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립대가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 주민들은 자연 재해 대비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과 해일, 홍수, 지진, 화산폭발 등 재해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물과 음식, 의약품을 평소에 충분히 확보해 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일스 교수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HI-EMA)이 권고하는 14일 분량의 비상물품의 존재존차 모르고 있다고 짚으며, 비상사태 준비라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가리켰다.

이번 연구에서 약 1,000가구의 설문조사 대상 중 56%가 재해 대비 물품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의 권고 기준을 충족한 가구는 12%에 불과했다.

재해 물품 대비가 미흡한 가구 중 24%는 제대로 된 정보를 받지 못한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 노력이 요구되는 사항이다.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의 기준은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을 포함하여, 다른 주 긴급사태관리 기준보다 까다로운 편인데, 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하와이의 지리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요즘에는 기후변화로 날씨 예측이 더욱 어렵게 변하면서 비상사태 대비가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6월 지구 바다 온도는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중앙태평양허리케인센터(CPHC)는 올해 허리케인 시즌(6월-11월)에 약 4-7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 제임스 바로스 청장은, 하와이의 지리적 특성 상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미 본토와 장시간 고립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최소 2주 동안 생존을 위한 물품을 구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주는 전역에 걸쳐 약 5-7일 분량의 식량이 저장되어 있으며, 저장장소는 주로 식료품점과 식당, 식품 공급망이다.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은 재정 부족으로 식량 저장이 힘들다고 현황을 전했다.

최근 연방긴급사태관리청의 재난 대응 또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 하와이 주의 자체적인 재난 물품 구비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지난 2017년 카테고리5 허리케인 얼마(Irma)와 카테고리4 허리케인 마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 상륙했을 당시, 연방긴급사태관리청의 식량 및 식수 조달 계약 미흡으로 약 2개월 간 공급 지연이 발생한 바 있다.

하와이음식공급협회(HFA) 채드 벅 회장은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연방 정부에 의존하지 않는 하와이만의 대응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벅 회장은 현재 주민들에게 매일 먹을거리를 나누어주고 있는 것은 민간 산업의 식량과 유통체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쉬 그린 행정부는 비상 사태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공고히하는 데에 힘을 쏟아 왔다.

그린 행정부의 지침에 따라,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은 항공사와 철물점, 식료품점, 지역 농장 등 대규모 공급 및 유통 능력을 갖춘 민간 기업 및 자선 단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진행해 왔다.

하와이음식공급협회(HFA) 벅 회장은 와이아나에 해안 종합병원에 20만 끼 분량의 비상식량창고를 구축한 일을 예로 들며, 민간 부문에서도 비상 대응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은 다음과 같은 재난 대비를 권고하고 있다.

-통조림 수프와 같이 영양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상온 보관에 부패하지 않는 식품. 깡통 따개.
-중요 문서 방수 밀봉 보관: 여권, 운전 면허증 등의 신분증,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 계좌 번호 등 은행 정보, 보험 정보, 의료 지시서, 재산 소유권 및 증서 사본, 처방전 및 복용량 사본, 가족 및 중요한 전화번호 목록.
-개인 위생용품: 칫솔과 치약, 비누와 샴푸, 항균 물티슈, 마스크 및 소독제, 롤을 제거한 화장지, 탈취제, 안구 관리 용품, 보습 로션.
-기타 품목: 건전지/태양광 전지 라디오, 손전등 및 전지 여분, 쓰레기용 비닐봉지, 넥타이, 휘파람, 성냥, 담요 및 방수포, 작은 금액 단위의 현금, 응급 처치 키트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하와이긴급사태관리청 웹사이트(ready.hawaii.gov)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