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
▶ 취준생·기업간 ‘중매쟁이’ 13년 숱한 애환…올들어 보험회사 설립, 또 하나의 ‘보람’
축제재단 차세대 이사로…‘새바람’ 주역
한인사회 차세대 대표주자의 한 명인 브랜든 이 잡코리아 USA 대표가 커뮤니티 기여 활동의 보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기업에는 좋은 직원을, 취준생들에게는 좋은 기업을 찾아주는 중매쟁이 13년. 말로 다 할 수 없는 숱한 애환과 벅찬 보람을 안고 얼마 전 보험회사도 차리고 해외 한인사회의 최대 축제 주관단체인 한인축제재단의 차세대 이사 케이스로 영입돼 새로운 인생 2막의 장을 연‘잡코리아 USA’ 대표 브랜든 이(45·한국명 이영내)씨. 그는 4050 세대에서는 비교적 찾아보기 힘든 특유의 친화력과 끈기로 무장된 한인사회 차세대 대표주자의 한 사람이다.“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신명 나게 하면서 사회에 공헌하고 수익도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요”라며 싱글벙글 웃는 이 대표. 그러나 그에게 수익에 대한 질문을 하자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며 속내를 털어 놓았다.
■역경 극복, 보람에 산다
“내 스스로도 잡코리아 USA가 봉사단체인지, 개인 비즈니스인지 정체성을 분간하기 힘들어요. 어떤 때는 하루에 열 두번씩 계속해야 하나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 찾아줘서 고맙다’ ‘덕분에 좋은 직장 갖게 됐어요’ 하면서 감사 인사를 받을 때는 더할 수 없는 보람과 행복 엔돌핀을 맛보곤 합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형 취업박람회 13회, 정부 잡페어 3회를 개최하면서 회원 기업의 수가 1만여 개로 늘어났고 회원 수는 10만 명이상으로 증가했다. 그 중에 잡코리아 USA(Jobkoreausa.com)를 통해 취업을 한 사람은 수천명에 달하고 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2002년 이민 온 이 대표가 잡코리아 USA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바로 스스로 직원을 구하기 힘들었던 경험 때문이다.
2007년 파워 솔루션 업체를 설립하고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채용하려고 했는데 한 달 두 달이 지나도록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회사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구인난을 겪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여기에 착안해 아예 사람을 찾아주고 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기업을 찾아주자는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을 이때 처음 느꼈다고 고백한다.
“저의 경험을 토대로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구인구직 비즈니스가 막상 오픈하니 녹록치 않았습니다. 두 달이 지나도록 유료 회원이 없었습니다. 구인구직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다 사람들이 당연히 무료로 생각하고 유료라고 하면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창업한지 6개월 만에 신한은행이 첫 번째 유료고객으로 등록했습니다. 그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
■대규모 취업박람회 성공 이끌어
이 대표는 2012년에 LA 컨벤션 센터에서 대규모 취업박람회 개최로 잡코리아 USA를 대내외에 알리고 비즈니스다운 비즈니스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맞았다. LA 컨벤션센터의 까다로운 임대조건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500여개, 연인원 3,000여명이 참가하는 성공적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명실공히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로부터 구인구직업체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LA 컨벤션센터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몸소 체험했던 후원사 모집과 참가인원 동원의 어려움 그리고 임대장소 조건 충족 등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온갖 어려움들은 오히려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지금은 한국 유명 기업들은 물론 미국의 브라이존, AT&T, 유명 병원그룹, 중국기업들도 회원으로 동록돼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미국과 한국, 중국, 동남아 등 전 세계에 고객이 산재해 있으며 미국에선 뉴욕과 DC 동부지역에 전체 고객의 30%, 중서부 지역에 20%가 될 정도로 미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있다.
그는 LA 취업박람회를 통해 한국 지상사에 취업했다가 나중에 월마트에 납품하는 유명 미국기업에 취업했다며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던 라스베가스 호텔경영학과 출신의 한 유학생의 감사 인사를 잊지 못한다.
역시 취업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아들이 지금은 미국기업의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한 취준생 아버지의 스토리를 전하면서 오늘도 보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도전, 보험회사 설립
언제나 도전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이 대표는 2023년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JKU 인슈런스 에이전시’ 보험회사다.
“어차피 기업과 사람, 사람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보험도 사람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대표는 “한인들에게 유익하고 저렴한 그야말로 맞춤형 보험을 찾아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건강, 생명, 종업원 상해, 주택, 화재, 비즈니스 보험을 망라하고 있다. 박수영 노동법 변호사와 협력해 ‘HR 핫라인’도 온라인상에 구축해 업체들이 노동법이나 인사관리 등을 질의하면 24시간에 답을 알려주는 HR 핫라인을 구축했다.
스몰 비즈니스들을 위해 법률 및 HR 조언도 해주고 있다. 직원 베네핏, 근로 계약, 휴가, 보험 등의 기본적인 서류도 없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 처해있는 상당수의 한인 스몰 비즈니스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계획이다.
■한인축제재단 이사 취임
그의 도전은 LA한인축제재단 이사 취임으로 계속되고 있다.
한인축제재단 50년 역사상 최대 변혁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차세대 이사 영입 케이스 3인(벤 박, 알렉스 차, 브랜든 이)중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린 이 대표는 이사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열악한 환경을 딛고 해외 한인사회 최대 축제로 성장시킨 선배 이사님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며 “선배 이사님들의 조언을 듣고 보다 질 높은 한인축제를 위해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0세에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로, 남가주한인무역협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봉사활동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한 활동가이다. 이 대표는 이런 공로로 지난해에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또 취업 박람회 주최로 구인 구직에 기여한 공로로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올해의 스몰 비즈니스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에릭 가세티 LA 시장 감사장,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표창장을 받는 등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로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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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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