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주민 자치기구 및 시정부 소통창구인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Wilshire Center Koreatown Neighborhood Council) 대의원 선거(5월 4일)를 앞두고 유권자 등록 및 우편투표 신청이 지난 5일 시작돼 한인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LA에는 총 99개의 주민의회가 있으며 그 중 한인타운 지역 관할이 바로 WCKNC다.
주민의회의 영향력과 중요성은 일반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 역시 항상 저조한 편이다. 주민의회는 각 지역 현안 대처와 관련해 일부 결정권이 있으며, 시 정부가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주민 소통 기관으로 지역 사회가 시 정부에 목소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다.
지역 개발 사업이나 법안이 주민의회를 통해 제안되면 의회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주민의회를 통한 제안은 시의원, 시장, 각 부처 관계자들에게 해당 사업이나 법안을 추진하기 위한 가장 적법하고 공식적인 명분이다. 인맥으로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는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만약 주민의회 내에 한인 대의원이 많이 당선된다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시정부에 더욱 많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며, 더 많은 지역 개발이나 법안 추진 제안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시정부에서 주민의회가 자체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매년 배정해 주는 지역 개발 기금이 있는데 이 기금 또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WCKNC의 경우 약 3만2,000달러가 배정된다. 경찰과의 일부 치안 대책 협조 등 주민의회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들도 많은데 이 역시 한인사회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다.
또한 많은 주민들이 모르지만 매달 개최되는 주민의회 정기 회의에는 시 뿐만 아니라, 주, 연방 의원 사무실에서 보좌관들이 지역 이슈를 듣기 위해 매번 참석하며, LA경찰국(LAPD) 관계자도 함께 한다. 사실상 회의에서 오고가는 다양한 의견이 주요 정치인과 사법 기관에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인사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WCKNC에는 한인 대의원의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가운데 LA시 서기실은 지난 3일 46명의 WCKNC 확정 후보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중 76%를 차지하는 35명이 한인이었다. 후보 약 4명 중 3명이 한인인 셈이다. WCKNC 대의원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한인 후보다. 참고로 이 선거에선 총 26명을 뽑는다.
한인타운 지역구 분할 위기로 인해 WCKNC 대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지난 2019년엔 21명의 한인 후보가 출마했었는데, 이번 선거는 그보다 훨씬 더 한인 후보가 많은 상황이다. 그동안 WCKNC 에 대한 관심이 시들고 내분, 개인사정 등으로 WCKNC 대의원들이 대거 빠져나가 제기능을 못하며 각종 문제들이 불거졌는데, 이에 따라 한인사회에서 WCKNC의 부활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최근 다시 높아졌다. 한인 후보 대거 출마의 한 요인이다.
한인사회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는 WCKNC 부활의 기회가 마련됐으니, 이제는 한인들의 투표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권자 등록 및 우편투표 신청은 내달 15일까지 LA시 행정 서비스 포탈(clerkappsele.lacity.org/NCElection/voter/login)에서 가능하다. 투표 당일 현장 투표도 가능한 가운데 투표소 위치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인회(323)732-0192), 한미연합회(213)365-5999) 등의 한인단체에서도 이번 선거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한인 후보들을 출마 분야 별로 나누면 ▲커뮤니티 조직(Community Organization) 대표에 렉스 W. 유, 네이선 김, 정문섭, 샌드라 최, 새무엘 M. 서, 김사빈, 김윤수, 제니퍼 정, 자넷 버트, 정종오, 진 W. 김, 진 마크 후보 ▲비지니스(Business) 대표에 이은지, 에리카 정, 강호일, 유기정, 황경호, 덕 준, 데이빗 김, 이석진, 사이먼 양, 리차드 김, 라이언 민, 정 김, 제이슨 최 후보 ▲광역(At Large) 대표에 린 정 스트란스키, 류후기, 베키 배, 빌 로빈슨, 빈센트 정 후보 ▲청년(Young-Adult) 대표에 오드리 한 후보 ▲ 소지역구2(Sub-District 2) 대표에 시온 유 ▲소지역구3(Sub-District 3)에 고은 황 새라 ▲소지역구4(Sub-District 4)에 릴리안 한, 티모시 곽 후보가 각각 있다.
이 중엔 김사빈, 샌드라 최, 렉스 유, 제니퍼 정, 자넷 버트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검증된 후보, 좋은 활동이 기대되는 후보로 평가받는 인물도 여럿있다.
또한 한인타운 인근인 피코-유니언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에도 2명의 한인 후보가 있는데 ▲주택소유주 지역1(Homeowner Area 1) 대표에 이영이 ▲비지니스 지역3 대표에 김영균 후보 등이다. 선거 일정과 우편투표 신청 방법은 WCKNC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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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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