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의 신체 일부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 유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래퍼 뱃사공(김진우·36)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 공판기일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뱃사공은 지난해 5월 A씨의 폭로 이후 3일 만에 자신의 논란을 인정하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 피해자분이 고소하지는 않으셨지만 죗값을 치르는 게 순리라고 생각돼 경찰서에 왔다. 성실히 조사 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평생 반성하겠다”면서 경찰에 자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스타뉴스]
"사법부가 현실판 '더 글로리'를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입니다." - 피해자 A씨
래퍼 던밀스의 아내인 A씨가 래퍼 뱃사공(김진우·36)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호소했다. A씨는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래퍼 뱃사공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다.
피해자 A씨는 15일(한국시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분명 피고인(뱃사공)이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온라인에는 '여자가 몸을 잘못 놀렸네' 등 2차 가해가 가득하다"고 밝히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피해자 A씨와 남편 던밀스는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김유미 판사)에서 진행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한 촬영·반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뱃사공 결심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은 뱃사공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2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 눈에 띈 점은 뱃사공 측이 본인 외 크루 리짓군즈 등 모 유명 래퍼를 언급하며 그들이 성희롱 카톡방에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반면 피해자 측은 오히려 뱃사공 외 카톡방 멤버들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뱃사공 측의 발언은 눈길을 끈다.
A씨는 스타뉴스에 "피고인이 방송에 출연해 저와의 일을 떠드는 모습을 보고 저는 주저앉았다. 죄책감은 전혀 없는 태도로 말을 하며 낄낄거리고 웃는 모습을 보니 온몸이 떨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이 논란이 되자 곧장 피고인 측 소속사에서 남편 소속사로 전화를 걸어 자신들이 원하는 해명문을 올리지 않으면 기자들을 불러 피해자가 저인 걸 밝히겠다고 협박했다"며 "그들은 다시 모여서 그때 카톡과 사진을 다시 공유했는데, 저는 너무 무섭고 처참했다. (뱃사공 측은) 오히려 저 때문에 피해를 받는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피고인 측으로 인해 고통받은 당시를 힘겹게 떠올렸다.
A씨에 따르면 뱃사공은 경찰 조사 단계에서 휴대전화를 제출한 사실이 전혀 없다. 또한, 관할서가 아닌 일산 동부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점 역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특히 피고인 측 관계자가 경찰서 앞에서 '어차피 기소유예 아님 벌금이래. 그래서 자수하는 멋진 이미지라도 보여주려고'라고 말한 것을 들은 증인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오늘 법정에서 (뱃사공 측이) 남편(던밀스)의 전 소속사 사장이 주도해서 이 사건을 묻으려고 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실제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피고인 측의 그런 발언은 피해자, 피해자의 남편, 피해자 남편 지인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다. 남편의 소속사로 먼저 연락을 건 것은 뱃사공의 소속사 사장인 DJ DOC 이하늘이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미 피해자 보호권이 무너진 상태"라며 "저는 피고인 측 때문에 피해 사실과 신상이 전국에 공개됐다. 하지만 피고인 방어권은 지켜지고 있다. 제가 법적제재 때문에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다. 피고인 측은 저에게 '피해자 조사를 나가지 않으면 돈을 주겠다'고 회유·협박했다. 휴대전화 포렌식을 막아달라고 해서 그 요구도 들어줬는데,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A씨는 올 초 이하늘로부터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앞에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피해자를 고소하는 등 진심어린 자숙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A씨가 느끼는 현 상황의 참담함이다.
A씨는 "(뱃사공이)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저에게 2차 가해를 가한 것을 사과하면 처벌불원서를 써줄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A씨가 원하는 단 한 가지는 뱃사공이 진심으로 자신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에는 보여주기식으로 죗값을 다 받겠다고 하고는 세 명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재판 중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이 공탁금 500만 원을 가져가라는 태도의 피고인에게 저도 이제는 반성의 기회를 주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A씨는 "사법부가 현실판 '더 글로리'를 만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심정"이라며 "(가해자들도) 제2의 박연진, 전재준이 되지 마라"고 덧붙였다.
A씨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언급한 이유는 딱 하나다. 비록 '더 글로리'가 학교 폭력(학폭)을 주제로 삼은 시리즈이긴 하나, 이와 마찬가지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백한 A씨 사건에서 피해자가 더 크게 고통받는 비통한 현실을 꼬집고자 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5월 아내 A씨는 뱃사공이 2018년 얼굴과 등, 가슴 일부 등 자신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퍼트렸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뱃사공 소속사 대표인 DJ DOC 이하늘과 교제 중인 B씨가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제로 밝힌 데 따른 고통으로 아이를 유산하는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으며, 이에 뱃사공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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