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질병, 천재지변, 전쟁 등으로 온갖 재난을 겪으면서도 인류 문명은 쉴 새 없이 발전하고 변화해 간다. 이에 따른 새로운 경제 환경이 싫든 좋든 우리 앞에 대면하고 있다. 무엇일까 알고자 하면 머리 아프고, 모르면 흘러가는 대오에서 밀려나고, 세대 간의 벽이 생기며 소통이 단절될 수밖에 없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에 오가는 메타버스의 세계를 말한다.
가상 세계? 중장년 이상으로 갈수록 이런 용어에 익숙지 않다. 젊은 세대도 외면하면 모를 수밖에 없다. 인위적으로 가상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경제활동을 헤드셋을 쓰고 들여다보면서 가상환경을 경험하는 것을 말하며, 바로 이것을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가상 세계의 경제환경이라고 말한다. 좀 길다. 쉽게 말해 가상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경제활동의 매개체가 가상화폐이다. 이 가상화폐를 현실 세계로 끌고 나와 3D 프린터로 재활시킨 것이 가상화폐의 기원이 된 것이다.
영화 아바타의 내용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융합한 사례에 속하며, 이 영화사업에 천문학적 숫자의 경제가치가 따라다닌다. Meta라는 '새로운' 또는 '크다'는 뜻과 Universe '우주'의 합성어 Metaverse(메타버스)인 것이다.
이러한 가상 세계의 경제활동을 다루는 분야가 넓어지면서 가상자산이 형성되고 현실 세계에서 쓰이게 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 이와 관련해 세계미래보고서 2023의 저자 제롬 그렘에 의하면 “가상 세계의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 나라는 미국이며, 2023년 약 5,370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30만 명의 고용 창출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다음으로 중국이 1,833억 달러, 일본이 1,432억 달러, 독일이 1,036억 달러, 영국 693억 달러”라고 하였다. 한국은 리스트에 끼지도 못했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모든 첨단 분야에서 대약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론 분야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로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중장년 및 노인 세대에게서는 '가상 세계라니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대단히 격노할 것이 분명하다. 나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해버리면 속 편하겠지만 그럴수록 쓸모없는 세대로 전락한다.
하지만 어찌하랴. 가상 세계는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는 것이다. 가상 세계 영화 아바타 1이 제작비 5,200만 달러를 들여 2009년 12월18일 개봉하였고, 제작비 사상 최고액 20억 달러를 들인 아바타2가 2022년 12월16일 개봉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바타 3가 제작에 들어가고 2024년 12월20일 개봉할 예정이다. 아바타2 입장료는 1만 2천 원이지만 암표 5만 원을 호가하고 연일 만원사례이다. 아바타2 상영시간도 무려 3시간이나 되며 누워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렇듯 가상 세계와 연결 짓는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필자는 다행히 한국을 방문했을 때마다 개봉하여 아바타 1, 2를 다 관람할 수 있었다.
가상 세계와 관련하여 파생되는 신조어가 청소년 세대와 중장년 세대 간의 대화가 순탄치 못하게 하고, 따라서 세대 간의 소통이 격리될 것이다. 새로운 지식의 정보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대화가 단절되고 소리 없는 사회 갈등의 벽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37세의 나리타 유스케 도쿄대 출신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노인들은 집단 할복해서 부담을 줄여야 한다” 고 해서 뉴욕타임스(2/13/23) 보도가 나고 엄청난 비난이 일자 “세대교체의 은유적 표현”이라고 변명했다. 세월이 가고 본인도 늙으면 할복할 것인가? 반대 질문과 함께 비난이 쏟아지자 이번엔 젊은 세대들이 나리타의 발언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보험금을 대량 잠식하는 쓸모없는 노인 세대가 문제가 돼서 한 말이다. 선진국 일본에서 나온 말이라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새로운 물결에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 참여하고 알려고 해야 두뇌가 쇠퇴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았다는 자부심이 생기므로 건강해지고 더 알려고 하는 동기가 된다.
세계 역사 속 인류의 삶에 크게 공헌한 사람 중 전체의 65%가 노년기에 이루었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이 80세가 넘어서였고, 톨스토이가 부활을 완성한 것도 70대 후반이었다. 미켈란젤로의 바티칸 궁전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 그림 등 신의 작품이라 불리는 걸작품도 80세가 넘어 완성하였다. 모네의 명작도 85세에 이루었고 모세도 80세에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되어 출애급기를 이루었다. 나이 먹어 쓸모없는 사람으로 눌러앉기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산성에 머리를 쓰며 지구가 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는 스피노자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성인(聖人)의 가르침에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사람이 항상 생산성이 없으면 늘 마음의 평정을 갖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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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EB한미노인봉사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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