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나 은퇴 예정자들이 겪는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은퇴자금이 너무 빨리 소진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라 말할 수 있겠다. 게다가 나이가 듦에 따라 건강에 대한 자신감까지도 떨어져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어뉴이티는 평생 동안 연금을 제공하는 안정된 은퇴 수입원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인사회에서는 어뉴이티라 하면 뭔가 불편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다양한 종류의 연금을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공인재무설계사와 자세히 논의해볼 가치가 있겠다.

어뉴이티는 미래에 받을 소득을 보장해 주는 계약이다. 5~10년정도 일정 기간을 기다렸다가 평생 보장된 소득으로 수령할 수도 있고 납입하고 바로 다음달부터 수령이 가능한 방법도 있다. 연금 수령액은 보험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동소이 하다 볼 수 있다. 어뉴이티는 자산 증식 형태에 따라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은행의 저축통장처럼 정해진 고정이자를 받는 고정 연금이다. 둘째는 주식이나 채권의 투자 성과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변동하는 변동 연금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식 시장에 자산을 직접 노출시키지 않으면서S&P 500이나 나스닥 같은 특정 경제 지수 성과의 일부를 나눠 받는 방식으로 원금 손실이 없는 고정 지수 연금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종류 중에 “옳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고 다만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것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각각의 어뉴이티 유형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데 공통된 장점은 모두 세금을 미룰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5~10년이라는 계약기간 동안에는 세금 청구서를 받지 않으면서 복리로 자산을 증식 시킬 수 있다. 연금의 형태로 평생 동안 일정 금액을 수령하려면 대략 1%내외의 연금 수수료가 매년 계좌에 부과되며 잔고에서 자동 차감된다. 1% 정도가 고정 연금이나 지수형 연금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전부이다. 이와 달리, 변동 연금의 경우 추가 펀드수수료가 부과된다.

상대적으로 단기간(2~5년)동안 자산 증식만을 목적으로 하는 MYGA(마이가)라는 다년 보장 연금도 있다. 기술적으로 MYGA는 고정 연금의 한 유형이며 2~5년이라는 계약기간 동안 은행 CD이자율과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장받고 계약 기간 동안에는 세금이 유예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MYGA계약 기간 만료 후 은퇴계좌가 아닌 일반 계좌로 이체할 때 나이가59.5세 미만이면 수익의 10%가 IRS 페널티로 부과될 수 있다. 이처럼 어뉴이티를 보장된 금액을 평생 수령하는 은퇴연금 계좌로 활용 할 수도 있고 단순 자산 증식만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인생 후반전에 접어들수록 건강관리비 관련하여 심리적 부담뿐만 아니라 실제적 부담도 증가한다. 내가 만일 “안전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잠재적인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확신시켜본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돌봄 상황이 발생하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 비용은 단순히 경제적 비용만으로 국한되지 않을뿐더러 환자 본인 보다는 오히려 보호자의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이런 돌봄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특화되어 있는 어뉴이티가 있다. 일반 어뉴이티가 평생 보장된 연금을 제공하듯이, 돌봄 비용 충당에 특화되어 있는 어뉴이티는 의사의 진단을 통해 비용 청구 조건이 충족되는 돌봄 상황이 발생하면 비용의 일부나 전체를 충당 할 수 있는 혜택을 지급한다. 혹시 돌봄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더라도 “평생 지속되는 혜택”을 추가 선택했다면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받고 있던 혜택은 계속 지급된다. 이를 통해 배우자와 가족들은 본인의 삶을 뒤로 하고 직접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 부담으로부터 풀려나게 되고 대신 전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관리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또한 돌봄 비용을 스스로 지불하느라 급급해 하며 은퇴 자산이 소진 되는 것을 최소화 하거나 방지 할 수도 있다. 전반적인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와 이해를 원한다면 CFPⓇ 전문가와 함께 논의 해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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