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미국인들의 인기팝송인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열창했다고 해서 화제다. 돈 맥클린의 유명 곡으로 그의 히트곡 중에는 ‘빈센트(Vincent)’라는 노래도 있다.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반 고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곡이다.
돈 맥클린은 ‘아메리칸 파이’와 ‘빈센트’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윤 대통령 덕분에 다시 히트곡이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만찬 초청 가수들이 앵콜 무대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후,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들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하며 가사가 기억날지 모르겠다”며 피아노 쪽으로 신호를 보냈다. 윤통 버전의 ‘아메리칸 파이’가 백악관서 기립박수를 받게 되는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기에 아메리칸 파이가 자신의 애창곡이라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이 노래는 요절한 당시 동료 가수를 그리워하면서 돈 맥클린이 작곡한 노래인데, 어쩌면 미국인들이 누렸던 지난 영광을 그리워하며 클라이맥스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을 대변한 것이 아닐까.
A long, long time ago 아주 아주 오래 전 I can still remember 나는 여전히 기억해요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 그 음악이 어떻게 날 미소 짓게 했는지
And I knew if I had my chance 그리고 난 알았지 내게 기회가 있었으면 That I could make those people dance 사람들을 춤추게 할 수 있었을 것이란 걸 And maybe they‘d be happy for a while 아마 그랬으면 그들은 잠시나마 행복했을 거예요
But February made me shiver 하지만 2월은 나를 떨게 해요 With every paper I’d deliver 내가 배달하는 모든 신문이 Bad news on the doorstep. 문앞에 나쁜 뉴스를 전해야 한다니 I couldn‘t take one more step 난 한 걸음도 더 움직일 수 없었죠
I can’t remember if I cried When I read about his widowed bride 미망인이 되어버린 그녀를 보고 내가 울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But something touched me deep inside 하지만 무언가 내 가슴 깊숙한 곳을 건드렸죠 The day the music died 그 음악이 죽었던 날 So bye, bye, Miss American Pie 그러니 잘 가요, 미스 아메리칸 파이
미국을 대표하는 로큰롤 음악은 미국인들의 영혼을 치유하지 못했다.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 도널드 트럼프에 이어 조 바이든이 백악관 주인 된 지 2년이 조금 넘은 지금, 미국인들은 고 인플레와 경제위기 속에 한없이 허덕이고 있다.
극소수의 부유층들은 개인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탄소세니 지구온난화니 등의 사회 캠페인을 비웃고 있다. 반면, 그 반대편에 있는 수 천만 명의 초극빈자들이 미국인들이다. 이들이 가난에 허덕이면서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미국인들은 얼마나 될까.
더구나 지금은 미국 모든 대도시의 홈리스 문제는 물론, 어린애들부터 나이든 사람까지 마약이란 악마와 씨름하고 있다. 200년전 영국이 아편으로 청나라를 서서히 말려 죽인 것처럼, 지금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화학물질로 제조된 메스(meth)같은 싸구려 마약들이 미국을 뒤덮고 있다. 신아편전쟁으로 미래의 꿈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미국의 현주소이다.
윤 대통령이 열창한 아메리칸 파이의 결말은 무엇일까. 음악이 죽어버린 미국이 바로 ‘그 날’ 지금이 아닐까. 더 이상 그 신선하고 강성했던 미국은 없는 것일까. 윤 대통령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권력의 핵심부인 백악관에서 “미국 잘 가요”라고 읊조린 것 같았다.
I started singing bye, bye, Miss American Pie 난 노래하기 시작했죠, 잘 가요, 미스 아메리칸 파이
<
여주영 뉴욕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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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비평은 자연스러운 요소중 하나지만, 언제나 그래야하는 것은 아니지요. 너무 확대해석아닌가요? 만일 다른 나라 정상이 한국에 와서 정상회담 만찬시 아리랑을 불렀었더라면요? 한국인 만이 간직할 수 있는 한맺힌 노래를 불렀었더라면요? 슬프지만 감성적이고, 그 향수를 공감한다는 메세지가 전달될때 감사의 박수를 받지않나요? 나의 눈에는 참 훈훈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