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취인과 액수 변조하는 ‘체크 워싱’ 기승, 지난해 전국적으로 68만건 이상 발생
▶ 아예 우체국 박스 터는 조직범죄로 변모 “수표사용 주의·계좌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당신이 종이수표를 사용하고 그것들을 메일을 통해 보내고 있다면 멈출 시간일지도 모른다. 연방재무부 산하 기관인 금융범죄수사네트워크(FCEN·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에 따르면 메일 절도와 관련된 수표 사기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종이수표 사용은 지난 수 십년 사이 감소해 왔다. 하지만 범죄자들은 점점 더 많이 수표사기를 위해 메일박스들을 목표물로 삼고 있다고 금융범죄 수사당국은 밝히고 있다. 지난해 은행들에 의해 보고된 수표 사기는 68만 건으로 2021년의 35만건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늘었다.
수사당국은 미 우정국 수사당국과 함께 경보를 발령했다. 우정 수사국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 사이에 29만9,000건 이상의 메일 절도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161%가 늘어난 수치이다.
‘체크 워싱’(check washing)으로 알려진 가장 흔한 방식의 경우 범죄자들은 서명이 된 수표들을 우체국 박스에서 훔친 후 네일 폴리시리무버 같은 흔한 화학물질을 사용해 액수와 수취인 이름을 지운다. 그리고는 체크캐시를 하기 전 새로운 수취인 이름과 더 큰 액수-수백 달러 혹은 수천 달러가 더 많은-를 적어 넣는다.
노년층 미국인들을 대변하는 미은퇴자협회(AARP)는 최근 회원들에게 체크 워싱에 대해 경고를 내보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2020년 저소득층의 노령 소비자들은 종이수표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힌바 있다. 조지아 주립대의 범죄학 교수인 데이빗 메이먼은 “현재 이것은 아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체크 워싱은 주택 메일박스에서 수표를 한두 장 훔치던 작은 범죄에서 우체국 박스에서 대량으로 훔치는 조직범죄로 변모했다고 메이먼은 밝혔다.
범죄자들은 세탁이 된 수표들의 카피를 온라인에서 팔기도 한다. 훔치거나 위조된 마스터 키(애로우 키로 알려진)도 거래된다. 이 열쇠는 우체국은 컬렉션 박스를 여는데 사용된다.(우편배달부들이 권총강도를 당해 열쇠를 빼앗기는 경우도 있다. 또는 우체국 직원들이 분류센터에서 수표를 훔치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범죄자들은 컬렉션 박스를 털고 체크캐시를 하는 역할을 하거나(가짜 아이디로) 변조된 수표를 현금화하는데 사용되는 계좌를 오픈하는 사람들을 충원한다. “아주 정교한 공급체인”이라고 메이먼은 말했다.
로런스 브랜든은 최근 수표 사기의 표적이 됐다. 지난 10월 보험료로 57.50달러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은행 스테이트먼트에는 그 수표로 4,950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돼 있었다. 은퇴한 특수교육 교사인 올 80세의 브랜든은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액수를 지급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에 이를 신고했으며 12월 클레임 번호를 받았다. 하지만 돈은 받지 못했으며 생활비 지출을 위해 저축에서 돈을 꺼내야 했다. 은행 대변인은 특정 고객 케이스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브랜든 케이스를 살펴볼 수 있게 클레임 번호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다면 왜 수표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일까? 경기부양 수표들과 다른 팬데믹 지원금을 가로챘던 범죄자들이 이것들이 점차 줄어들자 새로운 수입원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미국 은행협회의 선임부회장인 폴 벤다는 풀이했다. 또한 “우편 시스템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2020년 한 감사보고서는 애로우 키들에 대한 우정국의 관리 통제가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분실되거나 도난당한 키들을 찾지 못할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메일 절도는 개인 수표들뿐 아니라 비즈니스 수표들과 택스 리펀드 그리고 정부 베니핏들까지 위험에 처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금융범죄수사네트워크는 밝혔다. 하지만 이런 체크들을 현금화하는 데는 단순한 체크 워싱보다 한층 더 복잡한 테크닉들이 필요하다고 메이먼은 지적했다. 범죄자들은 수령자의 아이디까지 훔쳐야하거나 일부 비즈니스 수표의 경우 비슷한 이름의 가짜 비즈니스까지 만들어 그 이름으로 계좌를 오픈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정국 수사당국은 우정국과 함께 우체국 박스를 보다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범죄자들의 우편물을 집어 올리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해 금속 이빨들이 달린 ‘갈퀴들’을 설치는 것 같은 방법이다. 또한 하이테크 방식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우정국 수사당극 관계자는 밝혔다. 다음은 메일 수표사기와 관련한 일문일답이다.
-사기를 당한 수표로 나간 내 계좌의 돈에 대해 내게 책임이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은행협회의 벤다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사기성 혹은 위조 수표들에 대해 책임이 없다. 벤다는 “은행이 피해를 복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주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난 스테이트먼트 날짜로부터 통상 30일에서 60일 사이에 이런 수표들을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신고가 된 사기를 조사해 어느 기관이 손실의 책임이 있는지를 가려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되돌려 주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들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시적인 크레딧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벤다는 설명했다.
-수표 발송을 피해야 할까?
▲그렇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전자 페이먼트 방식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고 벤다는 말했다.
만약 당신이 수표를 사용해야 한다면 우체국으로 가서 그것을 로비 몰 구멍으로 넣거나 배달부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메이먼은 조언했다.
만약 블루 박스에 넣어야 한다면 수표를 그날의 최종 수거시간 전에 넣도록 하는 게 좋다. 그래야 밤새도록 메일이 우체통 안에 있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집 메일박스 안에 넣어 놓는 것은 피하라.
은행 계좌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수상한 점이 없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스스로가 당신의 보호자가 되어 계좌를 잘 확인해봐야 한다”고 AARP의 사기피해 지원담당자인 에이미 노프지거는 말했다. 만약 중요한 수표나 메일을 기다리고 있다면 우정국의 무료 배달고지 서비스( Informed Delivery service) 이용을 고려해 보라고 노프지거는 조언했다. 그렇기 하면 곧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메일에 대한 고지를 받을 수 있다.
-체크 워싱 피해자일 경우 무엇을 해야 하나?
▲만약 당신의 쓴 수표가 메일 박스에서 도난당했다고 생각한다면 즉각 은행과 연락하고 우정국 수사당국과 지역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우정국 수사당국 대변인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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