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산 13억 장애인 위해 기부, 직접 나눔 실천
▶ 한국 교회, 철저히 이기주의 모습에 신뢰 잃어
손봉호 교수가 지난 18일 밀피타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서 ‘신뢰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서울대학교 손봉호 명예 교수(85)가 튀르키예와 시리아 난민구호를 위한 미주기아대책의 콜링 콘서트 참석을 위해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한국 기아대책(KFHI) 명예 이사장인 손봉호 교수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산호세지역 4개 교회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미주한인과 교회도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난민을 돕는일에 동참을 요청했다. 다음은 산호세 온누리교회에서 집회 후 18일 밀피타스의 숙소앞 카페에서 손봉호 명예 교수와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이번에 방미 목적은?
미주기아대책(KAFHI)의 튀르키예와 시리아 난민 구호를 위한 콜링 콘서트를 통한 모금 활동을 돕기위해 이곳에 왔다. 지진이나 전쟁, 각종 재해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눔’을 강조하는 이유는 ?
우리나라가 가난했을 때 미국 등 여러 나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 자신도 1965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유학을 위해 단돈 100달러를 갖고 미국에 와서 장학금을 받는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른 사람이나 나라의 도움으로 성장했으면 이제는 갚아야 할 때이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의 실천이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보상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돕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이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실천하신 아가페 사랑의 전형이다. 그 사랑이 우리를 예수님을 닮은 고급 인간으로 만든다.
손봉호 교수는 지난2011년부터 사단법인 나눔국민운동본부의 대표도 맡고 있다.
미주한인과 교회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미국 땅에 이민 온 한인들이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제 생존을 위한 시대는 지나 비교적 잘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1등 시민으로 능력을 발휘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너그럽게 기부할 수 있었으면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민의 기부가 1순위이고 미국은 3위이다. 한국인이 기부에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한다. 한인 교회도 최대한으로 절제하여 나눔의 사역에 동참함으로 교회의 가장 중요한 구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바란다. 한국인들이 정직하고 너그럽게 기부하면 존경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성취에 신경을 쓰면 부러움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존경 받은 사람들의 동상은 서 있지만 크게 성취한 인물의 동상은 없다. 그래서 자녀도 성취보다는 정직하고 너그럽다는 인상을 받는 이 나라의 자랑스러운 시민으로 양육해주었으면 한다.
한국 기아 대책은?
무슨 단체이든 정직하고 공정하며 투명해야 한다. 기아 대책은 기독교적 정체성을 가진 구호 개발 기구로 가장 신임을 받는 단체이다. 믿을 만하고 투명하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 1년에 700억 규모의 기부가 들어오고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에도 오히려 기부가 늘어났다. 이유는 기금이 제대로 쓰이고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현황은?
한국 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세가 약해지면서 사회로부터 엄청난 신임을 잃었다. 이것은 재난이 있을때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철저히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생명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 젊은이들이 크게 실망했다.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이기적인 신앙을 버리고 성경적인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기복적인 신앙을 버리고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야 성장할 수 있다.
유산 13억, 장애인을 위해 기부
지난해 3월 유산 13억을 장애인 권익기금 조성을 위해 밀알 복지법인에 기부했다.
평소 돈을 올바르게 써야 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것이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 자신부터 말로 만이 아닌 사도행전 20장 35절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재산을 기부했다. 이렇게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식구들이 엄청나게 아끼며 살았기 때문이다. 이 돈이 고통받는 장애인들을 위해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 건강이 허락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할 계획이다.
지구촌의 환경보호 운동에도 1970년대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푸른아시아(Green Asia) 이사장으로 몽골에 8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있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소비를 줄여야 한다.
손봉호 교수는 미주기아대책의 튀르키예와 시리아 난민구호를 위한 컨서트를 마친후 27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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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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