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을 치르고 있거나 그 후반전에 접어드는 세대들은 장기 돌봄 관련하여 “내가 만일 안전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심리적이며 실제적인 부담을 받고 있다. 이런 잠재적인 불안요소가 있지만 “인지 부조화 성향” 때문에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겠지”하며 스스로를 확신시켜본다. 그러나 매사가 그렇듯이 아무런 준비가 없다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 비용은 단순히 경제적 비용만으로 국한되지 않고 돌봄을 필요로 하는 본인 보다는 오히려 보호자의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몇 달 이상 지속되면 환자의 삶이 망가지기 전에 가족 누군가의 삶과 터전이 먼저 망가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장기 돌봄이 필요하다는 진단은 목욕하기, 옷 입기, 용변보기, 거동하기, 배설자제, 식사하기 라는 여섯 가지 일상 행위 중 두 가지를 도움 없이 안전하게 수행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9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정도차는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육체의 기능은 퇴화하고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이 여섯 가지 일상행위의 기능을 나이가 들어가며 잃게 되는 것이다.

장기 돌봄은 일상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하루를 보내기에 필요한 도움을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단순의료서비스만으로 국한하지 않는다.

그런데 은퇴 후 가장 큰 이슈가 될 장기 돌봄에 대해서 다수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정부 복지 프로그램에서 장기돌봄 비용에 대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국가에서 제공하는 건강 보험인 메디케어는 전문요양이나 재활요양이 필요할 때 장기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나 실제 무상으로 제공해주는 기간은 단지 20일뿐이다. 단기간의 입원이나 재활치료에만 혜택이 있는 것이고 20일 이후부터는 자가부담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여섯 가지 일상활동”을 돕는 돌봄 서비스에 대한 혜택은 전혀 제공하지 않으므로 전액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이와 같은 과중한 의료비용 문제로 인하여 시니어들의 파산비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의 축소 및 파산까지 야기하는 장기 돌봄 비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으로 생명보험을 사용할 수 있다. 근래 발행된 생명보험에는 사망 보상금으로 책정된 금액의 일부를 장기돌봄 상황이 발생하면 미리 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리빙베네핏”이라는 혜택이 부가기능으로 포함되어 있다. 다행이 최근 들어 생명보험회사들이 이러한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예 돌봄 비용 감당을 주목적으로 하는 장기돌봄 전용 생명보험도 관심을 갖아볼 만하겠다. 기존 보험의 리빙베네핏이 갖고 있는 기능적 한계는 실제 돌봄 상황이 발생하면 당시 건강상태와 나이, 생명보험 가입 기간 등의 변수에 따라 심사를 통해 정확한 혜택 금액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생명보험 가입시에는 “대략적인” 최대혜택 금액 외에는 정확히 얼마의 혜택이 제공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에 반해 장기 돌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화된 생명보험은 얼마의 혜택을, 얼마동안 받겠는지 보장 기간을 정하면 이에 따라 보험 납입금이 책정되고 정확한 보장 기간과 금액이 미리 정해지기 때문에 변수가 없어진다. 치매와 같은 인지능력이 상실되는 상황에서도 혜택을 평생 지속되게 하는 부가기능을 선택해 놓는다면 중도에 혜택이 소멸되는 불편한 상황을 방지할 수도 있다.

또한 부부의 경우 한 계좌를 통해 두명에게 돌봄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각각에게 동일한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이 기존 생명보험의 리빙베네핏 한계를 보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하겠다. 물론 이런 돌봄 상황을 겪지 않아 보험 혜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느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수혜자에게 비과세로 생명보험에서 사망보상금이 지급된다. 전문규정이나 사용금액은 각기 다르니 전반적인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와 본인에게 적합한 계좌에 대한 이해를 원한다면 CFPⓇ CLTCⓇ전문가와 함께 논의해 보기를 권장한다.

문의 (818)744-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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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 공인재무설계사 아메리츠 파이낸셜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