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산업 변화, 현대·기아·삼성·LG 등 혁신 기업이 주도”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이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선한 한국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3. [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제공]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의 존 보젤라 회장은 미국 전기차(EV) 배터리의 대(對)중국 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과 관련, "미국 공급망이 중국에서 멀어지도록 투자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는 무역 파트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젤라 회장은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선한 한국 언론 간담회에서 "디커플링은 큰 단어지만, 오늘날 자동차 산업에서 전통적인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관련해서도 이미 디커플링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기차의 엄청난 변화를 생각할 때 동맹국간에 무역 긴장을 지나서 새로운 협력의 단계를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에서는 이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자동차수입협회로 출발한 AAI는 국제 자동차, 트럭 제조업체 등 회원으로 운영되는 무역 협회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BMW, 벤츠, 페라리, 포드, GM,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 및 부품업체가 회원사다.
다음은 보젤라 회장과의 일문일답.
--전기차 시장의 성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3~5년 내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나.
▲ 우리는 휘발유 차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등 자동차가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또 자동화와 연결성, 첨단 안전 기능 등에서도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이것은 자동차 산업 100년의 변화다. 이 혁신은 현대나 기아, 삼성이나 LG 등과 같이 가장 성공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도전 과제와 한국 업체가 갖게 될 기회는.
▲ 전기차로 인한 도전 과제는 자동차 안이 아니라 밖에 있다. 전기차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묻는 가장 큰 두 질문은, 어디서 충전하느냐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느냐다.
또 다른 큰 도전은 전기차 구성 요소 및 원자재의 가용성과 가격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 공급망은 중국을 통해서 작동한다. 미국 정책입안자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도 큰 과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동차산업의 적시생산방식(JIT) 모델에 의구심이 생겼는데.
▲ 반도체에서 보듯 대유행 때 JIT 모델은 도전받았다. 전기차에 대해서도 그 모델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으며 그래서 자동차제조업체와 전기차 공급자는 탄력성 문제를 보고 있다. 20세기 초에 헨리 포드가 수직 통합 비즈니스를 만든 뒤 우리는 수평 모델로 이동했으나 전기차는 원재료 및 배터리 부품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10~15년 전보다는 더 수직적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전기차의 반도체 및 핵심 광물 문제 극복 방안은.
▲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동맹 및 무역 파트너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할 기회를 찾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또 다른 경제 부문이 여기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미국에 필요하다. 예를 들면, 더 많은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허가 문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한가 등이 그것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과 미중 경쟁을 고려할 때 전기차 배터리의 대(對)중국 디커플링이 이뤄질 것으로 보나.
▲ IRA의 자동차 조항은 배출 가스를 줄이기 위한 투자 장려 및 대(對)중국 의존도 감소 등 2가지 정책 목표가 있다. 결정은 정치 지도자들이 하겠지만, 미국 공급망이 중국에서 멀어지도록 투자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는 무역 파트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디커플링은 큰 단어지만, 오늘날 자동차 산업에서 전통적인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과 관련해서도 이미 디커플링이 있다. 그 일부는 코로나 대유행과 공급망이 도전받을 때도 핵심 부품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의 결과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철강·알루미늄 과잉 공급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지속가능 철강협정(GSSA)'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영향은.
▲ 지난 수년간 철강 및 알루미늄 등 기타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에서 무역 파트너간에 긴장이 있었다. 넓게 보면 국가별 경쟁력과 관련한 국제적인 경쟁이 있었고 세계의 주요 제조 부문은 자체 경쟁력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한국에서도 이는 사실이며 이는 간혹 긴장을 초래한다. 그러나 전기차의 엄청난 변화를 생각할 때 동맹국간에 무역 긴장을 지나서 새로운 협력의 단계를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이를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으로 부른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했는데.
▲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주 등이 그런 목표를 갖고 있다. 이는 그 성공이 충전 인프라, 원재료 가격 등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도전적이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 기반 및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의 완전한 전환이 요구되며 우리는 시작 단계에 있다.
--미국 의회서 화제 이슈가 된 포드자동차와 중국 배터리업체 CATL 합작에 대한 견해는.
▲ 일부 의원들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중국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서는 통일된 주제이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그 협력관계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고 본다. 포드자동차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가는 그런 올바른 방향의 투자라고 말할 것으로 본다. 테슬라도 유사한 결정을 발표했다. 이 상황이 편안한지에 대해서는 정책입안자 등이 결정할 문제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에 대해 지금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맞다.
--바이든 정부의 탄소 감축 목표가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 그게 현실적이냐는 질문이면 그것은 미국과 동맹국이 원재료의 가격을 낮추는 등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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