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이 하는 모든 말을 진실로 듣지 말라 ‘좋은 부채는 없다’… 잘못 사용하면 위험
▶ 학자금 대출 상환을 미리 준비하고 연습, 항상 예산을 신경쓰고 챙겨야 낭패 피해
졸업생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재정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하버드 법대 졸업생들이 지난 5월 25일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졸업생들에게 축하 카드를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졸업생들은 카드를 열었을 때 그 안에 현금이나 체크가 들어 있기를 정말로 바란다는 것이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졸업생들에 선물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오래 가는 것, 바로 재정적 지식과 같은 선물이다. 재정적 지식은 장기적으로 부를 쌓은 데 도움을 주는 수단이다. 얼마 전 미국 정부가 부도 위기감에 휩싸여 있을 때도 많은 개인의 재정적 지식이나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봤다. 그래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내가 종종 하는 재정적 조언을 다시 알려주고 싶다.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학생들이 기초적 삶의 기술을 배우지 않는 것을 불평했다. “우리는 고등학교 교실과 대학교 강의실에서 10~15년 동안 갇혀 살면서 단지 말로만 배웠지 아무것도 할 줄 모른 채로 졸업하고 있다”라고 했다. 돈(재정적 지식)과 관련해서는 부인할 수 없는 불평이다. 그래서 젊은 성인들이 부채 부담을 줄이고 그들의 순자산을 키울 수 있는 6가지 중요한 팁을 나누려고 한다.
■‘그들’(남들)이 하는 말을 듣지 말라
“자산을 축적하려면 집을 사야 한다” 또는 “렌트비를 내는 것은 돈 낭비일 뿐이다”라고 남들이 하는 말을 분명히 들어봤을 것이다. 남들은 “학자금 융자는 ‘좋은 부채’에 해당하니 당장 갚을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 대신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라는 말로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남)은 누구인가? 그들은 바로 당신이 돈을 지출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말은 틀릴 때가 많다. 당신이 빨리 성공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 재정적 스트레스만 줄 때가 많다.
대출 은행과 부동산 중개인들에게는 주택 구매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필요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질 때까지 렌트를 하는 것도 괜찮다.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는 아마 평생 집을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 렌트비를 낸다고 해서 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니 괜찮다.
인플레이션율보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낼 기회를 얻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학자금 융자를 안고 대학을 졸업한다면 학자금 융자부터 갚아 나가야 한다. 앞으로도 투자에 나설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마라
부채를 좋고 나쁨으로 표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채는 부채일 뿐이다. 어떤 부채이든 상관없이 올바로 사용하지 않으면 좋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억만장자 워런 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 총회에서 14살짜리 참석자에게 “젊은 층에게 어떤 재정적 조언을 해주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버핏은 많은 참석자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어떤 주식 종목을 고를지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의 첫 번째 조언은 ‘부채를 피하라’라는 것이었다. “젊은이들에게 한가지 조언을 주라고 한다면, 무엇보다도 ‘부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버핏은 강조했다.
■부채 상환 유예 기간에 익숙해지지 말라
학자금 대출을 안고 졸업한다면 대출 상환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정부 대출의 경우 대개 졸업 후 6개월 뒤)까지 기다리지 말라. 상환 금액이 얼마나 될지 파악하기 위해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유예 기간은 상환 습관을 연습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대출 상환금액이 매달 예산에 미치게 될 압력(영향)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상환이 시작되기 전 유예 기간이 얼마이든 상관없이, 월 상환 금액을 은행 세이빙 계좌에 저축한다.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생활비 지출 금액이 얼마나 줄게 될지 미리 체험해 보는 것이다.
■월 대출 상환 금액에만 신경 쓰지 말라
매달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뿐만 아니라 대출의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그 대출로 인해 장기적으로 어떤 비용이 초래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대출을 갚지 않는다면 그 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지에 관해 생각해 본다.
차량 구입 대출금이 너무 많다면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없게 된다. 모기지 대출액이 지나치게 높으면 예산이 초과돼 무슨 일이 생길 때 필요한 비상 자금을 준비하기 힘들다.
■예산을 ‘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사랑에 빠져 본 적이 있나? 사랑하는 사람처럼 예산과도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예산을)변경하고 잘 운영되도록 적절히 책정한다.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란 노래를 모른다면 유튜브에서 한번 찾아보길 권한다. 개인적으로 영화 ‘드림걸스’에서 제니퍼 허드슨이 부른 곡을 좋아한다. 가사는 “떠나지 않을 거라고 너한테 말하고 있잖아. 너는 내가 앞으로도 알게 될 남자 중에서 최상의 남자야. 나는 절대로 떠날 수 없어. 아니야, 아니야, 그럴 수 없어. 노우, 노우, 노우, 너 없이 살 수 없어.”
지금부터 가사에서 ‘최상의 남자’를 ‘최상의 예산’으로 바꿔본다. (연인을 ‘최상의 남자’로 여기듯) 예산도 그렇게 바라봐야 한다. 노우, 노우, 노우. 당신은 예산 없이 살 수 없어…
■ ‘잘 모르겠는데요’란 대답을 중단하라
질문자: 학자금 대출 총액이 얼마나 되나요?
답변자(젊은 성인): 모르겠는데요.
질문자: 그럼 월급 총액과 실수령액의 차액이 얼마인지는 알고 있나요?
답변자: 그것도 모르겠는데요…
질문자: FICA(Federal Insurance Contribution Act·연방보험료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답변자: 잘 모르겠는데요?
재정 지식이 부족하면 가난해지고 부자가 될 능력이 떨어진다. 몇 가지를 명심하기를 바란다. 살면서 개인 재정에 대한 무지는 선택의 문제지만 그런 선택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은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부모나 보호자가 아이들이 알고 있어야 할 것을 대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는 시기에는 책임감을 갖고 예산을 세우는 것, 크레딧 카드 사용, 저축과 투자 등에 대해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한다. 더 이상 ‘모르겠는데요’라고 대답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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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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