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정상 축하 잇따라…서방과 러시아 엇갈린 속내 드러나
▶ 젤렌스키 “유럽 안보 위한 협력 강화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각국 정상은 28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타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권과 미국을 위시한 서방 진영의 엇갈린 속내도 드러났다. 튀르키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일원이지만 중동 및 유럽 안보 문제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까지 미국 및 서방과 종종 갈등을 겪으며 '나토의 이단아'로 불려온 만큼, 에르도안의 대선 승리를 둘러싼 양 진영의 희비는 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호칭하면서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선거 승리는 튀르키예의 수장으로서 이타적으로 노력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환영했다.
이어 "우리는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하려는 당신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튀르키예는 대러시아 교역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으며 자국 내 첫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에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푸틴과 밀착 행보를 보여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훌륭하고 강한 정치인이자 벨라루스의 좋은 친구"라고 '칭송'한 뒤 "우리는 국제적 긴장 공조와 식량 안보 유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공식 성명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친러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양국간 중재역을 자임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짧게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나토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친러 외교 행보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를 언급한 것으로 두고 일부 외신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재선을 성공한다"며 "우리의 협력 지속과 7월에 있는 나토 정상회의 준비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재선 성공을 축하하며 "나는 EU와 튀르키예 관계 구축을 지속해 나가길 고대한다"며 "이러한 관계의 진전을 추구해 나가는 것은 EU와 튀르키예,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도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EU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각각 재선 성공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나토 동맹 및 경제적 동반자 관계로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경제적 파트너 및 가까운 나토 동맹으로서 양국간 강력한 관계를 강조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수낵은 이날 저녁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하며 "새로운 추동력을 갖고 우리는 공통 어젠다를 함께 진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양국이 국민과 경제가 서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가까운 파트너이자 동맹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한 뒤 유럽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는 일을 포함, 양국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평화와 가난 극복을 위한 투쟁, 전세계 발전을 위한 지구적 협력에 있어 브라질의 파트너십을 기대해도 좋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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