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인간의 유전자가 가장 다양한 나라다. 전문가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인도에 살기 시작한 시기를 6~7만년 전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유럽이나 중국의 4만5,000년전보다 2만년 앞선 것이다.
기원전 2,500년 경 인더스 강변에 세워진 모헨조다로는 고대 최대 도시의 하나면서 공중 목욕탕과 복개된 하수도가 있는 선진 도시였다. 우리가 쓰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는 인도인들이 만든 것으로 아랍인들이 이를 빌려다 사용하고 다시 서양인들이 쓰기 시작하면서 아랍인의 창조물로 오인돼 왔다.
유럽 힘의 원동력인 과학 혁명은 이를 뒷받침하는 수학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했고 그 토대가 된 것이 아라비아 숫자의 도입이었다. ‘세상의 근본이 비어 있다’는 인도 철학의 ‘공’(sunyata) 개념이 ‘제로’ 기호(0)를 창출해냈다는 것이 흥미롭다. 우리는 아직도 이 기호를 그대로 쓰고 있다.
인도의 최전성기는 16세기 무갈 제국 시대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바부르가 세운 이 왕조는 한 때 인도 거의 전부를 정복했으며 세계 GDP의 25%를 생산했을 정도로 부국이었다. 동시대 유럽 전체와 명나라를 능가하는 수치다.
잘 나가던 인도는 18세기 무갈 제국의 몰락과 함께 수많은 약소국 집단으로 분열하더니 결국 영국 식민지로 전락했고 1947년 독립을 되찾은 뒤로도 한 동안 세계 최빈국으로 남아 있었다. 간디와 네루를 비롯한 사회주의 성향의 지도자들이 가내 수공업을 보호하겠다고 직접 베틀을 돌리며 산업화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비대한 공무원 조직의 관료주의와 복잡하기 짝이 없는 각종 규제, 뿌리깊게 남아 있는 카스트 제도와 종교적 갈등 등이 계속 발목을 잡아 왔다. 인도가 각종 규제를 없애고 관세를 낮추는 등 시장 개혁을 시작한 것은 90년대 들어서로 그 결과 1991년 2,660억 달러였던 GDP는 2018년 2조3,000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아직도 70년대부터 경제 개혁을 한 중국의 17조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친다.
그러나 중국에 비해 만년 2등이었던 인도의 지위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 예상된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말 인도 인구는 14억2,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은 14억 2,600만에 그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한 중국은 향후 80년간 계속 감소하는 반면 인도는 앞으로 40년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세기말이 되면 중국은 7억5,000만 명으로 인도의 절반 수준이 된다.
단순한 인구 수보다 중요한 것은 인구 구성이다. 중국은 강제적인 산아 제한으로 아이를 하나밖에 낳지 않는 바람에 급속히 신생아가 줄면서 인구의 14%인 2억 명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 되고 있는 반면 인도는 인구의 절반 가까운 6억1,000만 명이 25세 이하고 노인은 거의 없다. 중국은 여성 한 명이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2.1명의 절반인 1.1명을 낳는 반면 인도는 2명을 낳고 있어 이 추세는 오랫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인구가 다는 아니지만 젊은 층이 많고 더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역동적 포텐셜이 있음을 의미한다. IMF는 올 경제 성장율 인도 6%, 중국 4%로 보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2029년에는 인도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인도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도로, 항만, 공항 등 인프라가 열악하고 여성의 노동 시장 진출이 미미하다. 아직도 까다로운 규제와 차별로 지난 10년간 일자리는 전혀 늘지 않았고 그 결과 취업 경쟁은 살인적이고 전인구의 16%인 2억3,000만명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거기다 해묵은 종교 갈등은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 인도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은 미국내 인도인들의 모습이다.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민 오기 시작한 인도인들은 가장 교육과 경제 수준이 높은 이민자 그룹이다. ‘다른 1%: 미국내 인도인들’의 저자 니르비카를 싱에 따르면 미국 인구 1%인 300만명의 인도계 이민자들은 68%가 대졸자고 실리콘 밸리 창업의 1/3이 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으며 하이텍 기업 대표의 8%가 인도계다. 인도계 이민자들 숫자는 2030년대에는 전체 인구의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들의 미국내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제2의 경제 대국이 되느냐 마느냐는 매년 2,000만명씩 늘어나는 노동 인구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올해는 인도가 중국 추월을 시작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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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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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의 전쟁중인 소련으로 부터 개스를 싼 값에 사들이면서 국익을 위하면 어느 누구와도 양발을 거칠수 있는 도덕성도 없는 이 민족에게 거래를 통해 얻을게 뭐가 있겠나… 조금 배가 부르면 중국과 똑같이 주위의 나라를 침략하려고 들텐데… 민족성이 중국과 별다른게 없는 나라가 언젠가는 똑같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강간공화국..전국민의 90%이상이 쓰레기 인성을가진 국가!
개틀딱
민 위원님은 사태 파악이 합리적이고, 스탠스 전환이 빠르십니다. 현상황에 맞게 한국을 비켜가서 이렇게 흥미로운 글을 쓰신 지혜가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