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5명 중 3명 기후변화로 인한 비용 지출, 재나 대비 비상금 없으며 2차 피해로 이어져
▶ 인터넷 뱅킹으로 변경하고 보험 내역 재점검, 생명 보험 가입하면 최악의 상황에 큰 도움
2021년 북가주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로 주택이 전소되는 모습. 산불, 홍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전보다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비상 자금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
기후 변화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미국인의 삶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산불, 홍수, 이상 고온에 대비한 예산을 따로 준비하고 있나? 토네이도가 집을 덮쳤을 때 필요한 대피 비용은 어디서 마련할까? 평생 은퇴 준비를 해서 플로리다와 같은‘선샤인’ 주에 드림 홈을 구입했는데 빈번한 자연재해로 인해 보험에 들 수 없다면? 모든 이상 기후에 대해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연재해로 소득이 영향을 받거나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노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천문학적 자연재해 피해 규모
‘국립해양대기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후 변화에 의한 자연재해로 약 230억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하와이주의 집계에 의하면 마우이 산불로 2,000개가 넘는 건물이 파괴됐다. 마우이 산불까지 포함한 자연재해 피해 규모는 576억달러를 넘는데 8월 말 발생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피해 규모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많은 미국인이 자동차 수리비로 사용할 비상 자금조차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주택과 차량에 피해가 발생하면 어디서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충분히 저축한 미국인도 주요 기후 변화 현상으로 인해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인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연방환경보호국(EPA)은 “인간이 유발한 원인으로 이상 고온과 대규모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더 자주 발생하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라고 경고한다.
■5명 중 3명 기후 변화 비용 지출
온라인 재정정보 업체 뱅크레잇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3명은 지난 10년 동안 이상 기후로 인한 비용 지출이 있었다.
‘어떤 비용 지출이 제일 컸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약 32%가 에너지 비용을 꼽았고 이어 폭풍에 의한 정전 발생으로 식료품 부패 비용을 들었다. 다른 응답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주택과 기타 재산 피해, 소득 감소, 차량 수리비, 의료비, 대피 비용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방 재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카운티 중 절반 이상이 홍수, 산불, 이상 고온 등 3대 주요 자연재해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연방 재무부는 ‘기후 변화가 미국인 재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저소득층 가구는 자연재해 피해에 특히 취약한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후 위험이 소득과 부의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가구에 재정적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재정적 부담은 균등하지 않다”라며 “취약 가구의 경우 기후 위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적 비용과 손실이 기존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연재해 대비용 비상 자금
전국신용상담재단(NFCC)의 브루스 맥클러리 수석 부대표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어떤 비용이 발생할지 미리 계획하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한다. 비상 주거비는 물론이고 정전으로 식료품이 부패하는 것을 대비한 식료품 구입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보험이 있어도 보험금을 받을 때까지 사용할 돈도 마련해야 한다.
보험 청구에 필요한 자기 부담금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자연 재해피해자 지원 기관과 프로그램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맥클러리 부대표는 “‘연방재난관리청’(FEMA), 미국 적십자 등 자연재해 피해자를 돕는 지역별 기관이 많다”라고 설명한다.
연방정부 웹사이트(ready.gov/financial-preparedness)는 자연재해 피해 복구와 도움 기관과의 연결을 돕는다.
비영리 신용상담기관 ‘머니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MMI)는 미국내 자연재해 피해자를 대상으로 무료 사후 재정 회복 프로그램 ‘프로젝트 포치라이트’(Project Porchlight)를 개설했다.(porchlight.org,?877-833-1742). 상담사들이 FEMA 지원 신청과 보험 서류 작성 등을 돕고 보험금이 지급될 때까지 재정을 관리하는 지침을 알려준다.
■인터넷 뱅킹으로 변경
아직도 수표로 월급을 지급받거나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인터넷 뱅킹 서비스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대형 폭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우편물 수령과 은행 방문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월급도 자동 이체로 전환하고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같은 정부 연금도 전자 방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전환한다.
■보험 가입 내역 확인
맥클러리 부대표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자금 마련 외에도 보험 회사의 보상 범위와 보험금 지급 절차 등을 평소에 알아 두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한다. 주택, 자동차 등 각 보험 내역을 정기적으로 검토한다. 세입자라면 세입자 보험에 별도로 가입한다.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마우이 산불이 강타한 라하이나 주택의 절반은 세입자가 거주하는 주택이었다. 일반 주택 보험과 세입자 보험은 홍수 피해를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홍수 피해가 예상되면 별도의 홍수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홍수 보험 관련 정보는 FEMA 웹사이트(floodsmart.gov)에서 얻을 수 있다.
■생명 보험 가입
상상하기 싫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늘 발생한다. 마우이 산불은 115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주 소득원인 가족이 사망하면 나머지 가족의 생계는 하루아침에 막막해진다. 이럴 때 소액 생명 보험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후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연재해에 서둘러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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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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