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25 남북 전쟁 기념일이 되면 나는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인 김구 선생을 생각한다. 1945년 2차 대전 종전 후 한반도가 일본 제국주의 압제에서 해방이 되었다. 모든 국민은 한반도가 통일이 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과 소련이 미소 공동위원회에서 38선을 국경으로 남한과 북한을 갈라놓았다. 소련은 김일성을 내세워 북조선 인민공화국을 수립했고, 남한은 미국의 군정이 남한의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통치에 들어갔다.
미소의 결정에 남북한의 정치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남북한 단독정부의 반대운동을 펼쳤다. 심각한 사태를 인식한 김구가 남북통일 연석회의를 김일성에게 제의한다. 김일성은 기꺼이 수락하고 거물 간첩 성시백(1905-1950)을 김구에게 파견한다.
성시백은 중국 공산당원 자격으로 중경에서 지하공작을 하면서 한국 독립운동 단체에 대한 공작을 맡고 있었다. 당시 임시정부 요인들과 격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쉽게 김구에게 접근할 수가 있었다. 김규식의 비서였던 송남헌의 저서 ‘해방 3년사’에서 성시백이 김구에게 김일성의 친필 서신을 전달했다고 서술했다.
김구와 김규식이 방북을 최종 결심하는 데에는 문화인 108명이 방북을 지지한다는 성명 발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김구와 김규식이 남북통일 협상을 하기 위해 북으로 출발하기도 전에 북한은 두 사람이 이미 김일성에 항복했다고 선전했다(현대일보 1948년/4월 15일).
1948년 모란봉 극장에서 열린 연석회의에는 남한의 41개 사회단체와 북한의 15개 정당 사회단체에서 695명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는 당시 남북을 통틀어 좌우익 세력의 대부분을 망라한 것이었다. 4월 23일의 마지막 토론에서 UN 한국 임시위원단의 단독 선거를 규탄하고, 5.10 단독 선거의 실시를 지지하는 것과 남북 양측에서 외국군이 당장 철수해야 하며 조선 인민이 자기의 뜻대로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여 통일 민주국가를 창설할 수 있도록 미소 양국 군이 한반도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 총의에 합의하고 요청서를 작성하여 미소 양국 정부에 보냈다.
남북통일 연석회의에서 김구와 김일성이 합의한 공동 성명서 4개 항의 요지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소련이 제의한 바와 같이 외국 군대는 우리 한반도 강토로부터 즉시 철군해야 한다. 외국군이 철수한 이후 내전이 발생할 수 없다. 외국군이 철수한 이후 민주주의 임시정부를 즉시 수립한다. 남조선 단독 선거는 절대로 우리 민족의 의사가 아니며, 남북한 대표는 남한 단독 선거의 결과를 승인하지 않는다.
제 1항은 김일성이 남북한 동시 총선을 거부하게 해놓고 소련의 주장을 그대로 따른 것이었다. 양군 철수 후 소련의 지원으로 북한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남한을 침략 적화시킬 우려 때문에 미 군정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2, 3항은 김일성 측이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김구 측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략적으로 이를 수용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김구는 김일성에게 이용당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김구는 어렵게 탄생된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지는 비극을 눈뜨고 가만히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남북통일 회담이 성사될 수만 있다면, 자신의 한 목숨을 바칠 각오로 회담에 임했다. 김구는 비록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남북한 지도자가 한자리에 앉아 진심으로 토론함으로써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전쟁 없는 항구적인 평화 공존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신념을 관철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김구의 남북통일 협상은 실패하고 이승만을 비롯한 남한 우파들이 보낸 자객 안두희에게 암살되었다. 참조로 김일성이 회담 전부터 철저하게 공산주의 선전술로 가장했다는 자료가 있다. 북한이 만든 김일성 선전 영화에서 김구가 김일성에게 머리를 깊이 숙이고 절하며, “김일성 주석님. 제가 주석님을 흠모하여 상해 임시정부의 인장을 선물로 드립니다.”라는 장면이 나온다.
김구의 남북통일에 대한 담대한 꿈은 대한민국의 역사에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미소 강대국의 거대한 산맥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구 선생 같은 영웅이 나타나서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길 소원한다.
대한민국이 아무도 넘보지 못할 세계 속의 열강이 되기 위해서 남북통일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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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김 / 그린벨트,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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