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G 첫 한국인 선수…손흥민 이어 한국인 최고 이적료 2위 2천200만유로(약 2천412만달러) 추정
▶ 네이마르·음바페와 ‘한솥밥’… “PSG가 최대한 많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강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막내형' 이강인(22)이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프랑스 명가'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마요르카와 이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강인은 2018년 10월 발렌시아CF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후 라리가 무대에서 5시즌(발렌시아 3시즌·마요르카 2시즌)을 보내면서 공식전 135경기 10골(발렌시아 62경기 3골·마요르카 73경기 7골)의 기록을 남기고 프랑스 리그1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천200만 유로(약 2천412만달러)로 추정된다. 이적료의 20%(약 483만달)가 이강인의 몫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강인은 최근 PSG를 떠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입단을 앞둔 리오넬 메시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PSG가 5일 스페인 출신의 '명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이강인은 스페인어로 사령탑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점도 다행스럽다.
지난 6월 A매치를 앞두고 귀국하기에 앞서 PSG의 메디컬 테스트를 일찌감치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이강인은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조용히 프랑스로 출국했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입단식을 치렀다.
이강인의 추정 이적료는 손흥민(토트넘)이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3천만 유로(약 3천290만달러)에 이어 역대 한국인 선수 이적료 액수로는 두 번째에 해당한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을 앞둔 김민재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이 5천만 유로(약 5천483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계약이 마무리되면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적료 기록은 한 계단씩 뒤로 밀릴 전망이다.
이강인은 PSG 홈페이지를 통해 "팀을 최대한으로 돕는 게 나의 임무"라며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PSG에서 뛰는 역대 첫 한국인 선수가 된 이강인의 등번호는 19번으로 배정됐다. 마요르카 시절 달았던 등번호를 그대로 이어갔다.
1998년 1월 서정원이 스트라스부르에 입단하며 '프랑스 리그 1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린 뒤 이상윤(로리앙), 안정환(메스), 박주영(모나코), 남태희(발랑시엔), 정조국(오세르), 권창훈(디종), 석현준(트루아), 황의조(보르도), 윤일록(몽펠리에) 등이 프랑스 무대에서 뛰었지만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PSG 입단에 입단한 것은 이강인 처음이다.
PSG는 네이마르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마르키뇨스, 파비안 루이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뛰고 있는 프랑스 최강 클럽이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9차례나 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 자본이 인수하기 전에는 두 번의 우승(1986·1994년) 경력만 있었다.
PSG는 지난 시즌까지 'MNM 트리오'(메시-네이마르-음바페)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이강인이 공격 전술의 핵심 역할을 메시 대신 맡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강인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힌다.
2007년 방송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면서 '축구 신동'으로 얼굴을 알린 이강인은 2011년 7월 10살의 나이로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한 뒤 2017년 12월 발렌시아 B팀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발렌시아 B팀에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26경기(4골)를 소화한 이강인은 2018년 10월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 327일의 나이로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통해 1군에 데뷔했고, 2019년 1월 12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 라리가 데뷔전도 치렀다.
이강인은 2019년 1월 30일 등번호 16번을 받고 공식적으로 발렌시아 1군 팀에 합류하며 팀의 '젊은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작성하며 한국 축구의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이를 바탕으로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2021년 8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와 4년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던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뒤 프랑스 최고의 클럽 PSG의 러브콜을 받고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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