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최대 강적으로 손꼽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주 드디어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출마의 변을 알리려 했지만 20분 동안 트위터가 먹통이 되는 불운을 겪었다. 트위터 측은 예상보다 많이 접속자가 몰려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전조가 좋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트럼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디샌티스의 출발이 “재난”이었다며 “그의 모든 캠페인은 재난이 될 것”이라고 환호했다.
디샌티스는 객관적으로 트럼프보다 대통령 자격이 있는 인물이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예일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해군으로 이라크에 참전했으며 3선 연방 하원의원 경력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전국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것은 플로리다 주지사를 하며 남긴 업적이다. 그는 감세 정책을 펴면서 학교 선택권을 학부모에게 주는 교육 개혁, 공공 노조원에게 회비 납부 결정권을 주는 노동 개혁, 33억 달러의 에버글레이즈 공원 보존 계획 등을 관철시켰고 디즈니와 싸움을 벌이며 보수 가치 전사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는 또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 가장 먼저 학교와 비즈니스를 열도록 해 학부모와 업주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런 그의 정책들에 힘입어 플로리다 경제는 가장 빨리 회복했고 사람들은 플로리다로 몰려 들었다. 연방 인구 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플로리다 인구는 전해에 비해 1.9% 늘어난 2,224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2022년 주지사 선거에서 그를 19퍼센트 포인트 차로 재선시켰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던 라티노들도 그에게 몰표를 주면서 대표적 경합주의 하나이던 플로리다는 확실히 공화당 주로 변모했다. 이런 업적에다 가정적이고 깨끗한 그의 이미지는 많은 공화당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고 그 때문에 44세의 디샌티스는 78세의 트럼프를 대체할 차세대 주자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그런 그도 약점은 많다. 그 중 하나는 국제 정세에 관한 감이 없는 것이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놓고 “영토적 분쟁”이라고 부른 게 한 예다. 바로 “와전”이라고 얼버무리기는 했으나 초장부터 헛발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또 미국인들에 가장 큰 고통을 주고 있는 인플레를 잡는 문제나 치안 부재 해결책에 관해서도 별 얘기가 없고 미국의 진로를 제시하는 큰 그림도 보여준 적이 없다. 전국적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위해 필수 요소인 대중적 인기와 친화력도 크게 떨어진다.
또 하나의 문제는 그의 이념적 성향이 중도를 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그는 최근 임신 6주 후 낙태를 금지하는 새 플로리다 법안에 서명했는데 이는 미국인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마저 이는 “낙태 반대론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 않는다기보다 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대가리가 깨져도 트럼프’라는 트럼프 고정표가 두렵기 때문이다. 지금 공화당 유권자의 30~40%는 트럼프 말대로 트럼프가 사람을 죽여도 그를 지지할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밉보였다가는 공화당 주자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공포가 온 몸에 배어 있다.
디샌티스 뿐만 아니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캇 연방 상원의원,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누구도 직접 트럼프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적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장수는 없다.
이런 와중에 더그 버검 노스 다코타 주지사가 곧 출마할 예정이고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도 출마를 다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트럼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반 트럼프가 표가 갈리면 갈릴수록 고정표를 가진 트럼프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 지명을 받고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돼야할 사람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 연방 상원의원인 팀 스캇으로 보인다.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 자수성가한 흑인인 그는 트럼프식 보복과 분노와 파괴 대신 “자유와 희망과 기회”를 전파하는 진취적 정치인이며 미국이 아직도 ‘기회의 땅’임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그러나 그의 문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상 사회가 아니라 현실 사회며 그 세상에서 스캇 같은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2016년 트럼프는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44%의 지지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따냈다. 2024년 공화당 경선은 2016년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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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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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ibbean........... 핵 노답...... 바이든도 지금 하는 꼬라지 겁나 욕나오지만.. 도데체가.. 바이든보다 100배가 낫다??????????????
멍멍이소리하고 앉았네. 바이든보다 100배는 낫다. 정말 정신없는 논설위원이네.
미쿡이 이렇게 사람이 없단 말 인 가 나....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