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보드 1위·밀리언셀러·월드투어…패션계·방송가 활약도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순차적 군 복무로 팀 활동에 '쉼표'를 찍었지만 솔로로도 빼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속사 하이브는 일각에서 제기되던 방탄소년단 부재에 따른 실적 우려를 털어내면서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 BTS, 솔로로도 '방탄은 역시 방탄'
7일(이하 한국시간)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이홉을 비롯해 공식 솔로 음반을 내놓은 진, RM, 지민, 슈가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제이홉은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의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솔로 무대를 꾸몄고, 진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첫 주 음반 판매량이 80만장에 육박했다. RM은 미술과 음악의 접목으로 호평을 끌어내며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3위까지 올랐다.
지민은 K팝 솔로 가수 사상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라는 새 역사를 썼다.
슈가는 지민과 마찬가지로 '빌보드 200' 2위와 더불어 발매 첫 주 100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그는 방탄소년단 최초로 진행한 솔로 월드투어를 전석 매진(북미 기준)시키기도 했다.
영국 음악지 NME는 슈가의 월드투어에 5점 만점을 주며 "그의 음악성을 드러내는 기회가 됐다"며 "지금까지 본 그 어느 무대와도 달랐다"고 극찬했다.
아직 공식 솔로 음반이 나오지 않은 정국과 뷔 역시 개인 음악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국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유명 음악 프로듀서 앤드루 와트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해 솔로 음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주제가)을 불러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도 섰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음악 외에도 루이뷔통(제이홉), 발렌티노(슈가), 디올(지민), 보테가 베네타(RM), 캘빈클라인(정국)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홍보대사(앰버서더)나 모델을 맡는 등 패션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뷔와 RM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도 뽐냈다.
◇ 하이브, 우려 털어내고 1분기 최고 실적
가요계와 증권가에서는 멤버들의 이 같은 솔로 활동으로 하이브가 그간 안고 있던 '방탄소년단 부재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이브의 매출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60∼65%에 달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제이홉, 진, RM, 지민의 솔로 음반 누적 합산 판매량은 3월 현재 400만장에 달해 지난해 나온 방탄소년단의 최근 앨범 '프루프'(Proof)의 누적 판매량을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솔로로) 선전하고 있다"며 "우리 실물 음반 시장의 성장 동력이 처음에는 보이그룹, 다음에는 걸그룹이었다면 이제는 솔로 활동으로 음반 판매량을 늘리는 게 다음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의 접점이 늘었고, 솔로 활동을 통해 입대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30만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없이도 솔로 활동과 그룹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고 신인 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짚었다.
◇ 2025년 팀 재개에 쏠리는 시선…신사업 발굴 속도
하이브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보이넥스트도어 등 신인 팀과 새로운 기술 융합 프로젝트 가수 '미드낫'을 잇따라 내놓는 등 IP(지식재산권) 확장과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위버스 DM'과 신규 멤버십 등 다양한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이브는 오는 2025년께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 재개를 바라고 있다. 지민이 솔로 1위 수상 소감으로 "방탄소년단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하는 등 팀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도 크다.
방시혁 의장은 지난 3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관련 질문에 "(2025년 팀 활동 재개는) 붕 뜬 희망이 아니라 정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양자(멤버와 회사)가 합의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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