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가장 중요한 정치 뉴스’- 이코노미스트지 국제 섹션의 고정란이다.
2023년 3월 셋째 주, 그러니까 지난 13~18일 주간 이 란의 첫 머리를 장식한 뉴스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호주, 영국, 미국 3국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 정상회의였다. 두 번째는 16~17일에 도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총리의 정상회담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앤소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참석한 13일의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2030년대 초부터 최대 5척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호주에 인도한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과감한 일제의 강제징용 배상해법 제시와 함께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이 이번 한국 대통령의 일본방문으로 이로 인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차원의 경제안보대회를 신설하는 등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협력 범위는 크게 넓어졌다.
태평양의 양쪽 끝에서 거의 동시적으로 벌어진 주요국 정상들의 만남 - 이코노미스트는 왜 이를 이번 주의 가장 중요한 정치 뉴스로 선정했을까.
‘투키디데스의 함정’- 한동안 회자됐었다. 하버드 대학의 그레이엄 앨리슨이 그 저자로 신흥 강국 아테나의 파워가 점점 커지자 기존의 패권세력 스파르타는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다가 결국 전쟁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이 주장이 나온 것이 2018년 이었다. 그 주장은 존스 홉킨스대학의 할 브랜즈와 터프츠 대학의 마이클 베리 두 정치학자에 의해 반박되고 있다. 그 보다는 피크에 올랐다가 쇠퇴하는 파워가 더 위험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중국이 바로 그 ‘쇠퇴하고 있는 파워’로 ‘도전의 창’이 닫히는 것이 두려워 그 전에 무모하게 패권국에게 도발, 강대국 간의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말하자면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1914년 1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 1941년 진주만 기습을 감행한 군국주의 일본과 비교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이 진단이 적중이라도 한 것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계기로 푸틴 러시아, 그리고 시진핑의 중국은 제국주의적 현상(status quo)변경 세력으로 그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신냉전은 이미 시작됐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를 짓누르고 있던 화두도 변색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불가피한가’에서 ‘언제 전쟁이 발발할까’로.
모하비사막에서, 오키나와 인근의 무인도에서 미 해병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대만침공 시 있을 수도 있는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훈련이다. 그러면 그 때는 언제가 될까.
2035년이 아닐까. 그 때쯤이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현대화가 이루어지니까. 그 예측은 앞 당겨졌다. 2027년으로. 그리고 이는 워싱턴의 공식적 판단으로도 보여 진다. 인공지능개발과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 전력이 급격히 강화돼 그 때쯤 대만침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일부의 주장이지만 예측은 더 앞당겨 지고 있다. 대만의 총통선거, 미국의 대선이 2024년에 치러진다. 그 다음해가 가장 위험하다는 관측이 미 군부 내에서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것.
그리고 때 마침 발생한 중국의 스파이 풍선 미국 본토영공 침범사건과 함께 워싱턴의 분위기는 반중을 넘어 혐중으로 치달으면서 예측되는 대만침공 타이밍은 ‘빠르면 3년 안에’가 하나의 컨센서스로 굳어지고 있다.
이 정황에서 열린 게 미국, 영국, 호주의 오커스 정상회의다. 과거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앵글로스피어(Anglosphere- 영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비슷한 문화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권역)’국가들이 이번에는 중국에 맞서 태평양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한 동맹을 재결성한 게 이 정상회담의 골자다.
이 3각 동맹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3각 동맹이 있다. 일본-필리핀-미국을 잇는 재퍼스(JAPHUS)동맹이다.
앞으로 5년 안에 앵글로스피어동맹은 중국이 설정한 해상방어선인 '제1 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연결하는 선)'너머 해역으로 공격형 원잠을 투입하고 재퍼스도 비슷한 목표 설정과 함께 중국과의 인접성을 최대한 살려 전쟁억지에 나선 다는 게 아시아타임스의 진단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 윤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왜 오커스 3국 정상회담과 함께 가장 중요한 뉴스로 분류했을까. 앞서의 그 질문으로 되돌아간다.
한일정상회담, 그리고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예상되는 것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더 나가 또 다른 3각 동맹 태동 가능성이다. 이 한미일 3각 동맹이 이루어질 경우 오커스, 재퍼스 동맹과 함께 미국과 서방세계의 중국 해양봉쇄는 완성된다. 미-중 격돌시대를 맞아 그 지정학적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 아닐까.
이는 다른 말이 아니다. 한국은 자유 동맹의 일원으로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수호 전선에 뛰어들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다. 죽창가도 모자라 이완용을 들먹인다. 그 응원에 나섰는지 김정은의 북한은 또 미사일을 쏴댄다.
북한과 연계된 이 주사파 세력의 준동이 그렇다. 세계관 충돌이란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수호 전쟁과 사실상 같은 한 전쟁이다. 대한민국의 장래 가 걸려 있는 전쟁이다.
국내정책에서도 보다 담대하고 과감한 행보를 내딛는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옥세철 논설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북한을 민주화로 통일? 주사파가 어쩠다고.. 에라이 X물에 튀겨라.. 그만 필을 던저라.. 더 욕먹기전에..
북한이 오랫동안 남한에 간첩을 침투해 포섭,이용해, 남침을 위한 미군철수, 독도와 위안부 문제 긁어 브스럼으로 일본과 우호관계 방해를 하고 있다. 북한의 수령절대주의 세습독재자 김정은이 핵 공격수단이 완료됐다는 때,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선린관계와 한미일 3자 공조를 위한 외교조치를 한 것은 위대한 결단이고 역사에 빛날 일로 적극지지한다.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 북한을 민주화로 통일하고 동포들을 노예에서 해방하고 세계민주화에 이바지 해야 한다.
서로 서로 믿고 잘 지내면 너도나도 우리모두가 잘 행복하게 전쟁공포에서 돈없애고 젊음 이 문명이 부서지는 곤욕은 치루지 아니해도 될 일인데도 이느므 정치가 이데오르기 권력의 욕망이 나를 너를 모두를 올가미를 매고 있구나...허허참..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