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5일)뉴욕증시는 오는 3일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5일 나오는 4월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이후 행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를 웃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10%대이다.
6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0% 수준이며, 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도 20%대로 높은 편이다. 이는 한 달 전에는 0%였던 것과 비교된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0%이며, 근원 CPI도 5.6% 수준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3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상승률은 4.6%로 연준의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넘는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4.2% 수준이다.
물가 지표 발표 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물 건너갔다는 회의론도 강해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이 이번 성명에서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에 대한 신호를 줄지 여부다. 만약 그러한 신호가 나온다면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연준이 아직도 "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언급한다면 연준의 피벗(방향 전환)은 더 멀어지게 되고,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
S&P500지수는 지난 28일 4,169.48로 마감하며 2월 기록한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이를 넘어설지는 결국 연준의 피벗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500지수가 4,200을 넘어서면 매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주가가 아직 기업들의 실적 둔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시장은 기준금리가 고점에서 210bp(2.1%) 떨어질 것을 선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기대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6월에 금리가 동결될지, 아니면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지는 여전히 지표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발 불안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앞서 무너진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지목되며 대규모 뱅크런에 시달렸다. 실제 1분기에 대규모 예금 인출이 확인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산을 인수하는 또 다른 은행이 나오지 않거나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개입해 은행을 폐쇄하고 파산관재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주가는 또다시 폭락했다.
지난 3월에도 FOMC 회의를 앞두고 SVB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금융시장에 불안을 촉발한 바 있다. 당시 연준은 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내려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퍼스트 리퍼블릭발 금융시장 불안에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면 5월에 인상 후 6월 동결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이 또 한 번 파산하게 되면 신용 시장의 위축이 경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된다.
많은 전문가는 그간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침체를 앞뒀다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다.
지난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초반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28일 기준,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53%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9%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와 10년 평균인 73%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은 예상보다 평균 6.9%가량 높은 순이익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실적과 예상치를 종합할 때 1분기 주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주일 전 예상치인 6.3% 감소와 1분기 말에 예상된 6.7% 감소보다 나은 수준이다. 다만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면 두 개 분기 연속 실적이 감소해 실적 리세션이 현실화한다.
이번 주에는 대형 기업 중에서 애플이 4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가량 줄어든 1.43달러를, 매출은 4%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줄어든 929억8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500지수에 상장된 161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지수에서 32%를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5일에 나오는 4월 고용보고서도 주목할 만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비농업 고용이 18만명 증가해 전달의 23만6천명 증가에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의 3.5%에서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고용은 앞으로 예정된 6월 통화 정책회의를 결정할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지난 28일 3대 지수는 모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한 주간 0.87%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28%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6% 올랐다. 5월 FOMC를 앞둔 경계감에 시장의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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