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금)은 원불교의 최대명절인 원기 108년 원불교열린날(대각개교절)이었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20년에 걸친 수도끝에 1916년 이날 큰깨달음을 얻고 “만유가 한 체성이며 만법이 한 근원”이며 “이 가운데 생멸 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음”을 선언한 날, 그리하여 훗날 원불교로 불리는 새 종교가 시작된 날이다.
원불교는 36년을 1대로 묶는 원불교식 시대구분법에 따라 3대를 마감하고 4대를 시작하는 올해 대각개교절을 맞아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 기념관을 비롯해 한국내외 1천여 교당과 원불교 유관기관에서 봉축표어에 걸맞게 “다 같이 다 함께” 경축기념식을 봉행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전산 종법사는 "우리 원불교는 100여년의 교단 창립 역사를 지나오는 동안 일제 식민 통치의 억압과 한국전쟁 등 여러 고통과 혼란의 격변기를 겪었으나, 이제는 오대양 육대주에 일원대도의 깃발을 꽂고 법음을 전하는 기적 같은 교단사를 이뤄 교단 4대의 희망 속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자축했다.
다만 북가주의 경우에는 샌프란시스코교당(교무 이성하)과 버클리교당(교무 양상덕)의 발전적 통합추진에 따라 4.28 대각개교절 이틀 뒤인 30일 일요일 오전에 교당이 아닌 교도의 집에서 간소한 기념법회를 가졌다. 통합교당을 언제 어디에 세울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4.28 원불교열린날이 매년 같은 양력인 반면, 부처님오신날은 흔히 초파일로 불리는 음력 4월8일을 환산한 날이므로 양력으로는 매년 달라진다. 오는 5월27일(토)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이다. 불기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해를 원년으로 삼기에 열반 당시 부처님의 세수( 80세)를 감안하면 부처님은 2647년 전에 탄생한 셈이 된다.
한국에서는 4월27일 교계 정관계 등 인사들과 불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에 장엄등을 밝히면서 한달간의 부처님오신날 축제 개시를 알렸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 이라는 표어 아래 한달간의 경건주간 동안 각 사찰별 경건한 기도정진과 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엄한 연등행렬(20일) 등 코로나 사태로 지난 3년간 축소 내지 보류됐던 다채로운 봉축행사들이 펼쳐진다.
북가주 한인사찰들도 3년만에 코로나 공포에서 ‘거의 벗어난’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 준비로 설레고 분주한 모습이다.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와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은 당일인 5월27일(토)에, 카멜 삼보사(주지 대만 스님) 는 바로 다음날(28일) 일요일 오전에 봉행한다.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는 한국에 출타중인 지연 스님과 대신 정원사를 지켜온 효원 스님이 신도들의 의견을 모아 5월21일 일요일에 기념법회를 봉행하고 27일 당일에는 부처님오신날 특별 사시불공을 올리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는 창건주 설조 큰스님의 상좌이자 새 주지를 맡게 될 승원 스님이 초기불교 심화공부와 비자수속을 마치고 4월 29일에야 여래사에 복귀한 까닭에 4월30일 현재 석탄법회 일정을 미처 확정하지 못했으나 조만간 신도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한다. 여래사는 승원 스님의 뜻에 따라 별도의 주지취임법회를 갖지 않는 대신 5월6일 대청소 등 봉축준비에 속도를 낼 참이다. 영화사는 4월 하순 드넓은 뜰 무성한 풀을 깎는 등 도량 안팎을 깔끔하게 단장했다. 삼보사는 지난달 하순 신도들에게 봉축포스터(사진)를 돌린 데 이어 도서관 재정리 등 마무리 손보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5월5일 백악관에서 열린 베삭절(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에 대승불교계를 대표해 참가했던 미국국제불교협회(IBAA) 부이사장 겸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은 올해 백악관 행사에는 대승불교계 대표로 중국계 스님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자신은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유엔베삭절행사에 국제위원(ICDV)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스님은 5월13일 LA달마사에서 열리는 조계종 미국중서부지역 연합봉축법회에 참석한 뒤 21일 고성선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부처님오신날을 기리고, 24일에는 라스베가스 오등선원 봉축법회에서 법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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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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