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발사용 로켓 연간 50대 생산하는 초대형 공장 건설 중
중국이 속도를 내고 있는 자체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가 대만 등과의 전쟁 발발 시에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GW'라는 코드명으로 진행 중인 자체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는 기존에 쏘아 올린 4천여개에 더해 1만3천개의 위성을 더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해방군 과학자들을 인용해 GW가 특별히 전시에 스타링크 서비스 차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GW의 핵심은 중국이 고도 700㎞의 태양동기궤도(SSO, Sun-Synchronous Orbit)에 위성들을 쏘아 올려 약 550㎞ SSO에서 작동하는 스타링크 위성들보다 높은 고도를 점령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중국의 위성들이 더 높은 위치에서 스타링크 위성들을 추적하고 그들의 움직임과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어 필요시 스타링크의 운용에 개입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정보통신 기반 시설의 파괴에도 불구하고 스타링크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유지되는 것을 본 중국은 위성 인터넷망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구 중저궤도까지 위성 등을 운반하는 로켓인 창정(長征) 8호가 많이 필요한데, 중국은 현재 하이난 원창에 창정 8호를 연간 50대 조립할 수 있는 초대형 로켓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지난달 중국 저널 '우항학보'(宇航學報)에 발표한 글에서 하이난 로켓 공장 건설에 대해 밝히며 "거대 위성단의 구축은 중국의 우주 산업을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게 한다"고 썼다.
내년에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의 연간 로켓 발사 역량은 거의 두배가 된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세계 어느 시설보다 높은 로켓 생산 속도를 갖게 된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새로운 공장은 내년 6월 1차 개설을 목표로 남부 하이난성 원창에 건설 중인 더 큰 상업용 우주센터의 일부분이다.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CALT)이 이달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 따르면 노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기한을 맞추기 위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4년여간 약 4천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는데 재사용이 가능해 비용이 절감되는 팰컨9 로켓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61회 위성을 발사했는데 대부분 팰컨9를 사용했다.
2020년 12월 첫 발사에 성공한 창정 8호는 재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저비용의 로켓으로 한 번에 스타링크 크기의 통신 위성을 20개 이상 실어 나를 수 있다.
중국은 이 창정 8호를 이용해 연간 1천여개의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린다는 계획인데, 무엇보다 창정 8호는 스타링크 위성보다 높은 궤도에 위성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관련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스타링크 위성을 추적하는 임무는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임무에는 상당한 자원과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스타링크의 운용에 개입하거나 방해하려는 중국의 어떠한 시도도 국제 관계와 우주 정책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는 것이다.
한편, 창정 8호 팀을 이끄는 쑹정위 CALT 선임 과학자는 창정 8호 대량 생산을 위해 스페이스X가 도입한 것처럼 전투기 생산 공정과 유사한 펄스(pulse) 조립 라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식보다 저비용으로 빠르게 로켓을 생산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펄스 조립 라인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고품질의 부품이 꾸준히 공급돼야 하는데 중국은 많은 산업 제품에서 세계 최대 제조 역량을 갖춘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를 비교적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쑹정위는 말했다.
쑹정위는 또한 창정 8호의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일부는 이전까지 시도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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