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교급식실 방문 李, 민생 앞세워 내홍 수습… ‘개딸’은 44명 ‘낙선 명단’실어 날라
▶ 친명 “비명계 계획된 뒤통수” vs 비명 “다음번 이탈 100표 넘을 것…李, 결단 시점”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해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급식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2.28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가까스로 부결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후폭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8일(이하 한국시간)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급부상한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 문제와 관련,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급식 시설을 직접 둘러본 이 대표는 "학생 건강을 책임지는 조리실이 오히려 사람 생명을 갉아먹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민주당은 이른 시일 내에 급식실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무더기 '이탈표'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이 대표가 현장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 것은 '민생'으로 당내 혼란상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쨌거나 민주당 주도로 부결됐으니 이제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시급한 민생현안을 챙기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 20%에 해당하는 30여 명이 전날 '부결 대오'에서 이탈한 근본 원인은 소통 부족이라고 보고 당내 스킨십 강화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체포동의안 표결 후 취재진에게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 독재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표결 결과는, 당 대표에게 더 다양하고 촘촘한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전날 지도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몇몇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소통 강화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전날 '무더기 이탈표' 사태는 계파 간 충돌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30여 명이 던진 반란표(찬성·무효·기권)는 이 대표를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기획 투표'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탈자들은 체포동의안을 갖고 이 대표를 겁박한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을 게 확실하니 이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설훈 의원이 "압도적 부결"을 강조했음에도 다수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는 "계획된 뒤통수 때리기"(친명계 초선 의원)라는 비난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조차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결을 주장했던 비명계 의원들이 일종의 트릭(속임수)을 한 것"이라며 "그건 해서는 안 되는 정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2차 체포안' 송부 시 부결을 더는 장담할 수 없다며 아예 당론으로 표결에 임하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소위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 44명을 적시한 '낙선 명단'을 작성해 인터넷 공간에 실어 날랐다.
이들은 "여러분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의 이름과 사진, 지역구, 선수(選數), 전화번호까지 공개했다.
해당 의원들이 바로 '부결 대오' 이탈자라는 주장으로, 이 명단은 이른바 '문자폭탄 좌표'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영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슨 이유로 제가 그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문자 테러'가 다시 시작된다"며 "이러면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됩니까. 특정 의원들을 마녀사냥하는 구태는 사라졌으면 한다"고 적었다.
비명계에선 전날 표결 결과로 사실상 이 대표의 리더십이 뿌리째 흔들렸다며 대표직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비명계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당이 한번은 막아주지만 이젠 이 대표가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알려준 투표였다"며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도 지도부에서 누구 하나 물러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 의원도 "'다시 체포동의안이 온다면 가결될 수 있다, 이 대표가 이제 물러나서 당과 분리돼야 한다'는 경고장"이라며 "중도층을 끌어안을 새 리더십이 빨리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은 백전백패"라고 주장했다.
비명계 내에서도 당초 '부결 여론'이 압도적이었으나 표결 직전 뒤집혔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표결을 앞두고 이 대표가 비명계 의원들을 두루 만나서는 자신의 거취 얘기는커녕 '나를 중심으로 단결하면 총선을 이긴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며 "그때 다수가 돌아선 것으로 안다. 체포안이 다음에 또 오면 이탈표는 100표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명계 일각에서는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이 대표의 사퇴만 요구해서는 당의 사분오열만 촉진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낙연계 한 수도권 의원은 "당장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파괴력을 가지려면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그리고 집단으로 해야 하는데 그럴 '용기' 있는 의원들은 없다.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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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트럼프가 여기에 있네. 두뇌를 써서 부를 쌓으려는 인성이 썩은자를 국민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까…. 조만간 재명이 이름이 제명으로 바뀌어야….