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리더를 만나다 - 한미연합회 LA 유니스 송 대표
▶ 엘리트 의사 지망생서 법률 봉사 후 진로 바꿔…중재조정센터 이끌며 KAC 도약 리더십 발휘, 이스트 LA 도시계획위 커미셔너로 시정 중책도
촉망받는 LA시 검사 출신 변호사로 한미연합회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유니스 송 KAC LA 대표 겸 이스트 LA 도시계획위 커미셔너. [박상혁 기자]
한미연합회(KAC) LA를 이끌고 있는 유니스 송(41) 대표는 실력, 경험, 봉사정신을 모두 갖춘 주목받는 한인 이민 2세다.
대표적인 LA 한인 비영리기관 중 한 곳으로 한인 정치력 신장 및 권익 옹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KAC LA 대표로 임명된 후 KAC 규모와 실적을 눈에 띄게 향상시키며 큰 성과를 남겨온 그는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 아시안 증오 퇴치 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한인사회에 기여해 왔다. 타 단체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며 타 커뮤니티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최근 LA시 커미셔너에도 임명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변호사이자 능력있는 검사 출신이기도 한 그는 아직도 시 검찰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수시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인재지만 한인사회를 향한 애정과 보람된 일을 하며 살겠다는 신념으로 KAC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의대서 법대로 진로 변경
1981년 LA에서 출생한 그는 어릴 때부터 우수한 학업성적을 이어온 총명한 학생이었다. 의사가 목표였던 그는 여러 곳의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집에서 가깝고 장학금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UC를 선택해 UC 리버사이드-UCLA 조인트 프리메드(pre-med) 과정을 밟았다. 가족의 영향도 컸는데 외가 쪽이 전부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그는 밝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아직도 취미로 메디컬 저널을 읽는다.
그러나 대학시절 진로를 바꿨다. 리더십과 소통 능력이 남달랐던 그는 대학 시절 프리메드 클럽의 회장을 오랜기간 맡았고 재임기간 회원 수도 3배 이상으로 크게 늘렸다. 특히 클럽 회장을 하면서 법을 모르면 영어를 완벽히 해도 불합리한 피해를 당할 수 있는 경우들을 많이 목격했고 관련 법들을 찾아 도와주기도 했다.
공부가 쉽게 되는 과목에도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법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송 대표는 밝혔다. 대학을 다니면서 LA시 교통국 커미셔너 밑에서 일을 했는데 복잡한 법안을 검토하고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일을 도우면서 이때까지 느끼지 못했던 희열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세상의 평판보다는 마음이 움직이고 열정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일을 해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부모님의 가르침도 진로를 바꾸는데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우스웨스턴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들어간 LA시 검찰에서도 크게 활약했는데 특히 전문 의료 기록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매우 희소한 인력으로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크게 중용됐다.
■KAC 자원봉사자로 출발
KAC와의 인연은 로스쿨 재학 시절 시작됐다. 로스쿨 재학 시절 알게 된 KAC 산하 4.29 중재조정센터에서 억울한 의뢰인들을 도우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로스쿨을 다니면서도 의뢰인들을 돕는 일을 놓을 수 없던 그는 항상 시간을 초단위로 사용할 만큼 바쁜 날을 보냈다. 4.29 중재조정센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KAC의 전체 대표가 된 지금도 그는 4.29 중재조정센터 일도 일선에서 겸임하고 있다.
법적 지식이 풍부한 중재인으로 그동안 KAC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인정받아 온 그는 지난 2017년 11월 4.29 중재조정센터장에 임명됐고, 2018년 11월 KAC 대표까지 맡게 됐다. LA시 검찰에서도 중책을 맡을 수 있었던 그는 결국 KAC 대표를 택했다. 억울한 사람들을 돕는 보람과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이 이러한 선택으로 이끌었다. 송 대표는 “그동안 KAC에서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큰 보람을 느껴왔고 이를 놓을 수 없었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 한인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한인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심어주셨고 한국 문화도 좋아했기 때문에 항상 내가 무슨 일을 하게되든 한인 커뮤니티를 돕는 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2세이지만 이를 위해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했다. 한글학교와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기도 했던 그는 한국어도 유창해 KAC를 방문하는 한인들과 직접 대변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KAC 이사진이 그를 대표로 임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가 중재조정센터장을 맡게된 당시와 비교해 현재 연간 해결 의뢰 건수가 5배 이상으로 늘었고, 대표가 된 후 예산 규모가 3배로 늘었다. 게다가 정부 지원 기금이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송 대표는 지난 2021년 한인타운을 단일 선거구에 포함시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협력체인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22년 대선 기간 카운티 선거국과 직접 소통하며 LA 한인타운에 투표소 수와 한인 안내요원이 늘어나도록 만드는 등 한인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재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송 대표는 아시안 증오 퇴치 활동도 꾸준히 해왔는데 그가 한인 및 아시안들을 돕기 위해 만든 아시안 증오 대처법 영상은 정부기관이 여러 관련 단체들에 공식 추천하는 자료가 되기도 했다.
■한인 정치력 신장 최선
그는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가장 큰 바람은 한인들의 투표율 상승이다. 송 대표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지는 대선 때도 한인 투표 참여율은 40% 정도에 머물고 있다”면서 LA에만 10만여명의 한인 유권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참여율이 적어 그렇지 못한 것을 볼때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나 하나 쯤은 괜찮겠지란 생각을 버리고 시민의 권리를 다해주시면 우리가 사는 현재, 내 자녀와 우리 후손들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며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KAC가 40년째 유권자 등록 등 투표 참여를 돕는 일을 해오고 있다”면서 “선거때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최근 이스트 LA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돼 시의회 인준을 통과했다. LA시 서기실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캐런 배스 LA시장이 유니스 송 커미셔너 지명한 뒤 지난달 28일 시의회에서 참석 시의원 12명 만장일치로 인준됐다. 이에 따라 송대표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임기로 이스트LA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 위원회는 보일하이츠, 실버레이크 지역의 부동산 개발과 건축, 주류 판매 면허 승인 여부 등을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
한형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