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속,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워싱턴 부동산 시장’
페어팩스 부동산에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수지 백, 진 김, 미셀 김, 케빈 리 에이전트.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이 쉽지 않다. 각종 지표와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지역적 특성을 비롯해 저마다의 독특한 상황을 고려하면 각각의 케이스마다 다르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부동산 전망은 누구에게 물어보는가에 따라 다르다.
전문가들조차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페어팩스 부동산 케빈 리 대표는 “물건을 살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심리는 부동산 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누군가는 엄격하게 꼼꼼히 따져 물건을 고르지만 어떤 경우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할 만큼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게 된다. 때문에 사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고 사지 못해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다. 그 수위를 조절해줄 샤핑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후회나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페어팩스 부동산 회의실에서 4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워싱턴 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연초의 갑작스런 변화에 이어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지, 또한 투자 지역 추천 등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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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김(샘손 부동산)
“수요 비해 공급 부족 심각”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시장이 가장 바람직하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게 되면 결국 누군가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매우 건강하지 않은 시장이다.
오르면 언젠가 떨어지게 되고 떨어지면 오를 때가 있다. 다만 그때가 언제인지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다. 지금은 셀러들에게 가장 좋은 시장인 반면 바이어들에게는 선뜻 권하기가 쉽지 않아 기다릴 수 있다면 좀 더 관망하는 것도 괜찮다. 무리한 경쟁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한편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이 부담스러운 가운데 싸게 나온 집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결국 팔 때도 같은 이유로 싸게 팔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 집 상태뿐만 아니라 동네 분위기, 주변에 큰 도로는 없는지, 이웃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240)505-1626
미셀 김(롱&포스터 부동산)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매물 부족에 이자율도 부담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크고 넓은 집을 선호한다.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1~2주 만에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도 없다. 번번이 경쟁에서 밀려 지치고 포기하게 되지만 좋은 에이전트와 함께 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을 구입할 수 있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전문 에이전트와 함께 미리 철저하게 준비해 경쟁에 뛰어들자.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반드시 원하는 집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202)223-0212
수지 백(자이언트 부동산)
“어제가 오늘보다 싸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고객의 인생을 함께 한다. 예전에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을 찾아드렸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부모가 아닌 성장한 아이들이 고객으로 찾아온다. 한번 맺은 인연은 그렇게 세대가 바뀌어도 계속 이어진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주택 구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하우를 바탕으로 확실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경험 많은 에이전트와 꼼꼼하게 오퍼를 작성해 제출하면 성공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 주저하는 바이어들도 있지만 “어제가 오늘보다 싸다”는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 (443)653-0238
케빈 리(페어팩스 부동산)
“균형이 가장 중요”
전국적으로 집값이 떨어지지만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팬데믹을 겪으며 경험하지 못했던, 상상하지도 못했던 현실을 맞이했지만 어느덧 익숙해지고 적응하게 됐다. 심각한 매물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지만 이러한 불균형은 많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셀러들에게는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시기지만 최근에 구입한 경우라면 역대급 최저 이자율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2~3%대의 이자율로 구입한 집을 팔고 5~6%의 이자율로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면 비싸게 판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서 최근 차압 및 숏세일에 대비하는 교육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 변화는 한순간에 몰아친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며 조용히 진행되는 업계 분위기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301)332-9041
<투자 지역 추천>
진 김: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브리스토우’를 추천한다. 깨끗한 주변환경은 물론 페어팩스 카운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렌트비는 페어팩스 카운티와 큰 차이가 없어 투자용으로 적합하다. 렌트 놓기 좋은 타운하우스가 많고 세입자를 찾기도 쉽다.
미셀 김: 워싱턴 DC의 아나코스티아를 추천한다. DC 사우스이스트 지역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우범지역이었지만 최근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미 주택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최소 5년 이상 기다릴 수 있어야 충분한 투자 수익을 보게 될 것이다. 워싱턴 지역에서 3~4배 이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지역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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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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