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 한인사회 잘 이해
▶ 국적법 등 현안 챙겨야
이제 닷새 뒤인 한국시간 6월5일이면 재외동포청이 공식 출범한다. 전 세계 재외 한인사회의 숙원을 안고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재외동포 정책과 서비스를 한층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오랜 기간 해외 한인사회의 숙원 사업이었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설립된, 750만 재외동포들에게 가장 중요한 국가기관이 될 재외동포청의 초대 수장 자리에 LA 총영사를 역임한 베테런 외교관 출신의 이기철 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LA 한인사회에서 환영과 기대가 큰 분위기다.
차관급인 재외동포청장은 750만 재외동포와 관련한 정책과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하는 정부 전담기구를 이끌어야 하는데다, 특히 초대 청장은 신설된 정부 부처의 기본 틀을 잡고 시스템을 안정화하며 그 과정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피드백을 합리적으로 수렴 및 적용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
이같이 중요한 자리에 주요국 대사 등 재외공관장은 물론 전 세계 재외동포 보호 업무를 지휘한 바 있는 이기철 전 총영사가 낙점된 것은 적재적소 인사라는 평가다. 한국 언론 보도에서도 재외동포영사대사와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을 관할하는 LA 총영사 등을 지낸 이력이 750만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장 발탁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법학과와 위스콘신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제19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정통 외교관 출신인 이 전 총영사는 LA 뿐 아니라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아프리카, 중동, 네덜란드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공관 근무 경험이 있다. 특히 외교부 조약국장·국제법률국장·네덜란드 대사·재외동포영사대사 등 주요직을 역임하고 국제기구인 유니세프의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난 2018년부터 5년째 맡아오는 등 외교와 재외동포 정책 및 국제 행정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출중한 업무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LA에서 2016년 4월21일부터 2017년 12월26일까지 재직했던 이 전 총영사는 약 1년8개월간의 비교적 짧은 임기 동안이었지만 과거 그 어떤 LA 총영사보다 많은 성과를 남긴 공관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이 전 총영사의 이임이 결정되자 고 홍명기 회장이 이끌던 M&L 재단 주최로 100여 명 이상의 한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사회 합동 송별회가 열렸을 만큼 이 전 총영사는 한인사회에서 신망이 컸던 공관장이었다.
당시 주최 측과 참석 인사들은 그동안 한인사회 권익을 위해 힘써준 그에게 감사를 전했고, 데이빗 류 당시 LA 4지구 시의원은 LA시의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총영사관의 민원실 서비스 개선과 새 영사관 ID 발급 등 성과를 이뤄낸 그는 업무에서 뿐 아니라 공관장으로서의 자세 등에서도 늘 부지런히 발로 뛰며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는 총영사, 현장에서 동포사회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총영사, 동포사회를 정성으로 섬기는 총영사, 동포사회의 전체 이익에 부합한다면 정부 지시가 없어도 일을 추진한 총영사, 진정성 있는 총영사 등의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한인사회 인사들은 LA 총영사 재직 시절 그가 보여줬던 열정, 능력,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라면 초대 재외동포청장으로서 재외동포 사회에 크게 일조할 것이란 기대감을 비치고 있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업무적인 면에서는 철두철미하면서도 합리적인 성품을 갖춰 신망이 두터웠던 데다 해외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신설된 재외동포청의 기틀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한다.
새로 출범하는 재외동포청 앞에는 그 위상에 걸맞게 해외 한인사회의 권익를 더욱 신장시키고 현안들을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놓여 있다. 특히 선천적 복수국적법에 따른 한인 2, 3세들의 불이익 시정과 복수국적 연령 확대 등 문제는 국회의 전향적인 입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무기관인 동포청 차원에서 적극적인 추진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이슈들이다.
이기철 초대 재외동포청장 내정자가 부임하면 미주 한인사회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오로지 본국과 동포사회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고 재외 한인들의 위상과 권익을 더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재외동포청을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이 전 총영사가 이같은 해외 한인들의 기대와 염원을 잘 헤아리고 실천에 옮기는 재외동포청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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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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