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 마련 위해 바이어가 갖춰야 할 절약 습관
▶ 내 집 마련 시 ‘현실적인 예산·냉정함 유지’ 중요…필요 조건 갖춘 집만 보고 사후 비용도 따져야
집값과 이자율이 크게 올라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어가 많다. 이런 시기일수록 절약하는 습관을 갖춰야 내 집 마련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로이터]
원하는 매물 조건에 대한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면 집을 보러 가서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로이터]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구두쇠로 이름난 스크루지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는 살을 베는 듯한 추위에도 석탄 한 조각만 땔 정도로 절약 정신(?)이 투철한 인물이다. 내년에도 내 집 마련 여건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높은 집값과 이자율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전망으로 스크루지와 같은 절약정신이 없으면 내 집 마련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닷컴이 내 집 마련에 성공하기 위해 바이어가 갖춰야 할 절약 습관을 정리했다.
◇ 감당 금액 아닌 지출 가능 금액
절약 정신이 뛰어난 사람은 감당 가능한 금액이 아니라 지출 가능한 금액을 살피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어 물건을 구매할 때 비싼 가격대가 아니라 낮은 가격대의 물건부터 살피는데 집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주택을 구입하기 전 모기지 대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융자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친다.
일반적인 바이어는 대출 은행이 제시하는 대출 한도에 맞는 가격대의 매물부터 살핀다. 대출 한도는 바이어가 발급받을 수 있는 대출 최대치다. 반면 절약 습관을 갖춘 바이어는 자신에게 ‘주택 구입에 최소한 얼마를 지출하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그래야 주택 구입 시 다른 바이어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주택 구입 후 발생하는 여러 비용도 감당할 수 있다.
◇ 현실적 예산 끝까지 고수
내 집 마련 과정은 쉽게 들뜨기 쉬운 과정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으면 며칠간 머릿속에서 그 집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아 경솔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하지만 주택 구입은 큰돈이 오고 가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신중한 결단이 필요한 과정이다. 절약하는 사람들이 애초 생각했던 가격보다 비싸면 구입을 포기하는 것처럼 주택 구입 시에도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선 소득, 생활비, 부채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예산을 세우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예산에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포함, 재산세, 주택 보험료, 유틸리티 비용, 관리비, 수리비 등 각종 비용도 포함해야 한다.
현실적인 예산을 수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정은 한 번 세운 예산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절약하는 사람은 원하는 가격의 물건을 찾을 때까지 절대 구입하지 않듯 예산에 맞는 가격대의 매물이 나올 때까지 비싼 집을 사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재정적 위험을 피해 적합한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 사후 비용까지 꼼꼼히 점검
절약 정신이 투철한 사람은 당장 지불해야 하는 금액만 보지 않는다. 구입 후 앞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있는지까지 철저히 따져보고 구입을 결정한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의 차량을 구입해도 연비가 낮아 유류비와 수리비가 줄줄 샌다면 재정적으로 현명한 구입이라고 할 수 없다. 주택 구입은 구입 시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구입 뒤에도 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구입이다. 따라서 주택 구입 후 발생하는 여러 비용을 미리 확인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주택 소유주가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비용이 바로 재산세다. 주택 가치에 따라 연간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세를 내야 한다. 주택 가격이 급등한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구입 뒤 재산세가 큰 폭을 인상되기도 한다. 따라서 구입 전 관할 카운티 재산세 담당 부서를 통해 구입 후 예상되는 재산세 금액을 확인하면 좋다. 최근 주택 보험료가 치솟고 있어 가입과 갱신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 소유주가 많다. 주택 구입 전 여러 보험 회사를 통해 보험 가입 여부와 예상 보험료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 냉정함 유지
절약하는 사람은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는 법이 없다. 특히 이들에게 충동구매는 최대의 적이다. 모기지 이자율이 7%를 넘는 시기에 충동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섰다가는 평생 후회로 이어진다. 충동구매를 피하려면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는 흥분에 부담하기 힘든 집을 구입하지 않도록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 또 ‘지금 아니면 못 산다’라는 이른바 포모 증후군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택 시장을 잘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매물을 찾기 전 매물 조건에 대한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면 충동구매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물의 위치, 구조, 크기, 주변 환경, 학군 등의 우선순위에 따라 매물을 비교하면 감정에 의해 주택 구입 결정이 좌우되는 일이 적다. 즉흥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만족감보다 주택 구입에 따른 재정적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 필요한 조건 갖춘 집만
절약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필요 없는 것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갖춘 물건을 이들에게 구입 대상이 될 수 없다. 주택 구입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나중에 사용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큰 집을 구입하거나 필요 없는 시설을 갖춘 집을 구입하면 재정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쉽다. 수영장이 가장 좋은 예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자녀 출산을 꿈꾸며 수영장이 딸린 집을 구입했다가 사용하지 않으면 관리비로 높은 비용이 줄줄 새는 것을 막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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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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