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대응권·전쟁법준수 동시강조…전후대책으로 ‘두국가 해법’ 제시
▶ 팔레스타인 가자 인명피해 수치에 의구심… “진실 말하는지 확신 없다”
中·필리핀 선박충돌 관련 中경고… “필리핀 공격받으면 美, 방위조약 발동”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이스라엘의 대응 권리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전쟁법 준수와 민간인 피해 최소화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른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이후 해법으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과 필리핀 간 선박 충돌 사태와 관련, 필리핀에 대한 철통 방위를 공약하면서 중국에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잔인한 파괴 행위 이후 이스라엘 국민이 느끼는 분노를 완전하게 이해가능하다"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민간인 뒤에 숨어 있으며 이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라면서 "이는 하마스를 쫓는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준수해 작전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은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지원과 관련,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위해 파트너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과 관련, "미국인을 포함해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파트너들과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을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No)"라고 답한 뒤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그들을 구출할 방법이 있느냐 없느냐인데 구출할 수 있다면 구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의 인명 피해 발표와 관련,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인명피해)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미·호주 정상 공동기자회견[로이터=사진제공]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에 대해 "(공격 전인) 10월 6일 이전의 현상 유지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서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또한 이 위기가 끝나면 그다음 단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은 두 국가 해법이며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역내 파트너 등 모든 당사자가 평화로 향한 길로 가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동등하게 안전하게 존엄과 평화 속에서 나란히 살 자격이 있다"면서 "나는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공격하는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중단돼야 하며 그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간 관계 정상화 협상과 관련, "하마스의 공격 이유 중 하나가 전반적인 지역 통합을 향한 진전 때문이라는 것이 제 직감"이라면서 "우리는 그 일을 뒤로 미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의 개입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과 관련, 미군이 9·11 테러 이후에 중동 지역 내 주둔하고 있다고 거론하면서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나의 경고는 만약 그들이 이 군대에 대항해 움직일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며 그는 이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한 것과 관련, "필리핀이 그들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일상적인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중국 선박은 위험하고 불법적으로 행동했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의 항공기나 선박, 군대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미국과) 필리핀간 상호 방위 조약을 발동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호주와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 규칙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계와 관련, "우리는 국제적 규칙에 따라 경제, 정치, 기타 모든 측면에서 증국과 경쟁을 할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중국과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앨버리지 총리의 방중과 관련, 호주가 중국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말이 있다"면서 "중국은 지금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과거에 비해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 "시진핑 주석도 자신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대해 (뭔가를) 깨닫는 것 같다"면서 "일대일로에 참여한 대부분 국가에 그것은 '부채와 올가미(debt and noose)'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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