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씨 “훔친 적 없고 에이스 하드웨어가 동영상 조작”반발
▶ 윤씨 “주인이 한인 비아냥 거려”…ACE 주인 Kiro에 제보
한인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한인 여성인 데니스 윤(사진)씨가 하드웨어 가게에서 물건을 훔쳤다고 제보를 보도한 시애틀 방송국 Kiro7측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윤씨는 “물건을 훔치지 않았으며 비디오가 악의적으로 조작됐다”며 “특히 백인가게 주인이 화를 내며 한인들을 비아냥거렸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iro는 지난 21일 페더럴웨이 99번상에 있는 에이스 하드웨어 주인 닉 로스의 제보를 바탕으로 윤씨가 망치를 훔쳐 가방에 담아 계산도 안하고 나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사는 에이스측이 제공한 동영상을 바탕으로 윤씨가 망치 3개를 자신의 가방에 담았고, 계산대에서 하나가 발각돼 꺼내지자 2개를 들고 나갔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가게 주인 로스씨는 인터뷰를 통해 “윤씨가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에 스몰 비지니스들이 도둑이나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돕겠다고 해놓고 자신이 도둑짓을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녀는 “지난 18일 페더럴웨이 99번에 있는 에이스 하드웨어를 찾아 선거 홍보판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크기의 나무 말뚝을 쇼핑카트에 담았다”고 말했다.
윤씨가 나무 말뚝을 쇼핑 카트에 담는 사이 젊은 종업원이 와서 쇼핑하는 것을 도와줬고 ‘유권자 등록을 해서 투표를 하겠다’고 말해 윤씨는 그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건네줬고, 역시 자신도 그 종업원의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입력했다.
윤씨는 나무 말뚝을 카트에 담은 상태에서 다른 코너에 있는 망치를 쇼핑하면서 카트에 이미 나무 말뚝들이 가득 들어있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가방 위쪽에 망치를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로가 좁아 망치 등이 가방 속으로 떨어지는 등 애로를 겪었으며 공간이 좁은 계산대를 찾아 망치 등을 빼내 계산을 하려는데 에이스 하드웨어 주인인 닉 로스가 다가와 화를 냈다는 것이다.
윤씨는 “내가 계산대에서 가방 속에 있는 망치 등을 꺼내 돈을 내려는데 백인 남성인 하드웨이 주인인 로스가 다가와 내 손목을 잡고 밀치면서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줬기에 시의원에 출마했느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윤씨는 “코로나팬데믹 당시 한인을 포함해 아시안들이 얼마나 공격을 당했는가를 생각하면 무섭고 상처를 받아 그냥 물건을 놔두고 가게를 빠져나오는데 그 백인 남성 주인이 ‘공화당이 이길 것이다. 당신은 더이상 기회가 없다’고 고함쳤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 가게에서 나온 뒤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한 뒤 자신이 평소 다녔던 동네에 있는 에이스 하드웨이에 가서 15년 동안 알고 지내던 데이빗이라는 매니저에세 다른 에이스 하드웨어에서 발생했던 사건을 말했더니 데이빗도 “업소 종업원은 손님을 만지거나 지갑을 빼앗으려 하면 안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Kiro 방송에서 브리티니리는 기자가 전화를 걸어서 다짜고자 “물건을 훔쳤나”고 물었지만 “비디오를 보기 전이어서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는데 에이스 하드웨어 주인의 제보만으로 방송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윤씨는 “내가 망치 2개를 가방에 담아둔 상태에서 업소를 떠난 것처럼 방송됐는데 Kiro에 방송된 화면을 보면 내가 망치를 꺼내놓은 모습 등이 사라진 상태이며 진실을 알 수 있는 비디오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씨는 “에이스 하드웨어 주인이 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비디오 전문가를 통해 화면을 조작한 것”이라며 “업소 주인이나 Kiro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8살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온 윤씨는 아들 한 명 및 친정 어머니와 함께 페더럴웨이에 살고 있다.
LPN 간호사이기도 한 윤씨는 선거 매니저 등으로 활약을 했으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지만 과거 한인 선거 등을 돕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킹 카운티 검사장으로 출마한 한인 리사 매니언 선거에선 가가호호 방문을 도와주는 등 선거에 큰 힘을 보탰다.
페더럴웨이 시의원 선거가 정당을 따지지 않지만 윤씨는 민주당계 후보로 민주당측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공화당계 후보로 지난 20여년간 페더럴웨시 시의원을 지낸 린다 코치마 후보와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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