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보유 미국인 비율 2008년 이후 최고치, 베이비붐 ‘장기 보유’… 밀레니얼 10명 중 7명
▶ 장기성장 트렌드 믿고 시장 변동 동요말아야…투기적 투자 유혹 뿌리칠 의지 있어야 성공
주식을 보유한 미국인 비율이 2008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주식 시세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수십 년간의 주식 시장 상승세로 나는 내 자녀들을 학자금 대출 부담 없이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차량을 현금 구매했고 모기지 대출을 11년이나 일찍 갚는 혜택도 누렸다. 이뿐만이 아니라 주식 투자가 401(k) 플랜을 통한 은퇴 소득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같은 유행성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나의‘금융 웰빙’을 주식 시장을 통해 달성하기로 선택했다. 때때로 주식 시장이 등락을 거듭해왔지만 낮은 이자율이 제공되는 금융 계좌에 묶인 현금이 인플레이션에 의해 가치가 떨어지는 것보다는 낫다.
■주식 보유 미국인 비율 2008년 이후 최고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은 1998년부터 매년 ‘개인 경제 및 재정 설문 조사’(Economy and Personal Finance survey)의 일환으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해 오고 있다. ‘경기 대침체’(The Great Recession)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고 이후 약 10년간 미국인의 주식 보유율은 매우 낮았다. 갤럽이 가장 최근인 올해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주식 보유율은 2013년과 2016년 5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주식 시장에서 발을 뺀 투자자나 주식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후 장기간 이어진 주식 시장 회복세를 놓치고 말았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022년 1월 4일 사상 최고치인 36, 799.65포인트를 찍은 바 있다.
갤럽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주식 보유율이 다시 치솟고 있다. 제프리 존스 갤럽 선임 편집장은 “(주식 보유율이)마침내 경기 대침체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라고 평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61%는 개별 주식, 뮤추얼 펀드, 또는 401(k)나 IRA 계좌를 통해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비율이다.
■주식 시장 강한 회복세 영향
재정 서비스 업체 모닝스타의 크리스틴 벤츠 개인 재정 및 은퇴 계획 디렉터는 “주식 투자가 다시 늘고 있는 현상을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주식 시장의 강한 회복세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벤츠 디렉터는 미국 주식 시장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15년간 연평균 10%의 성장을 달성한 점을 지목했다. 15년 전인 2008년이 최악의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한 해인 점을 감안하면 그간 주가 얼마나 올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어떤 투자 자산도 주식 시장과 같은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라는 벤츠 디렉터는 “채권 수익률의 경우 지난 10년간 약 1%를 조금 넘는 데 불과하고 15년 평균 수익률 역시 3%에 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벤츠 디렉터는 “주식 시장의 놀랄만한 성과가 미국인들의 주식 투자 증가에 기여한 핵심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인의 주식 보유율이 늘어난 다른 이유는 회사의 은퇴 계획과도 관련이 있다. “401(k) 투자 패턴을 살펴보면 매우 긍정적인 패턴을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매일 자신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매입을 통해)투자 비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 수익률과 금융 웰빙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자 행위”라고 벤츠 디렉터는 강조했다.
■베이비 붐 세대 장기보유, 밀레니얼 보유율↑
연간 가구 소득이 7만 5,000달러가 넘는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고소득자일 수록 높은 주식 보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갤럽의 존스 선임 편집장에 따르면 노년층 미국인들이 여전히 주식 시장에 남아 있는데 60대 중반에 접어든 베이비 붐 세대의 경우 지속해서 자신의 주식 보유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 10명 중 6명 이상이 2001년 이후 계속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 주식 투자자도 간과할 수 없다. 40대 초반 밀레니엄 세대는 직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투자에 사용할 소득도 충분하다. 30세~49세 미국인 중 67%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존스 선인 편집장은 “밀레니엄 세대는 지난 10년간 주식 시장의 회복세를 목격한 세대”라며 밀레니엄 세대가 높은 주식 보유율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에 동요되지 말아야
갤럽의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알아 두면 좋은 사항들이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시장 변동성에 의해 동요되지 않아야 한다.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은 별도로 적립한 뒤 주식 시장이 그간 보연 성장 트렌드를 믿고 (동요 없이) 투자해야 한다. 주식 시장의 수익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금이나 암호화폐에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갤럽은 미국인들에게 채권, 부동산, 세이빙 계좌, ‘양도성 예금 증서’(CD), 주식, 뮤추얼 펀드, 금 중 가장 좋은 장기 투자 자산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부동산과 금이 주식 시장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금의 경우 2015년 2022년 사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이어 3번째로 좋은 장기 투자 자산으로 꼽힌 바 있다.
갤럽은 암호 화폐를 포함해 가장 좋은 장기 투자 자산에 관한 설문 조사도 함께 벌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암호 화폐를 꼽은 미국인은 8%로 채권을 선택한 미국인보다 많았다.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을 선언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뒤인 올해 4월 실시된 조사에서는 암호 화폐를 장기 투자 자산으로 선호한다는 미국인 비율은 4%로 떨어졌다. 암호 화폐 시장에 대한 나쁜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 거래소’(SEC)는 최근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를 증권법 위반과 투자자에게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제소했다. SEC는 또 다른 조치로 암호 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불법 암호 화폐 거래를 조장한 혐의로 기소했다.
■투기적 투자 유혹 뿌리칠 의지 필요
벤츠 디렉터는 “투자 경험이 적은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를 너무 자주 하고 투기적 투자에 나서는 문제점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주식 거래를 하면서 시장의 상승과 하락 타이밍을 맞추려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벤츠 디렉터는 “주식 거래 타이밍을 맞추는 행운을 누린 주식 투자 전문가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에게 그럴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벤츠 디렉터는 “투기적 투자에 나설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암호 화폐 투기성 주식, 또는 종목이 제한된 ‘ETF’(Exchange-Traded Funds) 비중을 높이는 위험을 피해야 한다”라며 “젊은 투자자들이 그래도 시도해 보고 싶다면 투기적 자산에 조금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산을 쌓는 것이 목표라면 다양한 종목이 포함된 주식 펀드(broad-based stock funds)나 목표 시기가 정해진 펀드(target-date funds)로 투자 대상을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 대부분 목표 시기 펀드는 주식, 채권, 기타 투자 자산으로 구성되는데 은퇴 시기에 맞춰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투자 상품이다.
벤츠 디렉터는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과 가정이 있은 사람에는 (투기적 투자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의지력이 특히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에도 너무 바쁠 수 있다는 것으로 명심하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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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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