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세계는 무서운 3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빠질 위험에 놓여 있다. 세상이 너무 험악하다. 세계 곳곳에서 인종 간의 증오, 분열, 폭력이 난무한다. 사람들은 더 이기적이고, 더 물질적이고, 더 영악해 진다.
공의가 사라지고 사랑도 사라졌다. 오로지 자신만의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욕망만을 위해 달려간다. 전쟁으로 인해 남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것을 보고도, 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고 치부한다.
나라마다 살상용 첨단 무기와 디지털 문화를 발전시켜 2008년에 발발한 6차 중동 전쟁에서 사용한 무기의 파괴력은 지금의 전쟁의 것과는 천지차이다.
미·중·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이 되면, 이 세상은 모두 파멸되고, 지구에는 더 이상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폐허로 변하고 말 것이다.
지구의 종말이 오기 전에 인류는 대오각성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해서, 극도의 분노를 멈추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세계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이 공의를 저버리고 이기적인 탐욕에 파묻혀 있는 인간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대노하시어 이 세상을 멸망하시려 하는 것은 아닐런지?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
오늘의 험악하고 타락한 세상을 만든 모든 인류는 크게 반성하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참회하며, 간절하게 세계 평화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 기도는 각자가 하나님께 소원을 아뢰는 간구이자 인간의 삶의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해야 될까.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을 역행할 수 있는 힘을 주십사고 간구한 성 프란시스의 삶과 기도를 소개한다.
어느 추운 눈내리는 겨울 밤. 어떤 사람이 사제관의 문을 두드렸다. 잠을 깬 사제는 문을 열었다. 얼굴과 손가락이 찌그러진 험상궂은 나병환자였다. 흉칙한 몰골을 보고 섬칫했다. 사제는 두려운 마음을 누르고 어쩐 일인가? 하고 물었다.
“너무 추워서 죽을 것 같아요. 잠시만 몸을 녹이고 가게해 주세요." 사제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신앙적인 양심에 따라 마지못해 방안으로 안내했다.
문둥병 환자로부터 살이 썩는 고름으로 인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사제는 빵과 우유를 그에게 먹인 후 그가 떠나 주기를 바랬다. 문둥병 환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하나뿐인 사제의 침대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코를 골며 잠을 잔다.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던 사제에게 불청객이 다시 한번 요구한다.
“사제님, 저의 몸이 얼어 도저히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네요. 저를 안고 성도님의 체온으로 제 몸을 녹여 줄 수 있는지요.” 갈수록 태산이었다. 당장 멱살을 잡고 침대에서 끌어내 대문 밖으로 내쫓고 싶었다. 그 순간 사제는 십자가의 은혜가 생각났다. ‘십자가의 은혜’를 생각해서 문둥병 환자를 꼭 안고 잠을 잤다.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환한 얼굴로 기쁘게 웃고 계셨다.
“프란시스야! 나는 네가 사랑하는 예수란다. 네가 나를 이렇게 극진하게 대접했으니 하늘의 상이 클 것이니라.“
“주님, 저는 아무것도 주님께 드린 것이 없사옵니다.” 사제는 꿈속에서 만난 주님의 모습을 보고 깜박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나와 함께 잔 분이 주님이셨군요. 주님께서 부족한 저를 이렇게 찾아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사제는 무릎을 꿇고 문둥병 환자에게 불친절했던 자신의 부덕함을 회개하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이 기도가 세상 사람들을 감동케 한 성 프란시스의 ‘평화의 기도’이다.
“주여,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주여, 위로를 구하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을 구하기 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자기를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잊음으로써 찾으며/ 용서함으로써 용서 받고/ 죽음으로써 영생으로 부활하리니.”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왼뺨을 치면 오른뺨을,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주라고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진리를 성 프란시스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시적으로 표현해서 전했다.
700년 전의 한 성인의 기도가 2023년 오늘 전쟁으로 인한 화마가 세상을 뒤덮고 있는 이때에 우리 모두에게 간절해지는 것은 오늘의 세태가 너무 험악하고 사악하여 인류가 심각한 위기 속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나, 권력자, 부자를 막론하고 인류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합심하여 우리 모두 함께 하나님께 간절히 ‘평화의 기도’를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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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그린벨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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