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 HUB 천하 대표
얼마 전 허리케인 힐러리가 남가주를 강타하면서 건기의 절정인 8월에 보기 드문 홍수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80여년 만에 남가주에 허리케인이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피해와 보험 보상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같은 동남부 지역은 잦은 허리케인 발생으로 ‘허리케인 보험’이 일반화돼 있지만 남가주에서는 어떤 보험이 적용되는 지 문의도 적지 않았다.
허리케인 피해와 관련한 보상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피해가 어디서 발생했는지에 따라 보상해 주는 보험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물로 인한 피해가 지상에서 올라와 침수됐는 지, 아니면 큰 폭우로 지붕이나 벽을 통해 침수됐는 지에 따라 보상을 받는 보험이 달라진다.
사업체나 주택이든 상관없이 많은 양의 비로 인해 지붕이나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열려 있던 창문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피해를 입었다면 사업체는 사업체 보험으로, 주택은 주택보험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강풍으로 인해 집이나 사업체 주변의 나무가 쓰러지면서 건물을 덮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역시 사업체 보험 또는 주택보험으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은 사업체 보험은 복구 및 영업 손실 비용을 한도 내에서 보상해 주며, 주택보험은 복구 비용과 함께 복구가 끝날 때까지 필요한 임시 거처 및 생활비용을 역시 한도 내에서 보상해 준다. 그리고 자동차가 침수됐을 경우에는 자동차 보험을 통해 클레임을 하면 된다.
그런데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다른 보험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것이 ‘홍수 보험’이다.
한꺼번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면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으면서 갑자기 사업체나 집 주변의 물이 차오르면서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사업체 보험이나 주택보험으로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 즉 홍수 보험을 가지고 있어야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사업체나 주택이 위치한 지역이 홍수 위험 지역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만약 위험 지역이라면 홍수보험을 별도로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 볼 수 있듯이 어느 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홍수 위험지역이 아니어도 물이 자주 고이는 지역이라면 홍수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대신 홍수 보험은 가입 후 30일이 지나야 효력을 갖기 때문에 불과 며칠 후 폭우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긴급히 가입하는 것은 보험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홍수보험은 유일하게 집을 팔기 전에는 한 번 가입하면 1년 뒤 갱신 때까지 취소할 수 없다.
여기서 한 가지 꼭 알아 둬야 한 사항이 있다. 지난 수년 간 캘리포니아 주는 초대형 산불이 빈발하면서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각 보험사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결국 많은 보험사들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주택보험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신규 가입 중단, 갱신 거부 등 매우 까다로운 조치들을 취하면서 주택 소유주들이 애를 먹고 있다.
그래서 보험사의 갱신 거부 등으로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주 정부가 지원하는 ‘페어 플랜’(Fair Plan)을 가지고 있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처럼 ‘페어 플랜’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폭우나 침수 등 물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화재 피해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부 사업체들이 갖고 기본 화재 보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만약 이런 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화재 외에 다른 커버리지들을 보상해 주는 Difference in Condition(DIC)이라는 보험을 별도로 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 변화로 엄청난 수증기를 담아 대기 중을 흐르다 캘리포니아 물 폭탄을 떨어뜨리는 ‘대기의 강’으로 인한 폭우 발생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캘리포니아 주의 우기시즌인 겨울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수년 간 지속되던 캘리포니아 주의 가뭄이 지난 겨울 시즌 내린 기대 이상의 강우량으로 주 대부분의 지역이 대부분 해갈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 겨울 시즌에도 그같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집이나 비즈니스가 있는 지역의 홍수 가능성 등을 미리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홍수보험에 가입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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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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