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배우 박성웅이 20일(한국시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워너비펀
배우 박성웅이 '웅남이'를 통해 다시 한번 1인 2역에 도전했다. 상업 영화로 첫발을 내딛는 박성광과 손잡고, 탄탄한 연기 내공을 펼쳤다. "어떤 역할이든 사활을 걸고 한다"는 박성웅은 여전히 초심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의 배우 박성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신박한 설정의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박성웅은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이'라는 극과 극 1인 2역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내안의 그놈' 이후 또 한 번 1인 2역으로 열연한 박성웅이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이'라는 극과 극 역할을 소화, 코믹과 액션을 위화감 없이 오가며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박성웅은 감독으로 변신한 박성광과 인연에 대해서는 "과거에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됐다. 허경환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됐는데 당시에 두 명 다 잘 나가고 있을 때였다. 둘 다 심성이 나쁘지 않더라. 몇 번 만났을 때 성광이가 갑자기 술을 먹다가 '저는 영화 감독이 꿈입니다. 시나리오를 꼭 형님한테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12년 뒤에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성광이 시나리오를 주면서 형님을 생각하면서 쓴 거라고 하더라. 읽었는데 많이 부족하긴 했다. 그런데 내가 거절하면 바로 엎어질 수도 있는 영화였던 것 같다"며 "박성광과 친분도 있었기 때문에 같이 고쳐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대폭 수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사실 감독으로서 박성광에 대한 신뢰보다는 12년 전의 패기를 잊지 못했다. 당시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던 얘기가 실제가 됐고, 또 투자도 받았으니까 잘 고쳐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같이 가자. 어떻게든 만들어보자'라고 했다"며 "1인 2역을 해야 해서 현장에 있었는데 (박성광이) 탈모도 생기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웅남이'에서 25세 역할을 맡게 된 박성웅은 "박성광이 저를 설득했다. 반달곰 평균 수명이 40세이기 때문에 사람 나이로 치면 한 50세 정도인 거다. 그리고 어차피 판타지인데 곰이 사람이 되는 건 괜찮고, 내가 25세인 건 안 괜찮냐"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사실 25세의 나이는 제가 겪어봤으니까 그때의 순수함을 찾으려고 했다"며 "또 이이경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영화 상에서 친구 사이지만 전혀 이질감이 없지 않냐. 예전에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카메오로 출연해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가깝게 지냈다. 이이경이라는 배우가 '웅남이'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엄마' 역할을 맡은 염혜란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성웅은 "염혜란 배우가 세 살 어린데 엄마라고 불러야 했다.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저도 그렇고, 염혜란 배우도 베테랑이니까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웅남이'에는 '짠함'이 있는데, 그 시발점이 염혜란 배우였다. 마지막 장면 촬영에서 염혜란 배우가 너무 이상했고, '컨디션이 안 좋은가?' 싶을 정도였다. 근데 영화를 보고 '염혜란은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불안한 눈빛, 손 떨림으로 표현하는 연기가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박성광 감독이 배우들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복 받은 것"이라며 "또 염혜란 배우가 지금 '더 글로리'로 핫한데 '웅남이'가 덕을 보고 있다. 그 타이밍도 복인 것 같고, 영화에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웅남이'에는 정우성이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끈다. 영화 '보호자'를 함께한 박성웅과의 인연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에 박성웅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그는 "사실 마동석 형을 캐스팅할까도 생각했었는데 전화를 걸었더니 당시 미국에 있더라. 또 내가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다가 황정민 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제가 영화 '인질' 때 출연해 준 적이 있다"며 "당시 넷플릭스 '수리남' 촬영을 끝내고 입국한 날이었고, 다음날부터 연극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또 영화 '보호자'를 찍은 직후였기 때문에 정우성에게 연락했다. 사실 '보호자'에서 제가 안 해도 될 역할을 정우성 감독 때문에 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저한테 고마워하고 있었다"며 "연락하고 며칠 뒤에 '거기 카메오가 한 명 필요하다면서요?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문자가 왔다. 당시 '웅남이' 촬영 중이었는데 그 소식에 성광이가 만세를 부르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온 날 저도 가서 봤는데 멋있는 모습을 버리고 웃기게 들어오더라. 참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멀쩡한 버전, 웃긴 버전 다 찍고 알아서 쓰시라고 하더라"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렇듯 시작부터 끝까지, 박성광과 함께 만들어 간 것이나 다름없는 '웅남이'에 대해 "처음 대본에서 500%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자신한 박성웅은 "이렇게 인터뷰하는 지금도 너무 좋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주인공도 하고, 타이틀롤도 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저는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사활을 걸고 한다. 26년 차가 됐는데 그게 관객에 대한 예의라는 걸 안다. 또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라며 "'웅남이'를 통해 '박성웅한테 저런 모습도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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