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 여론조사
▶ 공화후보 선호도 트럼프 35.4%·헤일리 23.7%…“다른 후보 뽑겠다”… 민주 43%, 공화 29%…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7% > 공화당 34%
미 전역의 한인들은 새해 열리는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재대결시 바이든 지지 비율이 더 높지만 실제 당선 가능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선 후보 토론 모습. [로이터]
2024년 새해는 미국과 한국에서 대형 선거가 치러지는 ‘선거의 해’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연방 상원의원 3분의 1을 뽑는 총선거가 치러지고, 한국에서도 4월10일 국회의원 총선이 실시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세운 공화당의 백악관 탈환이냐가 걸린 올해 미국 대선 및 총선거는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강조되면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또 한국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재외선거를 통해 미국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한인들의 표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2024년 신년 특집기획으로 미 전역 주요 대도시 지역 한인들의 미국과 한국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성향, 그리고 새해 전망에 대해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참여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2월10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을 통한 무작위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하와이,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바마, 텍사스, 테네시, 콜로라도, 위스컨신, 워싱턴주 등 미 전역에서 총 762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는 남성 59.8%, 여성 40.2%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의 연령대는 20대 3.4%, 30대 6.3%, 40대 6.8%, 50대 23.6%, 60대 33.6%, 그리고 70세 이상 26.2%로 분포됐다. 응답자들의 체류 형태는 시민권자가 전체의 74.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영주권자는 18.0%, 유학생과 주재원 등을 포함한 장·단기 체류자 6.1%, 기타 체류신분이 1.1%였다. 미국에 거주한 기간별로는 31년 이상이 52.8%, 21~30년 23.4%, 11~20년 13.6%로 미국에 10년 넘게 살며 미국 생활을 잘 알고 있는 한인들이 대다수였다. 6~10년 4.7%, 5년 이하 5.5% 등 10년 이하는 10.2%였다.
■미국 대선 예측 및 지지 성향
이번 설문조사는 먼저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선호 정당, 각당의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관련 이슈 등에 대해 질문을 했다. 관련 설문 문항들은 바이든 현 대통령 재선에 대한 지지 여부, 야당인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도, 후보별 당선 가능성 전망,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리라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들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47.0%, 공화당 지지자는 34.0%를 차지해 한인들의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성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16.9%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한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낮았으며, 실제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3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바이든이나 트럼프 대신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와 주목된다.
▲바이든 재선 지지도
고령 논란과 경제와 외교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한인 응답자들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매우 낮았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는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7.0%에 불과했다.
이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15.1%,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13.1%, 조 맨친 연방 상원의원(웨스트 버지니아) 1.7% 순이었다. 반면 기타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43.2%에 달해 현역 대통령인 바이든에 대한 한인들의 불안감과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6.9%인데 비해 반대한다는 한인은 54.6%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모르겠다고 응답한 한인도 18.5%에 달했다.
▲공화당 후보 선호도
다음 질문은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야당인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항목이었다. 현재 공화당의 유력 주자들을 모두 선택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는 누가 되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인들의 35.4%가 도널드 트럼프를 꼽았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23.7%, 론 디샌티스 플로리자 주지사 7.4%,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3.3%, 인도계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 1.1% 순이었다. 기타 후보라고 응답한 한인들은 29.2%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4년만의 백악관 재입성을 지지하는가’에 대해서는 지지한다 27.2%, 반대한다 62.4%로 반대 여론이 2배 이상 높았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기타 후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3.2%(민주), 29.2%(공화)에 달해 상당수의 한인들이 누구에게 표심을 줘야 할 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2024년 선거의 해를 맞아 한인 정치력 신장 강화를 위한 한인 시민권자들의 적극적인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당선 가능성 전망은 트럼프 49.3% 압도적 ‘재선 반대’ 바이든 54.6%, 트럼프 62.4% ‘피로감’
대선 가장 중요한 이슈 ‘경제·물가 안정’ 60.4%
연방의회 다수당 전망… 공화·민주 반반 ‘팽팽’■대선 전망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현재 각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민주)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이 펼쳐질 경우 누구를 지지하는지’ 질문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38.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30.6%를 8.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만약 올해 대선이 ‘두 후보와 무소속 제3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사이에 3자 대결로 펼쳐진다면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묻은 질문에 대해 한인 응답자의 34.5%가 케네디 후보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24.5%였으며,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3.9%로 내려갔다.
민주당 계열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당초 민주당에 대선후보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었지만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려던 계획을 접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귀하의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를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49.3%에 달했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점친 한인들은 19.6%에 불과했다. 3자 대결시 한인들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로버드 케네디 주니어는 5.3%로 나타났다. 이어 니키 헤일리(2.1%), 론 디샌티스(1.6%), 카말라 해리스(1.6%) 순이었다.
이같은 응답 분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반대하는 한인들도 실제 대선에서는 그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3자 대결시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한인들은 정작 케네디의 당선 가능성 자체는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이슈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경제 및 물가 안정을 꼽는 한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들의 60.4%는 경제 및 물가 안정이라고 답했다. 외교 및 해외 전쟁 대처라고 응답한 한인들은 23.7%로 나타났다. 이어 정치 양극화 극복(6.1%), 의료 및 사회복지 확대(4.7%), 이민 국경 보안(2.4%)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됐다.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오랫동안 예고된 경기 침체에 드디어 진입해 전 세계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내려갈지를 놓고 분열의 끝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는 내년 경기 침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까지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JP모건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S&P 지수를 4200으로 전망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 위험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연방의회 선거 전망
한인들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와 하원의원 선거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질문에는 민주당이라는 응답과 공화당이라는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연방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41.5%로 민주당 41.0%와 0.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점유하고 있는 연방 상원의 경우 전체 100곳의 상원 의석 가운데 34곳에서 11월 5일 대선과 같이 선거가 진행된다.
이 34석 가운데 현재 민주당 의석은 20곳, 공화당은 11곳, 무소속(민주당 성향)은 3곳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몬태나, 애리조나, 오하이오 3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남은 31석 중에 민주당 우위(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는 19석, 공화당은 12석이다. 이를 선거가 진행되지 않는 다른 의석과 합치면 민주당은 47석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공화당은 50곳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경합은 3석이다.
반면 연방 하원 선거에서 다수당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42.8%로 공화당 40.4%를 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오는 11월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선출하게 된다. 현재 연방 하원 의석 분포는 다수당인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의석수 격차가 10석이 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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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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