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미디어 스폰서 LA필하모닉 디즈니 홀 공연
▶ ‘메타와 말러, 그리고 조성진’ 10일까지 3회 남아…주빈 메타 “원더풀 영보이” 조성진 “영광의 무대”
세계적인 거장 주빈 메타 LA필 명예 지휘자 [LA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제공]
피아니스트 조성진. [LA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제공]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첫 협연이다. 낭만주의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슈만 피아노 콘체르토 Op.54’가 연말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찾는 청중들에게 벅찬 사랑을 선물할 예정이다. LA필의 살아있는 전설 주빈 메타가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예민한 감수성을 덧입어 슈만의 사랑을 음악으로 재현한다. 이어 말러 교향곡 1번이 진정한 ‘메타 사운드’의 전율과 감동을 끌어낼 예정이다. 지난 7일 리허설이 끝난 후 LA필의 명예지휘자 주빈 메타와 피아니스트 조성진를 전화 인터뷰했다.
‘메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지휘의 거장 주빈 메타와 쇼팽 콩쿠르 우승 후 빼어난 피아니스트로 각광받는 조성진의 협연이다. 87세의 거장 주빈 메타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조성진은 “마에스트로와 같이 무대를 공유한다는 건 영광이다. 연주를 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LA필 협연이 올해 마지막 연주인데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하게 되어 저에게는 제일 특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빈 메타는 “슈만의 피아노 콘체르토는 특히 사랑하는 곡이고 한 평생 지휘해온 작품이다. (조성진을 ‘Young Boy’라고 지칭하며) 원더풀 피아니스트다. 그를 알게 되어 기쁘다“고 흡족해했다.
이 협연은 원래 지난해 11월 독일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사정 상 공연과 아시아 투어(한국 포함)가 취소되면서 운 좋게 LA 디즈니 홀로 찾아왔다. 오는 10일까지 3회 남아있는 LA필 시리즈 콘서트에서 조성진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낭만주의 피아노협주곡 ‘슈만 피아노 콘체르토 Op. 54’를 협연한다.
조성진은 “이 곡은 오케스트라와 대화하는 것처럼 주고 받는 것이 많다. 실내악(체임버 뮤직) 같은 면도 많이 있는 곡이다. 1악장 2악장 3악장 캐릭터들이 다르다. 다양한 캐릭터가 있어서 좋아하는 피아노 콘체르트 중 하나이다”라며 “아무래도 슈만의 많은 곡들 그렇지만 이 곡은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진과의 협연에 이어 말러 교향곡 1번을 지휘하는 주빈 메타는 “내 음악에 대해 알고 싶으면 공연에서 만나자”는 위트 있는 유머로 답했다. 25세이던 1962년 당시 LA필의 최연소 음악감독으로 부임해 1978년까지 16년 간 이끌며 LA필의 역사를 바꿔놓은 전설의 위엄이다. 그의 말 그대로 메타 사운드는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보는 것이 낫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그가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 1번에는 잘 연주되지 않는 감상적인 ‘블루미네’ 악장이 포함돼있다.
올해 초 콜번 리사이틀에 이어 다시 디즈니 홀에 서는 조성진은 “2023년 LA에 많이 오게 됐는데 연주할 때마다 기쁘고 한인 관객들이 늘 찾아주셔서 힘이 많이 된다”며 “특히 디즈니 홀은 밸런스가 좋아서 연주에 몰입할 수 있다. 프랭크 게리 건축가에게 감사드린다. 울림이 없는, 피아니스트에게 평온을 주는 수려한 건축물(아트워크)과 공연장이 있는 LA가 부럽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내년 서른 살이 된다. 2016년 당시 22세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섬세하고 우아한 터치, 서정적이고도 깊이있는 해석은 물론이고 디즈니홀과 달리 공연장에 울림이 많은 듯 싶으면 모든 음이 다 들릴 수 있도록 피아노 치는 속도를 조절하며 청중과 소통하는 연주자가 됐다.
조성진은 “한 해동안 100회 넘게 연주한 것 같다. 번아웃이 올까봐 조절은 하지만 (무대 연주가)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발견하려고 늘 노력한다. 제게는 무대 경험이 중요하기에 연주하면서 배우는 게 많다”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쇼팽 콩쿠르 이후 연주를 다닌 지 8년 되었다. 제 삶이 어디엔가 정착하는 생활이 아니긴 해도 삶의 루틴은 만들어졌다. 도시를 많이 다닐 때 빼고는 루틴을 지킨다. 한 가지 코로나를 거치면서 너무 안정적인 삶보다 불안정함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스스로를 알게됐다”고 털어놨다.
내년부터 베를린 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로 활동하는 조성진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베를린필에 친한 뮤지션이 많아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설렘이 있다. 또, 세어보니 올해 100일 정도 집에 머물렀더라. 베를린필 아티스트가 되면 집(베를린)에 좀더 머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본보가 공식 미디어 스폰서로 후원하는 LA필하모닉 콘서트 ‘메타와 말러, 그리고 조성진(Mehta, Mahler, and Seong-Jin Cho)’는 오는 10일까지 3차례 공연이 남아있다.
티켓 구입 www.laph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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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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