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청, 평화통일문제 적극 다루는 기관 성장하길
▶ 세계 1,500여개 한글학교 네트웍화 등 기억 남아
9일 본보를 방문한 김성곤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 25년전 설립한 `평화' 통해 세계평화·인류공영 이바지
지난 5일 재외동포청 출범에 앞서 퇴임식을 가진 재외동포재단의 김성곤 제10대 이사장이 9일 뉴욕을 방문했다. 2020년 10월 취임해 2년8개월간 재외동포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한 김 전 이사장은 이날 본보를 방문, 재외동포청 출범에 대한 기대와 25년전 자신이 설립한 사단법인‘평화’의 활동 계획을 소개했다. 본보를 방문한 김 전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 이번 미국(뉴욕)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올해는 미주한인이민 120주년,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 ‘제2의 독립운동’을 미주한인들과 함께 시작하기위해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 미국 초기 이민자들 가운데 이승만, 안창호, 서재필 등은 독립운동가로 이분들이 꿈꿨던 독립은 한민족이 온전히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민족은 온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일 하면서 늘 아쉬웠던 것이 재단이 헌법 4조에 명시된 한민족의 평화통일문제를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에 해당하는 이스라엘의 ‘JAFI’(Jewish Agency for Israel)는 이스라엘 독립의 초석을 놓았다. 새로 출범한 재외동포청은 ‘JAFI’처럼 평화통일문제를 적극 다루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 제2의 독립운동을 시작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머지않아 우리 한민족이 세계를 리드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그런 조짐들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기로, 재단 이사장 퇴임사의 제목을 ‘위대한 한민족의 꿈’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혼자서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한민족의 꿈’의 첫 번째 과제는 분단을 극복하고 전 세계 우리 한민족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지금처럼 남북으로 나뉘어 싸워서는 결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위대한 한민족이 될 수 없다. 한민족이 하나 되는 진정한 독립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한민족이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재외동포기본법 1조에 재외동포정책의 궁극적 목적은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있음을 명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5년 전 설립한 시민단체 (사)평화는 제2의 독립운동의 주체가 될 것이고 세계평화,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기관이 될 것이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퇴임했는데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유가 있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급부상하면서 신냉전의 시대가 온 것 같다. 세계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까지, 헨리 키신저는 3차 대전 조짐을 경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그런 와중 올해 세계한상대회가 미국에서, 2년 뒤 세계한상대회가 중국에서 열린다.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한상들이 경제협력을 연결 고리로 미·중간 갈등을 조금이라도 풀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새로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재외동포 및 재외동포사회를 위해 가장 주력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재외동포기본법이 만들어지고 재외동포청이 설립된 만큼 가장먼저 기본법의 취지에 따라 중장기 재외동포청책을 수립하고 특히 홍익인간 정신에 바탕,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안이라는 세계 한인들의 나아가 바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한글교육의 적극적 확산과 대규모 차세대동포들의 연수를 통하여 올바른 정체성이 확립된 재외동포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해야 하며 올해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을 위한 한상에서 인류를 위한 한상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헌법 4조에 따른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재외동포들의 역할을 수립해야 한다.
■ 재외동포청 출범을 환영하지만 뉴욕한인사회에서는 재외동포처 출범을 기대했던 분들이 많아 아쉬움도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일단은 외교부의 재외동포청을 잘 살려 나가되 궁극적으로는 장관급 재외동포처가 되어 1948년 이스라엘 독립의 중심역할을 하였던 ‘JAFI’와 같은 전 세계 8,500만 동포들의 중추적 기관으로 발전해서 한민족을 통일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장 보람됐던 일은 무엇인가
세계한상대회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상대회를 해외에서 동포경제단체 주관으로(올해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주최) 오는 10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하여 한상대회의 국제화와 민간화에 기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또한 전 세계 500여개 한인회를 하나로 묶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창립을 뒤에서 적극 지원한 것도 기억에 남고 전 세계 1,500여개 한글학교를 네트웍화하는 ‘세계한글학교협의회’를 만든 것도 보람이다.
마지막으로 3.1운동 100주년 사업으로 추진했던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의 위치를 서울대와 협의, 시흥캠퍼스를 결정하고 설계에 착수한 것과 재외동포기본법 국회 통과과정에서 기본법 1조 목적에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이 재외동포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함을 명확히 하고 15조 세계한인주간을 개천절에서 한글날까지로 명시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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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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