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전 김영권 헤더·오현규 터닝슛 골 잇따라 VAR로 취소
▶ 황인범, 이기제 도움으로 동점골… ‘선발 출격’ 이강인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클린스만호가 출범 두 번째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10분 만에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의 헤더로 선제 실점한 한국은 후반 6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18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27분 김영권(울산)의 헤더와 후반 39분 오현규(셀틱)의 오른발 터닝슛이 우루과이 골대를 갈랐지만, 모두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된 것이 아쉬웠다.
콜롬비아와의 데뷔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클린스만호는 다시 한번 2골 이상 실점하며 패해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통산 전적에서 1승 2무 7패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한국과 경쟁한 팀이다.
조별리그 1차전으로 치러진 맞대결이 0-0으로 끝난 가운데,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우루과이는 3위로 탈락했다.
현재 우루과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로 한국(25위)보다 9계단 높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득점하지 못한 조규성(전북) 대신 황의조(서울)를 최전방에 세웠다.
손흥민(토트넘)이 황의조 아래에 섰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마요르카)이 2선 좌우에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정우영(알사드)이 공수의 연결고리 구실을 했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으로 꾸렸다.
그간 백업 골리로 벤치를 지킨 경기가 많았던 조현우(울산)가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8개월 만에 골문을 지켰다.
카타르 월드컵 뒤 세대교체에 들어간 우루과이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스트라이커 막시 고메스(발렌시아) 등 젊은 선수 위주로 한국에 맞섰다.
초반 거세게 전방 압박을 한 우루과이는 전반 10분 만에 코아테스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한국 수비진이 완전히 놓친 코아테스는 왼쪽에서 발베르데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처음 선발 출격한 이강인이 한국의 반격에 앞장섰다.
이강인은 전반 14분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했고, 전반 25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골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겨냥했던 문전의 황의조 머리에 맞지는 않았지만, 왼쪽에서 도사리던 이기제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비껴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전반 막판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을 부상으로 잃는 악재를 맞았다.
정우영은 별다른 충돌 없이 몸에 이상을 느껴 전반 34분에 들것에 실려 나왔고, 그 대신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투입됐다.
이밖에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한 한국은 계속 우루과이 진영을 몰아치더니 후반 6분 기다렸던 동점 골을 뽑았다.
이기제가 골 지역 왼쪽에서 가운데로 패스하자 황인범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날려 1-1을 만들었다.
앞서 이재성이 왼쪽에서 넘긴 낮은 크로스를 우루과이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 지역 왼쪽의 이기제 앞으로 향했다. 이기제의 빠른 판단과 황인범의 슈팅력이 빛난 골 장면이었다.
대표팀 공격의 '엔진'으로 활약해온 황인범은 2021년 7월 열린 시리아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한국 2-1 승)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골 맛을 봤다.
이기제는 A매치 4경기 만에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밀리던 우루과이는 후반 18분 세트피스 '한 방'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호아킨 피케레스가 왼발로 감아 찬 프리킥 슈팅을 조현우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냈지만, 베시노가 재차 슈팅해 우루과이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두 번째 실점에도 움츠러들지 않은 한국은 후반 25분 황의조를 빼고 '영건' 오현규(셀틱)를 투입하며 계속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한국은 후반 27분 김영권의 헤더 골로 다시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가까운 쪽 골대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이재성의 머리를 맞고 튀어 오르자 김영권이 문전에서 머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주심의 온필드리뷰로까지 이어진 비디오판독(VAR)에서 김영권이 골키퍼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VAR 불운'은 계속됐다.
후반 39분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오현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우루과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2001년생 듀오'가 합작한 이 골 역시 오현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VAR 판정이 내려지면서 취소됐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이재성 대신 조규성을 투입하며 동점 골을 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3천952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카타르 월드컵 16강이 불러온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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