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스트암 판정→10시간 전신 마취 개복 수술.. “다시 태어난 느낌”
▶ 인피니트 남우현, 지난달 28일 첫 솔로 정규앨범 ‘화이트리’ 발매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환생'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시 태어난 느낌이에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가수 남우현이 기스트암 판정 후 큰 수술을 마치고 음악 활동을 재개한다. 아직 건강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걱정과 불안함이 있긴 하지만, 남우현은 오롯이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컴백을 강행했다.
그룹 인피니트 멤버인 그는 지난달 28일 첫 솔로 정규앨범 '화이트리'(WHITREE)를 발매했다. 2016년 솔로 데뷔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으로, 풍부한 음색과 시원스러운 창법, 탄탄한 음악성, 발라드와 댄스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퍼포먼스 등을 모두 담은 신보다.
앨범명 'WHITREE'는 'White'(화이트)와 'Tree'(트리)의 합성어로 새하얀 겨울을 연상케 한다. 평소 남다른 팬 사랑을 자랑해온 만큼, 남우현의 이니셜(Wh)과 평소 별명인 나무(Tree) 사이 인스피릿(I)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남우현은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를 포함해 수록곡까지 총 5곡에 작사, 작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베이비 베이비'는 새 앨범의 겨울 무드를 확실히 잡아주는 캐럴로 남우현이 단독으로 직접 작사에 참여해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녹였다.
-인피니트로 데뷔한 지 13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솔로 데뷔로는 7년 만에 정규앨범이다. 많은 곡들을 정리하고 프로듀싱 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긴장되기도 하고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설렌다. 팬 여러분들이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려주셨다. 첫 정규앨범을 꼭 내고 싶었는데 옮긴 회사에서 너무나 적극 지원을 해주셔서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베이비 베이비'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겨울에 앨범을 내본 적이 없다. 이번에는 '화이트리'라는 타이틀명으로 겨울에 어울릴 만한 곡을 담았다. '베이비 베이비'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귀여운 팝 댄스곡이라고 생각만 하다가 '겨울 시즌송으로 가사를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다. 가사를 써서 붙여보니까 잘 어울리더라. 원래 다른 타이틀곡 후보가 있었는데 겨울이라는 계절감과 곡 분위기, 안무를 생각했을 때 '베이비 베이비'가 더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원래 다른 후보는 '불장난'이었다. 베이스가 엄청 좋은 곡이다. 나는 이런 스타일이 잘 어울려서 '불장난'으로 하고 싶었는데 회사 내에서 '베이비 베이비'랑 투표를 했고, 가사가 더 잘 나온 것 같아서 이 곡으로 결정했다.
-다섯 곡 작사·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가사를 쓸 때 주안점이 있다면?
▶어렸을 때 첫사랑을 하게 되면 뭔가 흰 눈이 올 것 같지 않나. 나는 고등학생 때 첫사랑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첫사랑을 생각하면 첫눈이 상상되기도 했다. '첫눈이 오는 날 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이런 말도 있지 않나. 그렇다고 내 첫사랑을 생각한 건 아니다.
-첫사랑은 이뤄졌나?
▶살짝 만났다가 헤어졌다. 내가 고3 때 연습생을 하게 되면서 헤어지게 됐다. 예전 회사에서 정리하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정리했다. 지금은 결혼도 하시고 잘살고 있는 것 같다.
-'화이트리'로 이루고 싶은 성적이 있나?
▶11번 트랙에 '베이비 베이비' 영어 버전이 있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다. 저만 모르는 건가요? 빌보드... (웃음) 예전에 인피니트의 '추격자'로 빌보드에 차트인 하긴 했었는데 이번에 한 번 더 해외 팬분들까지도 공략을 해보고 싶어서 영어 버전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다. 빌보드 차트 1위는 어렵겠지만, 아이튠즈 차트 1위라도 했으면 좋겠다. 빌보드 TOP 100 안에 들어가기만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경사가 날 것 같다. 빌보드 TOP 100 노려본다.
-인피니티로 올해 데뷔 13주년을 맞이했다.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
▶올해 초에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기스트암으로 큰 수술을 했었다. 그때부터 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사실 2023년에 활동을 못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회사도 옮겼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사실 인피니트 활동도 나 때문에 미룰까 했었다. 콘서트도 못 할 뻔했는데 다행히 빨리 회복해서 순차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도 회복을 많이 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앨범을 빨리 낸 이유는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고, 음악을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 아파보니까 '만날 수 있는 시간에 빨리 만나야겠다' 싶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전신 마취 후 배를 15~20cm 정도 갈라서 10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회복하는 데 오래 걸렸다. 난 건강한데 뭔가 발견이 돼서 그걸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아직 배에 흉터가 남아있다. 연초에 전 회사를 나오고 팬미팅을 나 혼자 열심히 해보고자 '나무랄 데 없는 하루'를 개최한 후 몸이 안 좋아졌다. 수술하고, 회사도 옮기고, 너무 다사다난했다. 다행히 제거는 됐고 추적 검사만 남겨두고 있다. 내년에도 추적 검사해서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해야 된다. 어쩔 수 없이 평생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다.
-남우현에게 2023년은 어떤 해인가?
▶'환생'이라고 해야 되나?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너무 힘들었다. 수술 후 너무 힘들어서 '활동을 못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민도 엄청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지금 회사에서 매번 병간호도 같이 해줘서 용기가 많이 됐다. 그래서 앨범도 몸 천천히 회복하면 빨리 준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줬고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지금 회사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셨다.
-현재 건강 회복 중인데 내년 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액션 영화 '더 가디언' 촬영에 돌입한다.
▶사실 걱정이 되긴 하는데 필리핀에 가기 전에도 병원을 가야 되고 갔다 와서도 병원을 가면서 정밀 검사를 계속 해야 될 것 같다. 아직까지도 몸이 안 좋고, 소화도 잘 안된다. 큰 수술이었다 보니까 회복이 느리더라. 아무거나 잘 먹지도 못한다. 액션 스쿨은 다음달부터 다닐 것 같다. 앨범 활동과 콘서트도 준비하면서 병행할 것 같다. 난 건강한데 몸이 버텨줄지 걱정된다.
-새 앨범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나?
▶나뿐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프신 분들, 건강이 안 좋아져서 힘든 분들이 계시지 않나. '나도 이만큼 이겨내서 정규앨범을 내니까 여러분도 힘내셨으면 좋겠다. 저도 이렇게 힘을 내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내 음악을 들었을 때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다면 100곡이든 200곡이든 희망적인 내 이야기로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 "인기는 파도와 같다"..콘서트 매진 걱정에 불안함 가득
-'베이비 베이비'를 제외하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
▶7번 트랙 'I'll be alright(아이 윌 비 올라잇)'이다. 콘서트를 하게 되면 엄청 많은 관객분들을 만나지 않나. 예전에 많은 선배님들이 '인기는 파도와 같다. 금방 왔다 금방 사라지니까 누릴 수 있을 때 많이 누려라'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렸을 때는 공감을 못했었다. 하지만 솔로 남우현으로 두 번째 챕터에 접어들면서 팬분들도 결혼을 하시고 각자 하시는 일이 있으니까 콘서트장에 못 올 수 있지 않나. 그때 내가 생각했던 마음을 가사로 썼다. '그게 너의 인생이니까 괜찮아. 내가 안아줄게. 그리고 난 지금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어. 널 위해 웃어볼게'라는 내용의 가사다. 마음은 울고 있지만 관객들을 위해 항상 웃어야하는 나의 모습이 가사에 담겨있다.
-이러한 생각이 들만한 일이 최근에 있었나?
▶얼마 전에 인피니트 콘서트를 했는데, 당연히 팀으로서는 인기가 워낙 많으니까 객석도 많이 채워지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홀로서기를 했을 때는 객석도 적어지고 어쩔 때는 매진이 안 될 수도 있지 않나.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성장해야겠구나. 옛날보다 객석이 더 안 채워지기도 하네'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기도 하는 것 같다.
당연히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콘서트 등을 했을 때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국내 콘서트는 그래도 매진이 되긴 하지만, 일본이나 해외 공연을 하다 보면 작은 공연장에서 하니까 이런 부분에서 '예전보다는 많은 분들이 안 찾아주시는구나. 나도 점점 무르익어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피니트 멤버로 자부심은 많이 느끼는데 사실 많이 불안했다.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니까 찾아주시는 건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혹시 다음 공연에는 (객석이) 다 안 차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도 컸다. 그래서 공연 내내 불안했다. 공연 끝나고도 심정이 조금 그랬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편이다.
-멤버들은 뭐라고 하던가?
▶(김)성규는 T라서 '다음에도 잘될 거야. 걱정하지 마. 안 되면 작은 곳에서 하면 되지'라고 말한다. 완전히 극 T다. 나는 상상을 많이 하는 F다. INFP다.
-이같은 불안함을 극복하기 위한 탈출구는 있나?
▶나의 이야기를 곡으로 쓰는 것 같다.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곡을 들으면서 공감도 해주시고, 이런 나도 있으니까 힘 좀 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있다.
-곡을 쓰면 불안함이 해소되나?
▶그런 것 같다. 뭔가 내가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큰 것 같다. 사실 이번에 곡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보컬리스트로서 보컬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고자 이번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약 200곡가량을 받았고, 녹음도 엄청 많이 했다. 50곡 정도 녹음했다. 그중에서 선별된 친구들을 '화이트리'에 수록했다. 다른 곡들은 아마 다음 시즌 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월 30일, 31일에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팬 여러분들과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걱정된다. 식목일 땐 가득 찼었는데 이번엔 매진이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다. 매진이 안 되면 친가족, 사촌에 당숙까지 다 모아서 자리를 채워봐야겠다.
<스타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