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시조 마당, ‘하눌타리’ 제 4 집 출판기념회
▶ 창립 10 주년 기념 현원영 박사 추모 특집 출간
‘우리시조마당’회원들이 15 일 산호세에서 ‘하눌타리’ 제 4 집 문집 출판기념회를 갖고 있다. 축하 케이크 를 들고 있는 김기숙 회장(왼쪽)과 최연무 시인
미국내 한국 전통 시조의 확산 보급에 노력하고있는 우리시조 마당(회장 김기숙)의 ‘하눌타리 제 4 집’ 출판기념회가 15 일 산호세에서 열렸다.
우리시조 마당의 하눌타리 제 4 집 책자 표지
이날 선보인 2023 년 하눌타리 제 4 집은 우리시조 마당 창립 10 주년 기념을 겸해 지난 5 월 별세한 송운 현원영 박사의 추모 특집으로 출간되었다. 김기숙 회장은 “올해 우리시조 마당 창립 10 주년 기념 특집을 준비하던중 현 박사의 5 월 9 일 별세로 추모특집을 겸해 만들게 됐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래서 하눌타리 제 4 집에는 김기숙 회장의 ‘시조,뗏목 하눌타리 다시 꾸리며’ 권두언을 시작으로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본부의 최순향 이사장과 4 대 유승희 회장, 버클리문학협회 김희봉 회장의 10주년 축하인사가 실려있다. 그리고 본문에는 강홍자의 ‘샌프란시스코 만’을 비롯 김희원의 ‘무지개’ 이영호(진월 스님)의 4 월 찬가, 김기숙의 노부부, 유승희의 봄은 오는데, 전기성의 ‘살구’, 최연무의 ‘구름’ 등 여러 시조회원들이 작품이 실려있다.
현원영 박사(1928-2023)의 추모 특집은 최연무 시인의 고 현 박사의 약력과 70 세가 넘은 나이에 전통 시조를 배워 시조의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내용을 자세히 적고 있다. 그리고 서진숙, 유승희, 강홍자, 강정숙, 최수정 회원들의 추모의 글도 실려있다.
이날 밀피타스 장수장 식당에서 가진 ‘하눌타리 제 4 집’ 출판기념회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김기숙 회장의 인사말, 김희원 시인의 시조 마당 약사 보고, 4 집 작가및 작품 소개 및 작품 낭독의 시간을 가졌다. 김기숙 회장은 “한분 한분의 땀의 산물인 시조 작품을 모아 4 집을 출간하게 되었다”면서 “이 문집이 한국 전통시조의 맥을 이어 나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하눌타리는 지난 2018년 5월 제 1집 발행을 시작으로 2019년 2집, 2020년에 3집, 올해 4집등 매년 계속 발행 해오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는 올해 신인상을 수상한 전기성, 이영호 시인의 작품 낭송, 시천문학상 제 11회 해외부문 상을 받은 김기숙 회장의 소감과 작품 낭송이 있었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는 시조마당 창립 열돌을 기념하여 최연무 시인과 이영호 (진원 스님) 시인이 축시 낭독으로 10 주년을 축하했다.
또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전기성, 윤성희 시인의 하모니카, 김기숙 김희원 시인의 오토 하프로 ‘여수’와 ‘홍하의 골짜기’ 연주 등 흥겨운 잔치분위기에서 열렸다. 전기성 시인(산타클라라)은 “ 처음에는 짧은 시조에 내 소리를 담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정형화 된 시조에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면서 시상이 떠 오를때마다 메모를 해두어다가 옮겨 적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3 년 6 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 된 우리시조마당은 시조월보와 하눌타리 문집을 발간하고, 매월 회원들의 시조작품을 발표하는 시회 모임을 갖는등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리시조 마당은 2 세를 위한 동시조 대회, 가족이름 시조 찬양대회 개최 등 전통시조의 확산과 시조의 생활화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조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라고 있다. 연락처: (408)712-3731 (김기숙 ) sijomadang@gmail.com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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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 주년 기념 축시 <진월 이영호>
평온한 상항 동쪽 터 잡은 시조 마당
어느듯 열돐 맞아 곱게 핀 하눌타리
아늑히 문향 뿜으며 지구촌에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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똇목,하눌타리 <서운 최연무>
최첨단 시 시조 찾아 ‘상념’ 푸신 지원님
‘무게와 나도 잊고’ 청조님은 나래 펴시고
소연님 ‘새해를 맞아 ‘ 이르시듯 숨 고르시고
‘울며 겨자 먹더라도’ 심이님 손뼉 치시고
지구 생태위기에 즈음 진월님 떠오르시어
문경님 ‘노파심’ 던져 웃으시네 환하니
‘낙엽’처럼 나무 나무 살펴오신 하운님
수연님도 ‘그리움’을 뵈러가듯 나선 오늘
설란님 ‘전통문학’ 구하러 돌칼 갈아 오시고
보은님도 ‘부모님’전 찾으시듯 나서셨네
작원님 ‘넉장거리’ 굴렁쇠 다시 굴리시고
뒤미쳐 ‘다행’을 앞세운 서운은 맨발이다
산수(傘壽) 펴실 서영님은 하늘 버섯 가꾸시고
윤슬 빚던 강물도 ‘꽃처럼’ 물꽃 피워
정명님 별들이 내는 길목 ‘낙조’ 미리 내 거시네
십년을 지키시다 눈 머신 채 가신 송운 현원영님
‘길없는 길에서’길을 찾아 모인 마당
햇살은 황금가위로 시간을 썰어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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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정명 김기숙>
검붉은 미련덩이 / 장렬히 내려놓고
어둠 속 별들이 낸 / 길을 밟아 걸어간다
뭇 바람 쳐낸 풀잎이 / 이슬 찾아 나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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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서영 유승희>
썩은 몸을 터전 삼아 / 품고 삭혀 피어난 너
천상에서 내려온 듯 / 향그럽고 독특한 맛
산수의 곰삭은 나무엔 / 어떤 버섯 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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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장거리 <작원 강홍자>
손이라 글을 짓고 / 쇳소리 긁어내도
산다고 하는 행색 / 거동은 저만치라
소몰이 쟁기 소리에 / 나사 빠진 굴렁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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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소연 김희원>
묵은 감정 씻어내고 숨 한 번 크게 쉰 듯
건강하고 행복하게 구호를 외쳐 본다
선포 된 말은 힘이 있어 벌써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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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수연 김성재>
손 내밀면 닿을듯이 선명히 보이는 건
잡으면 놓칠듯이 애타게 느끼는 건
한 송이 꽃이 피듯이 당신 앞에 서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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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설란 장순옥>
궁모 쓰고 시녀들 장군 들자 막아 섰네
빈 손 들고 칼 맞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무엇에 평정 되리오 돌칼 갈아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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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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