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는 답은 20.6%로 나타났다. 다소 나빠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20.3%였고, 훨씬 나빠질 것이다는 5.3%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새해 미국 전체 경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은 49.3%에 달했고, 부정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낮은 25.8%로 집계됐다. 또 새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한인 경제에 국한했을 때의 긍정적 전망(37.5%)보다 높게 나타났다.
▲새해 바람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한인들은 가장 큰 바람은 가족들의 건강이었다. 그리고 경제적 안정이 두 번째로 많았다.
‘2024년 새해 가장 큰 바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7.1%가 가족의 건강을 선택했고, 경제적 안정을 택한 경우는 28.3%로 집계됐다. 이어 자녀들 행복 11.1%, 취미·여가활동 확대 4.5%, 사업번창·승진 4.2%, 자녀 또는 본인 결혼 2.6%, 그리고 신분 해결 0.5% 순이었다.
▲이민생활 가치
‘귀하가 미국 이민생활에서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미국사회의 자유로운 생활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제적 성공과 자녀교육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사회의 자유로운 생활이라고 답한 한인은 24.9%, 경제적 성공 19.8%, 자녀교육 16.9%, 건강 15.6%, 인간관계 9.0%, 다양한 문화 향유 7.7%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2020년 조사에서는 경제적 성공 응답이 23.0%로 가장 많았고, 자녀교육과 자유로운 생활이 각각 18.6%를 차지했었다.
팬데믹 이전인 2020년 설문조사와 비교해 펜데믹 이후 2024년 최우선 순위가 경제적 성공에서 자유로운 생활로 바뀐 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는 한인들이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제적인 여유보다는 ‘삶의 질’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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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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