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게해의 진주 그리스 산토리니섬 하얀 집·하얀 골목 그리고 푸른 지붕
▶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파르테논 신전
산토리니섬의 북쪽 끝에 있는 이아 마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저녁 해를 본다. 일몰이다. 이아 마을의 석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그토록 강렬했던 한 낮의 태양이 검푸른 에게해 수평선 뒤로 넘어가고, 차츰 바다와 하늘이 잔잔한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한다. 숨죽이며 낙조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올린다. 아, 그새 사람들이 옹기종기 참 많이도 모였다. 모두 이아 마을의 석양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이다. 일생에 한 번은 꼭 보고 싶었던 산토리니의 석양 앞에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근처 골목 어디쯤에서 누군가 연주하는 아코디언 음악이 들려왔다. 그리스 출신 가수 아그네스 발차가 불러 유명해진 ‘기차는 8시에 떠나네’였다. 아코디언 소리가 이렇게 구슬프게 아름다웠던가? 어듬이 짙어지면서 마을의 집들이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불빛 아래 하얀 집들이 낮의 풍광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으로 태어나고 있었다. 아, 갑자기 울컥해지는 묘한 느낌이 올라왔다. 느린 멜로디의 음악 때문이었나? 예상치 못했던 하얀 골목의 밤 풍경 때문이었나?
그리스의 섬 산토리니는 아주 오래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섬이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자동차로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작은 섬으로 사람들이 사는 집들은 절벽 위에 촘촘히 들어서 있다. 모든 집들이 산토리니 전통을 따라 하얀색을 칠했고 교회당 지붕 등은 파란색이다. 하얀 벽과 하얀 골목 그리고 파란 지붕들이 어울린 산토리니만의 독특한 풍광이 세계인을 끌어모으고 있다.
산토리니섬의 허리께에 있는 피라 마을이 이 섬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섬 곳곳으로 이동하는 버스들이 운행되고 호텔과 식당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좁고 또 계단이 많은 피라 마을 골목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감탄사가 입에서 끊이질 않는다. 골목을 돌아 나올 때 마다 마을의 예쁜 집들과 푸른 바다가 어울린 풍광이 황홀하게 펼쳐진다. 호텔, 카페, 식당들도 모두 절벽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 바다로 탁 트인 전망이 좋다. 예쁜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와 함께 에게해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물멍만으로도 하루를 거뜬히 보낼 수 있어 보인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여행을 많이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태어나서 평생 한 번이라도 에게해를 여행할 수 있다면 축복받은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남겼다. 산토리니는 에게해의 진주라고 할 만한 곳이니, 산토리니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진정 축복받은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산토리니가 옵션으로 포함된 탑 여행사의 올봄 그리스 튀르키예 여행에는 산토리니섬 외에도 튀르키예와 그리스의 유명 볼거리들이 많이 포함됐다.
튀르키예 수도인 이스탄불에서는 성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가 유명하다.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 지하도시 데린쿠유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300만 년 전 화산폭발과 지진으로 회색빛 응회암으로 뒤덮였던 땅이 오랜 풍화작용을 거쳐 기괴한 모양의 암석을 형성했고, 사람들은 암석에 굴을 뚫어 수천 개의 집과 수도원을 만들었다.
괴레메 야외박물관에서는 바위를 뚫어 만들어진 수도원과 암굴교회들을 볼 수 있다. 데린쿠유는 8층 규모에 2만여 명의 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도시로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피난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누구도 놀랄 수밖에 없는 지하도시다.
파묵칼레는 석회를 포함한 온천수가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면서 눈처럼 하얀 석회층을 형성해 마치 멀리서 보면 눈이 내린 언덕처럼 보이는 곳이다. 온천수가 피부에 좋고 풍광이 아름다워 유명 관광지가 됐다.
그리스에서는 솟아오른 바위 위에 세워진 수도원들이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메테오라 수도원을 방문한다. 또 세계 3대 운하중 하나 고린도 운하를 관광하고 아테네의 유명한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을 돌아본다. 고대 그리스 건축물들이 자리 잡은 언덕을 통칭해 아크로폴리스라 하며 그중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 파르테논 신전이다. 파르테논은 고대 아테네의 수호 여신인 아테나에게 봉헌된 신전이다. 아크로폴리스와 파르테논은 아테네 도심 어디에서도 볼 수 있어 도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여/ 행/ 메/ 모
그리스 산토리니섬 투어 옵션이 포함된 탑 여행사의 그리스 튀르키예 투어는 5월 4일 출발한다.
산토리니섬 1박을 포함해 모두 12박 13일 일정으로 진행될 이번 여행에는 아테네,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등 그리스 튀르키예 유명 관광지가 총 망라돼 있다.
문의 (703)543-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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