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트 디즈니홀 2023-24년 시즌 프리뷰
▶ 내달 5일 프랭크 게리 헌정 갈라 콘서트로 출발, 조성진 12월7~10일 주빈 메타와 슈만 협주곡…1월23일 이츠하크 펄만·4월3일 요요마 리사이틀
위쪽 사진부터 LA필의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예술감독과 디즈니홀 건축가 프랭크 게리,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첼리스트 요요마. [LA 필하모닉 어소시에이션 제공]
뉴욕에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시드니에 오페라하우스가 있다면, LA에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Walt Disney Concert Hall, 이하 디즈니홀)이 있다. LA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의 하나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인 디즈니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3년 10월 LA 다운타운에 공식 개관한 디즈니홀은 건축 명물로 꼽히는 디자인에 최첨단 음향과 시설로 LA의 자랑이 되고 있는데, 디즈니홀을 홈으로 사용하는 LA 필하모닉(음악예술감독 구스타보 두다멜)은 2023-24 시즌을 디즈니홀 2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특별한 시즌으로 꾸민다. 오는 10월5일(목) 새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5월31일까지 8개월 동안 이어지는 디즈니홀 2023-24 시즌의 주요 하이라이트를 살펴본다.
LA필 측은 디즈니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시즌을 디즈니홀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의 혁신적 디자인 정신을 기려 가장 참신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들과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갈라 콘서트
올 시즌의 개막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오프닝 갈라쇼는 10월5일(목) 바로 디즈니홀을 설계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를 기리는 헌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디즈니홀에서 가장 처음 연주됐던 바흐의 파르티타 E장조 프렐류드로 시작해 에사-페카 살로넨이 게리의 90세 생일 때 헌정했던 곡인 ‘포그(FOG)’, 그리고 디즈니홀의 재즈 체어인 허비 행콕의 ‘메이든 보이지(Maiden Voyage)’에 이어 대중음악 스타인 흑인 여가수 H.E.R.가 LA필과 함께 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개막 갈라 콘서트의 피날레는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La mer)’가 장식한다.
▲셰쿠-카네 메이슨
개막 갈라 콘서트에 이어 시즌 첫 주간의 주말 시리즈의 주인공은 영국이 낳은 신성 첼리스트 셰쿠 카네-메이슨이다. 17세 때인 2016년 유서 깊은 BBC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 흑인으로는 최초로 우승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이어 2018년 해리 왕자와 메간 마클의 로열웨딩에 초대받아 축가를 연주하면서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젊은 나이가 무색하게 강렬하고도 풍성하고 아름다운 연주 능력을 뽐내는 카네-메이슨은 10월6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디즈니홀 데뷔 무대에서 LA필과 함께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이날 공연에서 LA필은 또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의 걸작 중 하나인 ‘불새’ 모음곡을 청중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힐러리 한
올 시즌 디즈니홀 무대에는 LA필의 최애 연주자 중 한 명인 바이얼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돌아온다. 세계 바이올린 여제 계보를 잇는 미국이 낳은 바이올린 버추오소로 음악성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힐러리 한은 오는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LA필과 호흡을 맞춰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연주한다. 이날 LA필은 이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으로 청중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조성진과 주빈 메타
올 연말 디즈니홀에서는 한인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반열에 오른 조성진이 다시 LA를 찾아 LA필의 전설적 지휘자인 주빈 메타와 협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12월7일부터 10일까지 ‘주빈 메타와 말러 1번’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주말 시리즈는 먼저 조성진이 메타가 이끄는 LA필과 함께 슈만의 유일한 피아노 콘체르토이자 낭만 시대를 관통하는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협주곡 A단조 Op.54를 협연한다. 이어 메타의 지휘봉이 청중들을 말러의 교향곡 1번이 주는 감동으로 이끈다.
주빈 메타의 지휘봉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바로 이어지는 주간인 12월14일부터 17일까지는 ‘주빈 메타와 함께 하는 베토벤 교향곡들’이 이어진다. 메타가 지휘하는 LA필이 베토벤 심포니 6번 ‘전원’과 3번 ‘영웅’을 한 무대에서 연이어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프랭크 게리와 바그너
디즈니홀의 2024년을 여는 첫 클래식 무대는 1월6일과 7일 모차르트의 ‘프라하’ 교향곡으로 시작된 후 1월11일과 12일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의 말러 심포니 6번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이어 1월18일부터 20일까지 바그너의 장대한 서사 악극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의 1부인 ‘라인의 황금’이 디즈니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두다멜이 지휘봉을 잡는 이 공연은 특히 디즈니홀 개관 20주년 시즌을 기념하는 또 하나의 무대로, 바로 프랭크 게리가 오페라 무대 디자인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펄먼과 요요마
올 시즌 디즈니홀에서는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세계적 대가들의 리사이틀도 이어진다. 새해 1월23일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일컬어지는 이츠하크 펄먼이 1년여 만에 다시 디즈니홀을 찾아 단짝인 피아니스트 로한 데 실바와 함께 리사이틀을 펼친다. 이어 4월3일에는 역시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가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과 함께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베토벤의 ‘피델리오’
디즈니홀의 2023-24 시즌 클래식 무대 피날레는 지난해 디즈니홀 공연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장식한다.
두다멜 지휘의 LA필이 청각장애인 배우들로 구성된 ‘데프 웨스트 씨어터(Deaf West Theatre)’와 함께 해 이 극단의 청각장애인 배우들이 수화로 연기를 하고,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는 특별한 기획이었던 베토벤의 ‘피델리오’가 내년 5월16일과 17일 다시 디즈니홀 무대에 돌아오는 것이다.
LA필과 데프 웨스트 씨어터의 ‘피델리오’는 30대 초반에 청력을 완전히 잃은 베토벤이 그 고뇌와 고통 속에서 작곡한 오페라를, 청각장애인들 뿐 아니라 비청각장애인 관객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기념비적 프로덕션으로 평가를 받았다.
디즈니홀 2023-24년 시즌 전체 공연 일정 정보와, 패키지 티켓 및 싱글 콘서트 티켓 구입 모두 LA필 홈페이지(www.laphil.com)에서 가능하다.
문의 (323)85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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