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보도…게이츠 “중국, 코로나19 대처에서 큰 성취 거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난 자리에서 MS를 비롯한 미국 회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이뤄진 게이츠와의 회동에서 AI 기술의 전 세계적 융성에 대해 논의하면서 미국 AI 기술의 중국 진출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 시 주석은 AI 기술의 경제 발전 추동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AI에 대한 적법한 통제의 필요성도 언급해왔다.
시 주석이 게이츠에게 한 발언은 미중간의 AI 관련 공동 연구 또는 연구 성과 공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일 수 있는데, 그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분야 대중국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에서의 특정국 배제)을 시도해온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이 인력과 자본을 대거 투입 중인 AI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게이츠에게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나라가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는(國强必覇·국강필패)' 낡은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우선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14억 인구 대국 중국이 장기적 안정과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대한 중대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나는 늘 중·미관계의 기초는 민간에 있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늘 희망을 미국 국민에게 걸고 있으며, 양 국민이 계속 우호적으로 지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 각국과 광범위한 과학기술 혁신 협력을 전개하고, 기후변화, 감염병 대응, 공중보건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게이츠에게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며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 우리는 3년 이상 못 만났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게이츠에게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당신은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했고 우리의 오랜 친구다"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시 주석에게 "이렇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며 "우리는 언제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의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중국에 오지 못해 매우 실망했고 다시 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게이츠는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세계적인 시선을 끄는 큰 성취를 거뒀고 세계에 좋은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이후 8년 만이다.
게이츠는 2019년에도 중국을 찾았으나, 당시에는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만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에이즈 예방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중국의 코로나19와의 싸움에 500만 달러(약 64억원) 지원 등 도움을 약속한 게이츠와 빌&멀린다 재단에 감사의 서한을 보냈다.
시 주석이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흔치 않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방중해 중국 부총리와 각료 3명, 상하이시 일인자와 회동하는 등 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환대를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다.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천만 달러(약 635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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