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인들은 자국의 경제난의 배고픔과 폭정에 시달려 가족 단위 혹은 미성년 아이들 홀로, 심지어 임신 몇 개월째 배부른 부녀자들 가족의 손에 손 잡고 남의 나라들을 거쳐, 또 멕시코 긴나라를 모두 걸어서 미국 3,000킬로의 장벽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작정 행복을 찾아 북상한다. 그리고 모두 탈진한다. 혹 미국 국경선에 도착했다 해도 수많은 이주 희망자를 마주하게 되면서 또 한 번 낙심한다. 이미 와있는 기약 없이 기다리는 군상들에 섞여 주저앉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밀려온다. 오직 부의 나라 미국을 꿈에 그리며 걷고, 또 걷는다. 그들은 ‘미국에만 가면’ 하는 희망 하나뿐이다. 중남미인들, 그들이 지도자들을 잘못 만난 것은 불행이며, 결국 국민이 잘못 뽑은 결과로 국민의 잘못으로 돌아간다. 대표적인 가난 국가인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과테말라 등 대부분은 공산국가이며, 독재자들의 영도하의 장기 집권이 원인이다.
불법입국 즉시 추방정책 42조가 23년 5월12일 종료됐다. 42조 정책 기간인 2020년 3월 이후 최근까지 불법입국으로 적발되어 멕시코로 쫓겨난 이민자 수는 28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이 현재 구금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는 2만7,000여 명에 달하고, 불법입국자는 계속 증가하면서 5월11일 2만4,000여 명의 이민자가 수용되어 있고, 이는 수용능력의 배가 넘는다고 NYT가 전했다.
이민자의 후원자 확보와 신원 확인 등 절차를 밟지 않고 국경을 넘었다가 적발되면 곧바로 본국 추방 조치를 한다. 예외적으로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자국 정치, 경제 상황을 고려해 한 달에 최저 3만 명의 인도주의적 입국 요청을 받기로 했다.
그러면 미국은 어찌 될까. 최소한도로 월 3만 명을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인구 증가라는 결과가 나올 것이 자명한데 어떤 대안이 있을까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 입국희망자는 사뭇 죽기 살기로 가족을 동반하고 몰려든다. 자신의 희망인 미국 국경을 넘는 것에 생사를 건다. 지구상의 어려운 환경이 너무 많다. 지루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700만 명이 사망했고, 천재지변으로 4만 명 희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살육전은 계속되어 끝이 보이지 않고, 소리 없는 이민 전쟁은 지금 보는 바와 같이 살벌하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욕구 중 식욕이 첫 번째라고 한다. 의학 전문가 마즈로 박사의 이야기다. 먹어야하는 긴박한 현실에 핸드폰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자산이며, 지인과 연락해야하는 중요한 것을 팔아서 먹는 것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실같이 매달리는 희망줄 마저 없어지고 더욱 실망에 빠진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상당 부분에는 이미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장벽 서에서 동으로 바라보면 왼쪽은 미국 샌디에고이고 약간의 주택들과 들판이 있다. 오른쪽은 멕시코 티후아나 장벽이며, 주택지역으로 빼곡히 연결되어 끝이 없어 보인다. 사진으로 보는 양쪽은 너무 대조적이다.
2016년 트럼프 대선공약 “We will build a wall and Mexico will pay for it”(우리는 장벽을 짓고 멕시코가 돈을 낼 것이다)이 과대망상 발언이라고 했지만 그가 정작 당선되고 보니 장벽 건설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2017년 5월12일 장벽 건설 초년도분 예산 16억 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확보한 예산으로 장벽을 건설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그런데 2019년 7월26일 미국연방법원은 먼저 판결을 뒤집고 합헌결정을 내렸다. 민주당 측은 반발했고 트럼프는 사기가 올랐다. 하지만 10월11일 엘파소 연방지방법원은 장벽건설에 국방예산을 전용하려는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더욱이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자 건설에 차질이 생겼고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하자마자 장벽건설에 중지를 명령했다. 다만 건설 중이던 장벽을 철거할 것인가는 아직 불명하다.
큰 나라인 미국도 정치에 따라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보기에 딱한 노릇이다. 중남미인들의 이주 문제는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보여진다. 그들이 갈망하는 행복을 찾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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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EB한미노인봉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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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목을 "공짜를 찾아 나선 중남미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