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팬데믹은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에서 오늘은 부동산에 관련된 것 중 ‘탈 캘리포니아’ 현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전국적인 ‘Lock-Down’은 사람들을 직장 대신 집에서 머물게 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일부 IT기업에서나 가능했던 재택근무(Remote Work)가 거의 모든 회사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도입하게 된 것이다.
재택근무가 시작하자 주택 구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집값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복수 오퍼는 기본이고 10~20개의 오퍼가 난무했다. 2022년 후반기부터 이자율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3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도 한 번 오른 집값은 좀처럼 꿈적거리지 않고 있다. 바로 주택 인벤토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집값, 렌트비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던 캘리포니아는 팬데믹 기간 가파른 집값 상승과 함께 렌트비도 급격히 오르면서 캘리포니아는 어지간한 수입으로는 집은 물론 렌트비도 내기 힘든 정도 살기 힘든 물가 높은 주가 되었다.
최근 필자는 필라델피아에 출장 갔다가 큰 병원에서 외과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 의사를 만난 일이 있다. 부모님, 형제들은 모두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고 해서 필자가 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지 않고 주거 환경도 안 좋고 기후도 안 좋은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캘리포니아는 집값 등이 너무 비싸서 자기가 버는 수입으로도 감당치 못 할 것 같아서 못 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직장에 매일 가지 않아도 되는 재택근무가 자리를 잡으면서 도심의 높은 물가를 견디다 못해 변두리와 타주로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팬데믹이 가져온 커다란 변화다.
특히 물가 싸고 백인들이 선호하는 텍사스, 애리조나 지역은 ‘탈 캘리포니아’를 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탈 캘리포니아’가 아직도 진행 중임에도 오히려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려는 그룹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Point2는 전국의 고급 주택 및 투자 부동산 시장을 조사한 결과를 얼마전 발표했다. 여기서 고급 주택이란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으로 30개 대도시, 30개 중소도시 및 30개 소도시의 고급 주택 매물 재고를 조사했다.
미국 대도시의 경우 LA가 고급 주택 리스팅이 매물 시장의 거의 64%를 차지했고, 500만 달러 이상의 주택도 12%에 달하는 등 초호화 주택 시장에서도 1등으로 조사되었다. 캘리포니아는 이 밖에도 글렌데일(66%), 헌팅턴 비치(63%), 옥스나드(43%)가 고급 주택 인벤토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등 중형 고급시장 3곳에 등재되었다. Sotheby’s International 부동산은 이렇게 고급 주택이 잘 팔리는 이유로 팬데믹 중 개인 자산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팬데믹 이후 가정 생활에 더 중점을 둔 고급 주택 선호 구매자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많은 고급 주택 거래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급 주택 부문은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것이 2022년 말 부동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한 주 된 이유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의 대도시들은 고급 주택의 수와 주택 가격 측면에서 전국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LA는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 비율이 63.6%로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 시장에서 가장 높았으며, 500만달러 이상의 초호화 주택 비율도 11.6%로 전국을 리드하고 있다.
이렇듯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중산층 이하의 그룹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부자들은 날씨가 ‘Angels’ 같은 캘리포니아 고급 주택으로 몰리고 있다. 집값도 비싸고 물가도 비싸고 정말 살기 힘든 곳인데 날씨를 보면 타주로 이주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곳이 캘리포니아다. 그래서 “그래도 캘리포니아다.”
문의 (714)726-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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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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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가주의 주택 버블은 곧 오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